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5
|
|
|
|
|
||
|
|
4/2005 |
|
|
||
|
|
|
|
|
||
|
|
|
|
|
|
|
|
|
영혼의 논리와 언어 |
|
|
|
|
|
||
|
|
|
|
|
|
|
|
||
|
|
영성생활에 |
|
나를 포함하여 활기있게 사는 수많은 사람들은 종종 날아가는 꿈을 꾼다. 나는 이런 꿈이 삶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를 강렬하게 반사시키는 것으로 본다. 이것이 때로는 이카루스의 야망을 닮아 보인다. 영혼은 대체로 일상의 몸부림과 좌절감과 생존경쟁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영은 보통 해방과 구원의 이상 안에서 높이 치솟는다. 영은 가족과 장소의 제한이나 관계의 복합성으로부터 자유하기를 원한다. 영성의 사람들은 때때로 일과 결혼과 자녀들처럼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이 영성을 추구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자유하게 될 때 행복을 느낀다. 융은 영성의 이런 측면을 영원한 소년 puer aeternus라 이름하는데, 남녀를 막론하고 똑같이 지니는 패턴이다. 이는 연약한 시작을 알리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 어느 때라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신화 속에서 날아가는 소년들이 있는 것처럼 똑같이 타고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거의 항상 우리의 야망이나 생활 방식 속에서 높이 치솟고 싶고, 이렇게 희석되지 않은 공기에 대한 선호는 우리가 영적인 것에 매력을 느끼게 한다. 종종 우리는 완전한 세상과 이상적인 상황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환상의 무게 중심으로부터 느슨하게 떨어져 나가려 애쓴다. 영성의 스승이 바람직한 삶의 길을 약속할 때, 그것을 우리가 외면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밝은 등불을 무시하지 못하는 나방과 같다. 내가 심리치료를 한 사람들 가운데는 그들의 강력한 영성이 성적인 선입견이나 문제 때문에 상쇄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문제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몸에나 주변사람들이나 이른바 저급한 본성과 접촉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경우에는 고상한 영성이 도덕적 우월감으로 나타났는데, 그것은 성욕은 엄격히 억제해야 된다고 그들에게 확신시킨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그들이 배운 태도였다. 그들의 성적인 순수성이 그들로 하여금 비참한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내가 알았던 사람들 가운데 수많은 남자와 여자들이 오도된 성적억압 때문에 생을 모질게 마친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는 이상적이지만 도덕적인 지도자가 이끄는 공동체 안에서 덜 전통적인 영성수련을 위한 열광주의로 그들의 문제가 나타났다. 영성에 대한 불균형적인 강조는 종종 성욕과 관계와 일상적인 생존에 대한 혼란을 야기시킨다. 나는 이런 문제를 잘 안다. 그 까닭은 나 역시 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평생 동안 나는 단발 비행기를 조종하여 혼자 힘으로 나는 꿈을 꾸어왔다. 한가지 반복되는 꿈속에서, 실은 30년 전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내가 부모가 된 이후로는 좀 편해지기는 했지만, 나는 두 팔로 날개짓을 하면서 천사처럼 쉽게 천장까지 떠다녔다. 그렇게 떠 있으면서 무게를 안 느끼고 높이 떠 있는데서 더 없는 기쁨을 느꼈다. 잠에서 깨면 기분이 들뜰 만큼 상쾌하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생시에는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 실망도 느꼈다. 최근에 나는 커다란 청중의 정신과 의사들과 사회사업가들에게 제 힘으로 날아다니는 꿈을 꾼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를 물었다. 수십 명의 손이 올라갔고, 몇 사람은 팔꿈치를 탁탁 치면서 자기들이 날던 시늉을 해 보였다. 나는 이 특정 집단의 전문가들 사이에 그렇게 나는 사람이 많다는데 놀랐다. 하지만 내가 동시에 기억한 사실은 그들이 대체로 스스로 선별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나 자신이 나는 사람이기에 자유롭게 나에게 왔기 때문에, 그들은 필경 더 확고하고 무게 있는 문제를 선호하는 그들의 동료들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내가 아주 최근까지도 자주 꾸는 그와 관련된 꿈은 시내 한 복판에 비행기가 착륙하는 꿈이다. 지난번에는 꿈에 내가 탑승객이었다. 조종사가 나와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내가 보니까 갑자기 비행기가 작은 도시 중심가에 다가가고 있었다. 우리는 시내에 착륙하여 활주하였다. 모여선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한사람이 태워 달라는 식으로 엄지 손가락을 장난끼 있게 흔들어댔다. 허지만 나는 날개가 길가에 늘어선 건물들을 자를까봐 겁이 났다. 이 꿈의 관점에서 보면, 비행기가 시내 한 가운데로 여행하는 것이 뭔가 자연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지만, 나는 불안하였다. 나는 깨어서 나는 사람의 상상력을 땅으로 끌어내려 마을 한 가운데 두어야 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에 끌렸던 많은 사람들이 알고 보면 평범한 인간이 된다는 것이 어려운 줄을 깨닫는다. 종종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남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다 보니까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되는 것을 피해 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본다. 나는 이런 점이야말로 스즈끼 슌류가 영성생활의 모든 측면이 “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다.”는 태도를 취하는 데서 웅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제일 나중에 꾼 이 꿈은 내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영성을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게 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려 노력하는 과정에 비춰 볼 때 이 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꿈은 내가 나는 사람의 기질을 가지고 살면서도 뿌리를 내리려는 나의 몸부림을 드러내 보인다. 어쩌면 이 책은 나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의 동료 이상주의자들을 위하여 그 꿈을 실현해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영성을 심화시키는 작업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나 역시 영성을 착지시키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영성에 대하여 불이 붙은 사람들은 일상생활과 영성적 야망 사이에 있는 긴장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 때때로 그들의 생활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하여 높이 솟아오른다. 구름 위로 높이 올라가서 감동적이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비현실적이고 나이브한 생각을 갖는다. 가진 것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신나기는 하지만 실현가능성이 별로 없는 아이디어에다 돈을 몽땅 써버릴 수도 있다. 그들은 이상주의적 비전에다 자신들의 실용적인 지성을 굴복시킨다.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