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집 양로원은 1989년에 설립되어 만 15년째 소외당한 노인들을 무료로 보살피고 있는 곳이다. 복지사업에 뜻을 두고 이곳을 설립한 고(故) 김창덕 목사가 작고한 후 그의 부인인 심숙희 원장과 목사가 된 아들 그리고 간호사였던 며느리가 그 유지를 받아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신고시설로 전환하기 위하여 기도와 준비 중인데, 사실 지금까지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라면 복지사업에 대한 사회와 국가의 인식이다. 무료 양로원 시설을 짓는다고 하면 주민의 반대가 심한 것은 물론이고 예치금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있어야 국고 보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고 보조도 없이 힘들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이 너무 깨끗해서 많은 분들이 봉사하러 와서는 “60여 명에 이르는 노인을 보호하고 있지만 그 어느 곳보다 깔끔한 ‘밝은집’의 살림살이 모습에 감탄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모든 칭찬은 봉사자들이 받아야 할 몫이라고 심원장은 봉사자들에게 공을 돌리며 겸손해 한다. 하긴 봉사자들이 숙소와 식당, 예배실, 교육관 등의 청소를 시작으로, 자리에 누워있는 노인들을 일으켜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 손·발톱을 깎는 등, 진정한 사랑이 없으면 힘든 일이다. 목욕과 청소는 물론 거동이 불편한 식구들을 위해 침상으로 식사를 나르고, 시각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식사가 끝날 때까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밝은집 내에서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는 식구가 더 불편한 다른 이를 돕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심원장은 이곳을 찾는 봉사자들에게 “봉사를 하면서 울고 싶은 순간에도 언제나 보살피는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하는데, “봉사하러 왔을 때보다 돌아가는 지금의 마음이 더 풍요로워졌다”는 인사를 들을 땐 뭐라고 말하기 힘든 보람과 감사함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봉사로 빛나는 '밝은집' 주소 : (456-874)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신안리 161번지 밝은집 전화 : 031) 676 - 7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