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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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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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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삶을 위한 몸부림치는 노력은 오직 지적 탐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거나 일차적으로 의식이나 가치를 추구하는 것만이 아니다. 거기에는 관계와 경험과 회상과 설명하기 어려운 욕망과 공포 같은 것들을 붙들고 씨름하는 일이 결과적으로 수반된다. 더 깊은 설화나 감정은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어떤 영적 방향으로 몰아넣는 것이 종종 눈에 띄지도 않고 성찰되지도 않는다. 깨달음은 정서적 해방과 동시에 갑작스런 이해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 깊은 느낌이 우리의 영적 방황에 있어서 중대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명백하게 보일 수 있는 반면에, 종종 그런 느낌이 받아 마땅한 관심도 끌지 못하거나 표피적인 대접을 받게 된다. 한번은 내가 십대 청소년 시절에 수도원 생활로 들어갈 중요한 단계 직전에 내가 사제에게 찾아가서 고해성사를 하며 함께 자란 친구들과 동네에서 있었던 어떤 신비스런 에로틱한 사건에 대한 혼란스러웠던 감정을 이야기하였다. 그런 회상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아직 맴돌며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것이 나의 영성 발달에 직접적으로 압력이 되었다. “그런 버릇을 한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냐?” 그가 물었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내 자신의 응답을 표현하려 더듬거렸으나 그 순간 지독하게 상처받는 느낌을 가졌다. “그런 짓 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해라.” 그가 말하였다. “뭘 하지 말라는 건가?” 나는 생각하였다. “이제 너의 속죄를 위해서...” 그가 말하였다. 그를 불편하게 만든 상황에서 어서 빠져나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사제는 무뚝뚝한 사람이 아니었고, 젊은이들과 접촉도 안 할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가 하는 말은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해 주며 그들의 영성을 돕는 것이었다. 내가 수도원에서 사는 십이 년 동안에 나의 정서적인 문제에 대하여 진정한 상담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사제들은 모두 권위적인 인물들이었고, 그들의 불편부당에 대하여 믿을 수가 없었다. 유일한 배출구는 고해성사였는데, 그것도 보통 정서적인 문제에다 죄의식과 열등감을 한 겹 덧붙이는데 불과하였다. 영성 수도 공동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하는 듯싶었지만, 깊은 영혼의 문제는 불만을 품은 상태로 방치되었고, 아무도 그 문제가 머리를 들고 나오는 것을 바라는 이가 없었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에게 영혼의 심층적인 삶은 우리의 성적 관심과 사랑을 찾기 어려운 면에서 표현되었다. 그러나 고도로 범주화된 문화 속에서 우리는 삶을 갈라서 벽을 쳐놓은 칸막이들 속으로 분리시키는 버릇이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영성을 추구하는 동안에는 성, 친구, 애인, 노동 그리고 가정 같은 것은 간과하며 살게 되어 있었다. 영적인 사람들은 때때로 그들의 이상에 비하여 사소하게 보이는 이런 다른 문제들 때문에 당황하게 되었다. 아마도 영성 생활에 있어서 높낮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최상의 길은 삶을 구획화시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최근에 나는 어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었고, 나는 그에게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물었다. “일이 내 결혼 생활과 무슨 상관이 있지요?” 그가 물었다. 매우 영적인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그들의 자녀에 대하여 물으면, 그들은 마치 생활의 한 면이 다른 면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 일수이다. 그런데도 내가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르시즘을 종종 보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녀들의 욕구를 간과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그들 자신의 영적 방침 때문에 자녀들을 볼모로 삼는다. 때로는 이와 정반대로 작용하는 경우도 흔히 본다. 견고한 영성 생활이 보다 더 심층적인 문제를 다루는 일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생활 철학도 없고 그들 자신이나 세계에 대한 비전도 없다. 그들은 다만 한 번에 한발짝 나가는 식으로, 그리고 더 자주 위기에서 또 다른 위기로 나가면서 모든 일을 즉흥적으로 처리한다. 물론 삶 전체를 끌어안거나 자신의 기질이나 과거의 경험까지 만족시킬 비전을 세운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을 두고 여행도 하고 독서도 하면서 인생의 합당한 목적과 길을 찾기 위하여 실험도 하고 탐험도 한다. 대체로 세속적인 견해에 맞춰 사는 교육자들은 종종 젊은이들이 영적 탐구에 초점을 맞추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들이 가치관이나 종교적 교리를 강요하고 싶어 하지 않아 하는 태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중요한 영역에 있어서 어떤 지침이나 감동은 주지 못한 채 젊은이들을 싸구려 영적 상업주의나 심지어는 그들을 휩쓸어갈 묘한 철학에 빠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직무유기이다. 영을 운명에다 맡기는 대신에 선생들은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도 종교적 전승들이 지닌 지혜를 제시해 줄 수는 있고, 문학이나 예술을 통하여 학생들의 실존적인 물음을 탐구할 수도 있다. 풍부하고 승화된 사상은 이와 대조적으로 습기 찬 늪 같은 정서와 인상을 맑게 하는 도움을 준다. 초월적인 비전이나 종교적 관점은 예를 들자면 이혼이나 사랑하는 이를 여읜 것 같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데 헤아리기 어려운 도움을 주며, 인생의 윤리적인 길을 가는데 필요하다. 이것 없이 살다 보면,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이익만 선택하게 된다. 영성은 축축하고 흙먼지가 낀 영혼에 공기와 불을 가져다줌으로써 봉사한다. 종교적 전승들도 미스테리와 복합성을 깊이 고려하기 때문에 심리학보다는 덜 환원적이다. 최상의 환경 속에서 종교는 고도로 복합적이면서도 시적인 표현으로 종교의 지혜를 나누어준다. 나는 십계명보다는 예수의 비유나 구약의 이야기를 선호한다. 나는 불교의 신학적 주석 책보다는 오히려 선사의 이야기를 읽는 편이다. 영성 프로그램은 발전 단계를 생각하게 되는 반면에 이야기는 통속적이고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경향은 있어도 심층으로 스며든다. 심층에 따른 초월은 깨달음으로 상승하는 길만큼이나 거룩하고 종교적이며, 하나님의 음성은 산꼭대기나 높은 제단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거룩한 우물 안에서나 거룩한 동굴 속에서도 들을 수 있고 그만큼 심오한 정서도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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