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08
|
|
|
|
|
||
|
|
12/2008 |
|
|
||
|
|
|
|
|
||
|
|
|
|
|
|
|
|
|
영혼의 논리와 언어 |
|
|
|
|
|
||
|
|
|
|
|
|
|
|
||
|
|
영성생활에 |
|
저 바깥세상, 구름과 강물, 땅과 동물들이 있는 그곳은 고도로 예측불능이다. 먹일 수 있고, 기쁨을 안겨준다. 동시에 폭력적으로 죽일 수도 있다. 하나님을 보호자, 아버지로 상상하는 사람들은 자연이 하나님의 계시가 될 수 있거나 영성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어렵다. 사실상, 그들이 갈 데까지 나아가서 자연을 악으로 보고, 영영 정복해야 할 것, 즉 인간의 격정과 똑같이 정복해야 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적 도덕성의 발달과정에서, 마침내 인간 생활 속에서 이런 상처를 치유해야 할 시점에 도달하였다. 이는 우리의 내면의 광야와 더불어 평화를 이루고, 자연 질서와 우리 사이의 친척 같은 가까운 관계를 발견해야 한다. 낮 시간에 숲 속을 거닐든가 저녁 바닷가에서 산책할 때, 만약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어쩌면 신비스럽게 우리 자신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면, 우리에게 가장 심층적인 정체성의 비밀을 제공해 줄 것이다. 대자연은 초월성의 근거일 뿐만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대자연은 우리에게서 자연 종교를 요청하는데, 그것은 제도와 공존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모든 도로와 게시판과 건물 등 속에 숨어있는 것은 물질세계에 타고난 거룩함이고, 우리의 모든 믿음과 도덕과 염려 속에 숨어있는 것은 충동이다. 이 둘은 절박하게 서로를 요구한다.
우리의 영성의 바탕을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 영혼의 현존과 생생한 낭만주의가 되는 아니마 anima를 찾는다. 우리는 영혼과 영을 혼합시켜서 비전과 생활 방식이 되게 하여 깊이 자리를 잡는 만큼이나 초월적인 것이 되는 길을 찾는다. 만약 이 둘이 연결되지 않으면, 영성은 불완전하고 극단적인 것이 된다. 영혼은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치솟아 오르고 떠다니는 경향이 있는 영에게 안정감을 줄 수가 없다. 아니마를 일별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길은 꿈을 통하여 보는 것이고, 사실상 꿈 작업은 영성 수련에서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꿈이 신비스런 역할을 하는 한 예를 나의 교수로서의 체험에서 찾을 수 있다. 1970년대 중반에 나는 큰 대학교의 종교학 교수였다. 그곳의 학생들은 교육을 받는 것보다는 흔히 고액 봉급자가 되기 위하여 준비하는 일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예외적으로 몇몇 학생들은 뛰어났다. 그들 중 한 청년은 신화 속의 여성들을 포함하여 내 강의를 몇 개 들었다. 하루는 그가 장래에 대한 조언을 듣겠다고 나를 찾아왔다. 그는 사업을 하러 나가든지, 아니면 자기 아버지처럼 골프 선수가 되어야 할지를 결정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꿈을 하나 말하라고 하였다. 그가 나에게 꿈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그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영혼의 돌봄’에서 그 이야기를 다시 하였다. 그는 작은 비행기를 타고 있었는데 통제 불능이었다. 비행기가 곤두박질치듯이 오르락내리락 하였다. 옆쪽에 붙어 있는 백미러를 들여다보니 비행기가 얼마동안 수평을 잡는 듯이 보였다. 그가 겁이 나기는 하였으나 비행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청년은 매력이 있고, 지성과 넓은 마음 또한 지니고 있어서 내가 감탄했었는데, 결국 유명한 골프 선수가 되었다. 이제는 그의 이름 페인 스튜어트 Payne Stewart를 언급해도 적절한 때가 된 것 같다. 나는 그의 사진을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볼 때마다 이 멋진 청년이 자랑스러웠는데, 그는 자기 자신의 발전-꿈 속의 거울을 성찰 할 수 있었고, 따라서 모범적인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황금기에 비행기 사고로 죽었다. 신문기사를 보니 여러 시간 동안 통제 불능이었고,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마침내 추락하였다고 하였다. 내가 이십년간 심리치료를 하며 지냈는데, 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내던 때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 나는 치료가 힘들 때에 꿈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치료를 하다가 과장된 표현을 분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겼는데, 그 때 나는 꿈이 차분하게 치료 작업에 색채도 더해주고 길잡이가 되게도 하였다. 이제는 내가 이렇게 한 일이 영성에 대한 전환이 이루어진 시기였다고 믿는다. 나는 심리학적이기를 멈추었고, 보다 더 영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치료하였으며, 해석자이기보다는 더 안내자 역할을 하였다. 전적으로 분류하면서 시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꿈이 구체적인 미스테리와 함께 내가 하는 치료에 스며들게 하였다. 결과적으로 삶을 따지고 분석하는 데서부터 깊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곧 교정하거나 설명 없이도 인생의 발전 궤도에 오르도록 하는 데로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는 내가 더 이상 풀타임 치료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생시에 꿈을 다루지는 않는다. 우리 집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아침식사 때에 꿈 이야기를 한다. 가족 중에 누구라도 반응하면, 거기에 대하여 언급한다. 그 날 늦게나 주말에 그 꿈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 토론을 약간 한다. 오래전부터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특히 어떤 사건들이 그 꿈을 생각나게 했을 때 특히 그랬다. 우리는 그런 꿈을 풀어야 할 수수께끼처럼 보다는 참아내야 할 현존이나 징조처럼 대하였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일은 안 한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연구하였던 프리츠 펄스 Fritz Perls, 프로이트 Freud, 융 Jung 같은 이들의 이론들을 모두 포기하였다. 나는 아직도 제임스 힐먼의 비범한 저서 ‘꿈과 저승 The Dream and the Underworld’의 영향을 받는다. 그는 책 속에서 권고하기를, 꿈이 우리로 하여금 암호 해독하듯 하거나 설명을 하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를 여지의 세계로 끌어가도록 하라는 것이다.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