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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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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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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합 Dis-integrate으로서 퇴행은 온전함을 느끼지 못함을 뜻한다. 이 낱말은, 내게 있어서, 흥미롭고 뜬금없는 기원을 지니고 있다. 이 말은 만진다는 라틴어 tangere에서 왔는데, 결과적으로 손대지 않은 또는 그 나름대로 완전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Dis-in-tegrate 비통합은 이중 부정으로서, 원래대로가 아니라 손을 대서 뒤죽박죽이 된 채로 놔두었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영성의 상태에 대하여 두 가지 상반된 환상을 가질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그렇듯이 순수하고 온전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연금술에서 보통 그렇듯이, 그냥 존재이기보다는 오히려 영혼을 만드는 중이든가 과정에 놓여있는 것이다. 영성적인 사람들은 종종 온전함에 대하여 열렬하게 말하며 그것을 이상으로 추구한다. 그러나 영혼이 존재하는 곳은 우리가 삶 속으로 넉넉하게 들어가고, 안 좋은 영향도 받고, 원래의 순진함과 이상을 잃었을 때처럼 비통합 또는 퇴행 속이다. 영적으로 된다는 것은 삶의 가장 깊은 힘의 어떤 측면을 명백히 드러내고자하는 신비로우면서도 거룩한 충동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우리가 최고로 우리 자신이 되는 때는 영으로 하여금 우리를 해체시키고, 우리의 계획이나 이해를 어지럽히고, 바로 우리 실존의 터전으로부터 우리를 다시 만들게 할 때이다. 우리가 꼭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라고 영이 초대하는 것보다 더 도전적인 것이 없고, 이보다 감상주의로부터 가장 먼 것이 없다. 우리가 퇴행할 때, 삶 속으로 들어가고, 생명력을 얻기 위하여 잠재 능력 속으로 들어갈 때, 감상적으로 온전한 우리 자신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경험을 궁지에 놔두고 있는 것보다는, 그 대신에 그것을 걸고 모험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를 깊이 있는 인격이 되게 하고 우리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삶의 영향 impact과 영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온전함이나 일체감을 지나치게 예찬하는 것은 우리의 정서나 사상을 연금술적으로 해체시켜서 성숙된 잘 다듬어진 영혼이 되게 하는데 대한 방어가 아닐까 나는 의심한다. 우리는 항상 온전해 지고 있다. 이 말의 뜻은 우리가 결코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이고, 살아가면서 항상 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양파처럼 껍질이 벗겨져야 되는데, 더 벗길 것 없이 과정이 끝났을 때 비로소 우리의 온전함을 찾게 된다. 필경 그 때에 가서야 우리의 마음이 움직여져서 온전함에 대한 생각을 온통 내버리고, 삶에 의하여 터치될 정도로 충분히 퇴행되고 그래서 텅 빈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13. 감미로운 고난 모든 영성의 전승 속에 있는 진지하고도 꾸준한 관심은 인간의 삶 속에서 고난 의 역할이다. 불교는 사성제 四聖 에 토대하고 있는데, 그 모두가 고난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하나, 세상에는 고난이 있다. 둘, 고난은 욕망에 의하여 생긴다. 셋, 고난은 다룰 수 있다. 넷, 고난을 다루는 법은 팔정도 八正道를 따르면 된다. 기독교는 고문 받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이미지를 관상하며, 그 고난이 인류의 죄를 대속한다고 가르친다. 그리스인들은 수많은 고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프로메테우스가 바위에 묶여 있어서 독수리가 종종 와서 그의 간을 파먹게 한다. 심지어 위대한 아프로디테도 그의 연인 아도니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고통 가운데 허리를 구부린다. 나는 십자가의 길을 따라 묵상하며 자랐다. 예수의 고난 받는 십사처를 따라 관상하며 걷는 것이었다. 나는 이른 나이에 예수가 당한 고난에 대한 의학적 측면을 서술한 책 속에서 그가 느꼈을 법한 고통에 대하여 읽었다. 나는 내 자신의 고난이 그분의 고난을 모델로 할 수 있다고 배웠고 나의 실수나 내가 저지른 나쁜 짓을 그 고난으로 보상할 수 있다고 배웠다. 