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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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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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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신자들은 자기 자신과 남을 사랑하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자신들이 신자라고 선포하는 사람들은 종종 관용이 가장 적고, 사랑을 가장 덜 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때때로 질문하고 실험하고 의심하는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영성에 대하여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신자가 되는 것이 더욱 어렵다. 자신이 아무 것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그래서 목표도 없이 공허하게 느낀다며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어찌 보면 그들이 배워 온 기계적인 신조를 정직하고도 어떤 면에서는 필요한 거부를 분명히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신앙을 본질상 나이브하고 소박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들은 다음에 방향을 어디로 틀어야 할지 아니면 그런 문제에 대한 참신한 접근법을 결코 발견하지 못하고 끝날지 모를 일이다. 아마도 만약에 믿음이 더욱 섬세하고도 세련되게 제시된다면, 되돌아오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 물론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신앙은 닻을 마련해 주고 심지어 인생이 의미있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준다. 나는 한번도 신앙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본 적도 없고 근원적으로 목표없이 산다는 느낌을 가져 본 일도 없다. 나의 문제는 그 반대였다. 즉, 내가 너무 강하게 믿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만큼 전적으로 세속생활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나는 목적의식이 없기보다는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나의 믿음들은 항상 형성하는 것이고, 나날이 나의 신학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해 준다. 나에게는 근본주의도 있고 의심도 있다. 나의 산 신앙이 은금처럼 빛나는 것은 바로 그 사이에 놓여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합당한 것을 믿게 만드는 그런 상상력은 없어 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당장 만족할 것에 집착하거나 자신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있어서 얄팍하게 하거나 오직 미치게 만드는 우상들에게 집착한다. 훌륭한 비전에 기쁨으로 개입하는 믿음 대신에,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생존하면서, 연달아 엔터테인먼트 속에서 믿음과는 동떨어진 위안을 찾는다. 믿음은 위험하고 또 감각을 잃게 만드는 뭔가에 강렬하게 굴복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징후적일 수 있다. 알코올중독은, 예를 들자면, 모든 중독들처럼 일종의 비뚤어진 믿음의 체계이다. 그 속에는 상당한 믿음이 있다. 그러나 진짜 목적은 유동체(액체)속에 있다. 어쩌면 알코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유동성 그 자체이다. 알코올은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하고 좌절시키기도 하며 양쪽을 다하는 실체로서 물신이기 때문에, 알코올은 주는 것보다 빼앗아 가는 것이 많다. 음주는 사랑받는 대상과 합체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욕망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약물과 음식과 그 밖의 어떤 대용물과도 같다. 그들은 헌신의 대상을 대표하지만 동시에 그 대상을 모호하게 흐린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은 심오한 종교적 욕구를 부적절하게 세속적으로 만족시키는 것이다. 필경 사람들은 어떤 영적 소홀함이나 혼란 때문에 종종 그릇된 것을 선택하여 믿으려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궁극적인 것으로 선택한 것이 지닌 유한성을 믿지 못한다. 