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민들레들로 이루어진 울타리를 떠올려 본다. 그 울타리 안에 작은 집이 있고 그 집에는 한 가족이 있다. 가정 및 사회에서 소외된 8명의 중복장애아이들과 특수교육을 전공한 3명의 이모들이 한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는 ‘민들레울’…….

결손가정과 무연고의 중복장애아동들이 1995년 6월 ‘작은자리’로 가족의 인연을 맺으면서 10년을 함께 한 그 ‘작은자리’가 여러 어려움을 겪은 뒤, 8명의 아이들과 송혜정, 변은경, 정은순 이모들이 함께하는 장애인공동생활가정 ‘민들레울’로 2005년 3월에 다시 태어나 꽃피우게 된 것이다. 어렵게 얻은 전셋집이고 정부의 도움없이 운영되고 있어 어려움도 있지만 이모들과 후원자들,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에 의하여 진한 가족애를 느끼며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

그동안 탯줄도 끊지 않은 채 업동이로 들어왔던 막내 석준이가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이 되고, 복막염으로 국립의료원 앞에 버려져 있던 승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대부분 언어장애를 갖고 있어 말을 잘 못하지만 이모들은 아이들의 표정과 표현만 봐도 누가 어떤 마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아차린다.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각 아이들마다의 성격과 버릇, 특성들을 알려주면서 비록 정신연령이 낮더라도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 도와달라는 부탁부터 하는 이모들이다.

정은순 이모는 “민들레는 우리 친구들처럼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작은 꽃 여러 개가 모여 한 송이의 꽃을 이룬 꽃이듯, 우리 또한 개개인이 모여 한 가족이 사랑으로 이룬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데요. 아이들 때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힘듦도 잊고 지냅니다.”라고 한다.

민들레가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고 생명력이 강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듯, 민들레울 가족에게도 그러한 생명력이 넘쳐나고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

(122-936)서울 은평구 증산동 172-33 민들레울 Tel:02)372-4398, 385-4398 홈페이지 : http://www.jari9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