나는 자주 고난 받는 것이 좋을 뿐 아니라 고난을 받으면 더 좋은 사람이 될 거라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고난에 몰입하는 것이 전통적인 종교의 일부일 뿐 아니라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영성에도 적용된다. 최근에 나는 어떤 영성 그룹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다. 그들은 누가 팔을 오래들고 고통을 견디는가를 보면서 사람들을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한번은 내가 어떤 워크샵에 참가하였는데, 거기서도 그와 비슷하게 팔을 들고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서서 고통의 단계를 거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생각은 참고 견디면서 의지를 강화시키고, 따라서 더 잘 살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당시로서는 내가 최선을 다해서 수련을 했으나, 오늘에 와서는 그런 실험은 할 생각이 없다. 의지력이 우리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아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고난을 추구하는 길은 믿지 않는다. 영과 혼이 만나는 접점은 얇은 것이다. 그래서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선을 넘어서 순수한 영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거기서는 거리를 두고도 고난을 다룰 수 있다. 사람들은 고난의 의미를 찾는 일부터 시작하여 그것을 합리화시키는데 이르고, 더 나쁜 것은 그것을 마치 덕을 쌓는 일로 추구하기까지 하면서 쉽사리 움직인다. 영성은 모든 사람 속에 있는 타고난 마조키즘을 끌어낼 수도 있고, 고난이 바람직한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고난 속에서 기쁨을 찾는다. 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절실하게 바라는 부부들과 함께 노력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고통과 투쟁을 즐겼다는 사실이 명백하였다. 고통거리가 사라지기로 말하자면, 그들의 결혼생활을 지속시킬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나는 확실하게 말할 것이 달리 없을 판이다. 내 자신의 질투의 경험에서 아는 일이지만, 배신의 고통을 느낄만한 새로운 이유를 발견하는 속에 만족이 있다는 사실이다. 영성수련에 있어서 고통을 사랑하는 이런 경향은 고도로 세련된 수준에까지 이른다. 내가 알고 지냈던 신부들과 수녀들 가운데 규칙적으로 수치와 신체적 고통을 당할 기회를 찾았던 이들이 있다. 토마스 모어 Thomas More는 자신의 육신을 굴복시키는 방법으로 고운 가운 속에다 거친 모직셔츠 hair shirt를 입었다. 나는 수도원 시절에 허영과 개인적인 쾌락을 피할 생각으로 머리를 짧게 깎아야만 했다. 그래야 샴푸를 쓰지 말라는 대로 살 수 있었다. 그것도 지나친 탐닉이 될 수 있었을 테니까. 내가 아는 선의적인 사람들 가운데 자기부정 self-denial에 대하여 교회에서 배운 교훈을 마음에 담고 사는 이들이 많다. 14세기 영국의 신비가 놀위지의 줄리안 Julian of Norwich은 자신이 병으로 죽을 뻔 했던 것을 서술하였다. 그의 병세가 역전되었을 때 첫 번째 떠오른 생각이 “나는 두 번째 상처가 주님께로부터 오는 선물이요 은총이 될 것을 바라야한다”는 것이었다. 13세기 이집트의 수피 현자 이븐 아타 일라 Ibn ‘Ata’ Ilah가 말하기를 “궁핍의 상태는 선물로 가득한 카페트이다”라고 하였다. 12세기 유대의 영향력이 큰 철학자 모세 마이모니데스 Moses Maimonides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기 부정, 특히 성생활에 대한 수많은 제언을 한 바가 있다. 내 자신의 책 다크 에로스 Dark Eros 속에서 나는 마조키즘의 정서와 환상을 검토하면서 고난을 과대평가하는 영성의 이런 경향에 적용할 공식을 하나 만들었다. 내가 넌지시 말하고 싶은 것은 마조키즘도 모든 이즘처럼, 우리 자신을 인생에 내어 맡길 때 자연스레 찾아오는 고통에 대한 방어라는 것이다. 인생의 자연스런 도전에 대하여 우리 자신을 방어할 때, 평범하게 고통을 끌어안는 것은 마조키즘이 되고, 고난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되며, 고통을 향한 만성적인 기질이 된다. 이렇게 고난을 즐기는 것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더 위협적인 실생활의 요구사항을 회피한 만족과 나란히 자리한다. 영적인 이상과 고난을 존중하는 두 가지를 혼합할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 여러가지 교훈이 고난의 역할에 대한 통찰과 안내를 제공하는가? 아니면, 최소한 무의식적으로라도, 측정되고 고도로 양식화된 형태의 고통 속으로 숨어듦으로써 삶의 고통을 회피하는 수단이 되는가? 프로그램화된 고통이 자아로 가득하지 않다는 것을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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