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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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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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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원은 아트갤러리가 아니다. 그곳은 그림을 보는 곳도 아니고 다만 그림들을 존숭하자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런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가 영과 종교의 영혼 사이의 대조를 포착하게 될 수도 있다. 영혼이 연결을 찾는 반면에 영은 계몽을 찾는다. 거룩한 이미지의 현존 속에 있다는 것이 교훈을 받아서 전에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변화의 빛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헌신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효과는 잘 보이지도 않고 측정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존숭은 종교행위로서 필수적이다. 우리가 이미지를 존숭할 때, 우리는 거기에 내재된 거룩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여러 종교 전승이 가르치듯이 거룩한 동상이나 성상은 단순히 거룩한 인물의 그림이 아니라 신이나 영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동상에서 우리는 성인이나 여신을 만나고 그에게서 영향을 받는다. 인도에서는 특별한 의식이 거룩한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의 각기 다른 단계를 표시해 주고, 마지막 단계는 영이 그 이미지 속에 머물러 있게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스클레피우스 Asklepius의 헤르메스 본문에서 따온 글로서 르네상스 유럽에 있던 자연마술을 회복시키는데 쓰이는 중요한 글이 있는데 거기서 우리는 비슷한 접근법을 본다. 즉, 특별한 의식으로 영이 이미지 속에 들어가 살며 거기서부터 기적을 행하도록 요청한다. 인도에서는 거룩한 인물을 보는 것은 다르샨 darshan이라 부르는데, 기독교 안에서는 성인들에 대한 비슷한 공경을 둘리아 dulia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것들은 이미지가 상징이라기보다는 현존이라는 것에 대한 특별한 영적 인식을 나타내기 위한 기술적 표현이다. 더욱이 그것은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종류를 초월한 현존이다. 그것은 비인격적인 것이 아니고 원래대로 있는 인격적인 뭔가의 현존, 곧 덜 인격적이면서도 그 이상의 것의 현존이다. 그래서 동상들이나 성상들은 치유의 능력이 있는 풍부한 현존으로 공경되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많은 것에 헌신적이다. 텔레비전, 일, 돈, 섹스, 스포츠 등이다. 지역의 스포츠 팀을 따르는 사람보다 누가 더 헌신적일 수 있을까? 현대적 형식의 헌신은 강하지만, 그들은 대체로 무의식적이다. 헌신적인 사람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시간을 맞춰놓거나 축구 경기장의 좋은 자리에 거액을 지불하면서도 자신이 모종의 종교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종교의 많은 부분이 헌신하는 사람의 의식 없이 발생하고 있다. 헌신의 무의식과 세속적 형태는 영성 생활을 지성화 intellectualization하는 것과 나란히 진행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종교적이다. 그래서 그들이 명백한 형태의 영성으로부터 멀어지며 외면할 때, 그들의 종교적인 것인 줄 감지하지 못하는 대상물 쪽으로 그들의 헌신을 돌린다. 오늘의 명사는 거룩함의 특징을 띄지 않는 것 말고는 어제의 성인과 같다. 오늘의 텔레비전은 순전한 종교의 신성함이 없는 것 말고는 어제의 제단과 같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미지조차도 세속화 되었고, 그래서 우리의 과제는 그것을 해석하고 연구하며 분석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종교 전승들은 도대체 헌신과 성인과 신성한 이미지가 무엇인가에 대한 적절한 생각으로 우리가 돌아서게 할 수 있다. 종교 전승은 우리에게 숭상하는 것을 가르치는데, 그것은 강박관념에 대한 교묘한 대안이 된다. 우리가 어떤 이미지를 숭상할 때, 우리는 거기에다 큰 뜻을 부여하며, 그것은 우리를 품을 수도 있고, 우리의 작은 문제들을 들어 올려서 커다란 상황을 설정하게 할 수도 있다. 인도철학이나 헤르메스 철학이 가리키듯이, 더 큰 이미지 내부에서 우리의 ‘자아’를 이처럼 더 큰 상황화의 틀 속에 담는 것은 치유가 될 수 있으며, 이런 종류의 치유는 거룩함과 함께 진행된다. 자아가 확대되어 깊은 공동체와 영혼 충만한 삶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 자체 안에서 치유가 된다. 내가 처음 거룩한 이미지의 중요성을 발견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레고리 오브라이언 Gregory O'Brien 신부는 가장 신부답지 않은 유머 감각이 있었는데, 비범한 경건과 전례에 대한 민감성을 함께 갖추고 있었다. 그는 병적으로 고운 채플을 손을 보더니 뜯어 고쳤다. 그는 웨딩케이크 같은 제단과 구역질 날 것 같은 동상을 실어내고, 심지어 겹겹이 둘러친 회벽을 모두 벗겨내고 수십 년 동안 거기 숨어 있었던 붉은 벽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는 말끔히 정련된 쇠문을 달고 소박한 나무로 만든 제단을 세우고 강하면서도 근엄한 동상을 세웠다. 이런 시각적 미학에서 일어난 변화와 함께 그가 선곡한 견실한 음악과 그가 집례하는 경건한 전례, 이 모든 것이 나를 영원토록 망가지게 만들었다. 이제 더 이상 나는 얄팍한 종교는 수행할 수 없게 되었고 환상을 강인한 영성의 리얼리티와 혼동하는 그런 일은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교회에 있는 이미지를 볼 때면 늘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이제는 이미지가 감성은 물론 지성을 지닐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 생의 첫 15년 동안 나는 감상주의자였다. 나는 제단 뒤에 있는 휘장에 장미꽃을 핀으로 꽂아놓은 것이나 크리스마스 때 아기 예수가 누워 있는 마구간을 모형으로 만들어 높은 크레슈 crche를 둘러친 전깃줄에서 난하게 반짝거리는 불빛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러니 그레고리 오브라이언 신부가 나에게 보여준 것은 그렇게 사카린처럼 달콤한 것 속에는 영성 생활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감동을 주는 교훈을 그때 배운 것이다. 즉, 종교 수행의 표면이 너무 달콤하면, 내면의 요소들이 별 영양분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외양이 강하고 도발적이면 종교적 체험이 온통 영혼의 골수에까지 미칠 수 있다. 우리의 영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쓰는 이미지가 우리네 삶의 심각한 문제에 대하여 뜻을 전하는 것이나 도피의 수단을 불러일으키거나 한다면 차별성은 뚜렷해진다. 이미지는 계속해서 상상력의 먹이가 된다. 만약에 이미지가 얄팍하든가 단지 이념적 표현에 불과하다면, 그럴 때는 우리의 영성도 똑같이 얄팍한 것이 된다. 우리가 단순히 우리의 환상을 달래주거나 유지시켜 주는 이미지에 끌릴 수도 있다. 교회 건물에 있는 이미지들이나 영성 잡지가 영성의 실체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경고가 될 수 있다. 즉, 이미지가 너무 달콤한가, 너무 고상한가, 너무 인간적이며 개인주의적인가, 아니면 영에 대하여 심각하고 심오한 지성을 나타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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