오늘날 특히, 달리 보면 지성적인 사람들 가운데, 종종 고도의 기술과 훈련을 겸한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즉 종교적으로 돈을 따라 다닌다. 그들의 생각에는 돈이 그들의 훌륭한 연인이어서 모든 것을 바친다. 그들은 강박관념, 알코올중독, 우울증, 부부싸움, 약물중독, 삶의 공허함 같은 징조로 나타나는 자신들의 그릇된 판단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것은 돈이 악하다는 뜻이 아니라, 돈을 우상으로 만들면 우리가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에 있어서 일차적인 과제는 무한한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지점에까지 이르도록 상상력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믿음에 어필하는 수많은 제한적인 대상물을 초월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최상의 환경 조건 속에서 제도 종교는 그런 과제를 수행할 때 확실한 안내를 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쉽게 부패한다. 믿음은 아주 섬세하고 신비한 것이어서 우리가 늘 목사나 랍비, 신부나 그 밖의 영성 지도자들이 믿음을 바로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가 없다. 전문가조차도 조직에 대한 충성과 신앙을 혼동한다. 믿음은 신앙에 가까우며 세련된 사랑과 신뢰를 요청한다. 신자는 무슨 일이 생겨도 계속해서 삶에 충실한 사람이다. 작가 버니 글래스먼1)의 부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생짜야. 나는 사람들에게 말하지……. 생짜란 생길 것이 생기고,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놔두는 거야. 감정도 마찬가지야. 비탄, 고통, 상실감, 사라지고자하는 욕망, 심지어 죽고싶은 욕망까지도. 한가지 감정이 지나면 또 다른 감정, 한가지 감각 뒤에 또 다른 감각이 꼬리를 물지. 나는 깊이 경청하고, 증언을 하면 그 뿐이야.” 이것이, 나의 책 속에서는, 믿음이다. 나는 나의 교회로부터 받은 어떤 비전과 인생에 대한 이해에 동의함으로써 나의 인생을 신자로 시작하였다. 이제 나는 믿음의 여러 단계를 거쳐서 많은 것을 믿게 되었다. 즉, 예술, 종교, 문화적 다양성, 평화, 자연, 정직한 일, 진정한 공동체, 격정 같은 것을 믿는다. 이런 것은 세속적인 일이다. 그러나 나의 믿음의 대상으로서 내가 믿는 종교의 일부가 되었다. 나의 믿음은 확장되었다. 그럼에도 나의 믿음은 내가 태어나던 바로 그 순간에 받았던 비전에 아직도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내가 아직 믿고 사는 동안, 나는 내가 사랑할 수 있음을 안다.
5. 불신앙도 신앙만큼 중요하다.
믿는다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안 믿는 것은 그보다 한층 더 중요하다. 순수한 믿음은 너무 진하다. 움직일 여유도 없고, 성찰할 만한 동기도 없다. 믿음이 경직될 때, 그것은 불신앙 보다 무한히 더 위험하다. 그리고 신앙이 진하게 되고 경직되는 현상이 너무 자주 일어나면, 사려 깊은 사람이 믿고 싶어지거나 신자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종종 어려워진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강하게 믿는다. 물론 종교지도자들은 정반대로 말하면서 신앙이란 결코 너무 강할 수 없는 법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너무 믿음이 충만하면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비조직적이고, 생짜 같고 혼돈스러운 삶에 대하여 눈감아 버릴 수 있다. 그는 입 밖으로 자신의 믿음을 내뱉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믿음보다 무한히 더 복잡한 세계 속에서는 핀트가 맞지 않는다. 심지어 소량의 불신앙 인생으로 하여금 전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이와 반대로, 믿음이 전혀 없는 사람은 자기가 한번도 강 뚝에서 바라본 일이 없었던 강물 속에 있는 것처럼 무의식적인 실존을 살아간다. 믿음은 약간의 공기와 머뭇거리는 성찰을 삶에다 부여한다. 아마 그저 한 점의 믿음이 세속주의자가 그의 문화 속에 흡수되는 것에서 구해 줄 수 있고, 한 점의 불신앙이 헌신적인 신자가 신앙 속에 빠져 익사하는 것에서 구해줄지 모른다. 나는 내가 신부 서품 받기로 된 꼭 여섯 달 전에 내가 몸담았던 수도원의 원장과 면담하던 날을 기억한다. 나는 거의 13년 동안 참고 버티면서 많은 보상을 받을 만큼 살았지만 그 만큼 희생을 감수하며 살았다. 원장 신부가 단순한 논리로 나에게 말하였다. "만약 앞으로 서품 받는 일에 대하여 어떤 의구심이라도 있으면, 철회하든지 연기해야 할걸세."나는 잠시동안 생각하였다. 나는 그에게 불안한 마음으로 갔으나 어떤 결정을 내렸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제안하는 대로 상황에 직면하고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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