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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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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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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은총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종교가 영성의 몰락을 표시하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교의 쇄신이 아주 시급함을 드러낸다. 대체로 말해서 종교가 영원한 것과 신비한 것을 대변해야 하는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그 대신에 세속 사회의 발전을 위한 공모에 가담하는 꼴이 되었다. 사실 이것이 내게는 충격이지만, 내 자신의 교회도 세속화된 미래를 내다보면서 옛 방식을 더욱 강경하게 고집하는 쪽으로 후퇴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한다. 문자 그대로 과거의 황금시대를 회복하고자 하는 소원은 자기방어적인 것이다. 그것은 생명원리가 아니라 죽음원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심층심리학에서 말하기를 우리는 부정적인 자리로 들어가서 쇠락의 정서를 느끼고, 거기서부터 생명이 솟구치도록 해야 할 것이라 한다. 퇴락하는 것을 영리하게 피하는 이런 대안은 방어적이고, 에고로 가득차 있다. 이런 방식은 결국 우리가 아무데도 가 닿을 수 없게 하고 만다. 이는 거부하고, 숨기려 하고, 핑계를 찾는 것이다. 심층심리학은 그런 일이 다시는 안 생길 것처럼 약속하고, 현대적인 치료법을 사용하고, 대중을 확신시키려 온갖 시험을 한다. 그러나 이런 것은 모두 방어적이며 얄팍한 대응일 뿐이다. 보다 더 결실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종교적 전문가들도 결국은 인간이요, 최소한 모든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노이로제에 걸릴 수도 있고, 어쩌면 그들의 소명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단순히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종교 지도자들이, 필요하다면, 자신들의 실패에 대하여 정직하게, 고통을 끌어안고 성찰해야 하며, 그와 같은 자기 대면으로부터 덜 오만한 영성 지도의 형태가 생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제국주의와 우월성은 내려놓고, 제왕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직하게 말해서, 내가 아는 영성 지도자 가운데 근거가 있는 지도자들로서 사심없이 남을 위하여 일해 온 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내가 정기적으로 만나는 이들 가운데 또한 스스로 특별하게, 선택받은 자로서 재능이 있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그들이 나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해줄 때 자신의 오만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일방적인 대화를 끌어가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심지어 어떤 대안적인 관점에는 귀를 기울이지도 말라고 말할 때, 그들은 자신의 이타주의에 대하여 확신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 해를 두고 나는 심리치료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이카루스적인 꿈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시골 위를 높이 날기도 하고 때로는 구제할 길 없이 그저 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나는 사람들에게는 추락이 처음에는 고통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평화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그들의 정열과 이상주의는 소모적인 것이 증명되는 셈이다. 나는 형식적인 종교에 대하여 똑같은 것을 느낀다. 현재의 수고와 혼란은 문젯거리의 영광으로부터 창조적으로 내려오는 것을 상징할 수도 있다. 만약 땅으로 내려서서 사람들의 욕구에 대하여 귀를 기울이고 거만함 hubris이 없이 응답한다면, 우리시대에도 종교르네상스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수도원을 떠나고 애초의 꿈에서 멀리 떨어져 나온 결과로 나는 외롭고 방향을 상실하게 되었다. 진정으로 나는 큰 길을 찾지 못하다가, 마침내 시라큐스 대학에 들어가서 내가 타고 났을 것처럼 느껴진 열정을 가지고 종교학을 공부하면서 잃어버린 내 자신의 한 부분을 찾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는 불가지론과 환상적인 휴머니즘의 파편들을 가지고 삶의 의미를 삼으려 애썼다. 내가 지녔던 강한 유대와 단절된 느낌이 들었고, 아직 새로 마련한 터전에서는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였다. 점차 나는 전에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게 종교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종교는 더욱 더 난해한 것이 되었다. 천천히 내가 깨닫게 된 것은 내가 더 이상 종교에 의지해서 나 자신을 선한 사람으로 만들 수 없고, 내 자신의 도덕적 복합성을 직면해야 할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이브한 신앙을 포기했다. 나는 종교의 시학과 함께 거룩한 미스테리의 표현 속에 나타나는 이미지의 중요성을 발견하였다. 그래도 나는 환멸 속에서 깨진 사람들을 만났는데, 거기서도 가능성을 보는 데는 실패하였다. 그들은 교회나 영성 지도자에게서 배신감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화가 난 까닭은 가르치는 사람이 그들의 이상에 맞춰서 살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그들이 기대하던 것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 이 책의 대부분을 아일랜드에서 쓰고 있는데, 내가 거기서 만난 수많은 남녀 신도들은 한때는 오만하고 지배력이 컸던 성직자들 때문에 깊은 상처를 받은 나머지 어떤 형태의 영성생활이든지 상관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그들은 새롭게 접하게 된 세속주의로 해방감을 느꼈고, 어떤 형태로든지 종교와의 만남을 위해서 모험을 시도할 까닭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영성에 대한 열광이 그토록 강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떨어져 나가는 것은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것이었다. 내가 심리치료를 수행한 여러 해 동안 나는 영적 모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조용하면서도 신경이 예민한 부인 한 명이 내게 말하기를 그는 훌륭한 성직자 한 사람 때문에 온 가족이 서부로 이사를 갔었다는 것이다. 친절하고 유모감각이 있는 남성은 내게 말하기를 그는 경치가 좋고 영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때문에 유타주에 가서 정착을 했다는 것이다. 독신 여성으로서 가족을 부양했던 한 여성은 바로 거룩함의 근원 자체인 인도로 간다는 것이었다. 때로 영성의 모험을 하는 이들을 보면, 지리적으로 자리를 옮기든,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옮기든, 그들은 항상 신세계에 대한 비전으로 정신을 잃게 된 영웅과 같은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어떤 경우에서도 나는 영적으로 도취된 위험성을 보았고, 사상이나 이상과 연애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흥분해서 행동한 나머지 자제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의 경우에 나는 후유증을 증거하게 되었다. 즉 환멸, 분노, 배신감, 어리석게 느낀 감정, 이전의 생활방식을 회복하려는 노력 등을 지켜 보았다. 영성공동체에는 곳곳에서 이카루스가 살아있고 건재한다. 이런 패턴을 따라 살면서, 사람들은 다슈카 슬레이터 Dashka Slater가 그녀의 “오르페우스와 동아리”에서 말하듯이 눈동자 속에서 신을 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말하기를 신의 눈동자야말로 밀랍으로 빚은 날개를 태워버리는 것이다. 바로 우리가 그토록 절실하게 바라는 것이 우리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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