VIII. 예수와 치유

예수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치셨다.
그들의 병이 나았을 때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했다”고 하셨다.
곧 병 고침만이 아니라 믿음을 가짐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온전함을 회복하게 하는 안목에서 병을 고쳐주셨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VIII-3.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 앞에서의 치유’는 이처럼 통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로 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속에서도 올바른 관계가 천명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하나님과 화해한 사람’은 그 화해가 다른 사람과의 화해로 나타나는 기본적인 구조가 있다. 그것이 바로 ‘코이노니아의 구조’이다.

어떤 사람이 치유된 사람이라면 그는 다른 사람도 치유의 은총을 경험하도록 초대하는 일에 동참하는 일에까지 간다. 그래서 성서에서 말하는 치유를 경험한 사람들은 ‘부분적인 회복’이 아니라 ‘온전하고 전인적인 치유’, 그래서 그리스도가 온전하신 데까지 온전해지는 것을 향해서 가는 일상 속에서 날마다 전인적 치유를 향해서 온전성을 향해서, 통전성의 회복을 향해서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같이 가는 사람들인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서적인 치유’를 생각할 때, 단지 내가 건강하고 자유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서’ 자유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때 온전한 건강을 누리고 사는 것이 온전한 치유를 경험하면서 사는 것이 된다. 공동체적 차원에서나 개인적 차원에서, 자유와 건강과 행복을 이루어나가는데 이바지하고, 그것을 확보하는데 이바지하고, 그것을 확보하고 더불어 누리는 삶을 향해서 가는 것만이 온전한 치유이다. 오늘 이런 개념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하는 팀들도 Team Healing Ministry를 하게 된다. 그래서 의사와 간호사와 자원봉사자(상담자)들이 합세해서 한 환자를 고칠 때 그저 정신-신체적으로만 고치는 것뿐만 아니라 영적으로까지 healing을 도모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생명’과 ‘구원’과 ‘치유’라는 것을 서로 고리를 지어놓고 보면 우리가 항상 서로의 건강을 -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 도모하면서 함께 갈 때 우리는 치유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서로 만나면 서로를 치유해주는 쪽으로 -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서로를 치유하는 쪽으로 ? 갈 뿐만 아니라, 우리가 힘을 합해서 우리 공동체 울타리밖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그런 치유의 능력 healing power을 드러내면서 사는 그런 사람들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개인적으로 성서를 읽을 때나 공동체적으로 성서를 읽을 때에 항상 이러한 치유의 포괄적 개념, 곧 ‘생명’과 ‘구원’과 ‘치유’가 하나의 고리 속에서 받아들여지고 경험되어야 한다는 개념과 시각을 가지고서 성서를 대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