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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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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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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어났던 아주 인상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는 심리 치료사 훈련이 있었던 어느 여름의 일이었다. 과정이 끝나갈 때 한 여인이 어떤 의식을 행하자는 것이었다. 그가 얼굴에 검은 베일을 쓰고, 모든 사람들에게 둘러서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 여인이 돌아가면서 우리 각자에게 가장 상스러운 말을 하였다. 그가 한 바퀴 다 돌았을 때 그는 마치 선생이 “다음은 뭐야?” 하는 듯이 나에게 돌아섰다. 나는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모두가 충격을 받고 망가지는 느낌이었다. 나의 내면 어디선가 내가 말하였다. “다시 해봐.” 이번에는 그의 어조가 사뭇 달랐다. 더 성찰하기도 하고 머뭇거리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중간쯤 가서는 주저앉았다. 나중에 그는 그 검은 베일을 태워 버렸다. 나는 그 날 마치고 돌아갈 때 학교 건물 뒤편에서 불꽃을 보았는데, 일종의 소박한 현대판 제사를 보는 듯하였다. 융이 언급하는 이집트의 지하세계는 깊은 영성에 대한 좋은 이미지다. 낮 세계에서 해가 지면서, 사자의 세계에 해가 떠서 지하세계에 푸른 하늘과 푸르게 상기되는 현실을 안겨준다. 삶 속에서, 심지어 영성의 삶에서도,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거기에 대하여 짝을 이루는 것이 지하세계에 있어서, 그토록 더 푸른 삶을 우리가 가꾸어 내지 못한다면, 우리가 햇빛을 받으며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 길이 없다. 낮 동안의 활동들은 사실과 외적인 사건들로 가득해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투와트 색조나 어조와 맞춰서 보면, 그런 사실들과 사건들이 의미 있는 지하세계에도 역시 기록된다. 교회에서 설교를 하려고 강단에 선다. 청중들은 나를 필경 메시지를 전하러 방문한 강사로 본다. 그러나 나는 거기 서서 내가 사춘기 때 사제가 되려고 준비하던 때와 여러 강단에서 강론하려고 준비하던 때의 혼란스런 기억들을 의식하고 있다. 나를 이 시점까지 끌어온 내 입장의 아이러니와 함께 그 많은 통과제의가 안겨 주었던 고통을 감지한다. 나는 그 상황의 지하세계를 느낀다. 그러나 회중은 그날 저녁에 대한 이런 숨겨진 차원을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하여 지하세계에서 짝을 이루는 것이 오로지 일상과 눈에 보이는 경치만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법이다. 내려갈 때의 톤은 올라갈 때의 느낌과는 다르다. 우리가 의식이나 계몽을 향하여 움직일 때는 온전함과 통합과 영감과 치유를 기대한다. 힐먼 Hillman은 내려가는 길에 대하여 매우 다른 용어들을 사용한다. 즉 분해, 퇴행, 초연 같은 말들이다. 이런 낱말들은 새로운 영성에 대한 밝은 쪽의 어휘 속에나, 그런 사안에 대한 현대 심리학의 어휘에도 많이 들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말들은 감성적이거나 부분적으로 달리 보일 수밖에 없는 영성의 과정에 대하여 때로는 모진 길을 제시해 준다. 내가 남녀를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진심으로 애써서 의미를 찾거나 혼란스럽고 불꽃 튀는 듯한 삶에 종지부를 찍도록 도울 때, 내가 종종 대중심리학의 상투어나 새로운 영성의 작열하듯 빛나고 부풀어 오를 듯 과장된 단어들을 듣게 된다. 정서적으로 말하자면, 한 쪽 극단에서 다른 쪽 극단으로, 바닥에서 꼭대기로, 수축감에서 팽창감으로 가는 유혹은 늘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땅이 꺼지듯 절망하는 데서 하늘로 치솟을 것 같은 희망으로 뛰어오르는 것이야말로 영성 생활에서 나타나는 특수성의 문제다. 영을 향하여 아래로 내닫는 길은 어김없이 퇴행적이다. 나의 초기 저서에서 “분해하고 응결하라 Solve et coagula” 는 말을 나는 많이 하였다. 우리 자신을 되찾을 때조차도, 명백히 말해서 우리는 항상 분해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는 것으로는 성취할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계속해서 부추기는 말들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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