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지난 1993년에 열반하신 성철스님의 일화가 있습니다. 불교계의 큰 어른이시라, 나라의 두 어른(박정희, 전두환)이 각기 스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철 스님은 나와 보지도 않고, “서로 가는 길이 다른 사람이니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며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절 밖에서 동네 아이들과는 즐겁게 놀았다는 것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참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국사 國師가 될 수 있는 큰 기회를 차버리다니.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권력에 기대지 않고, 때 묻지 않은 생명에 기대 산 구도자가 아니면 흉내 내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정신적인 부유함, 힘 있는 자에게 기대지 않고, 연약한 자와 함께 하는 힘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자기 생에 대한 깊은 성찰로부터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마다 자기 생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결국 작은 핏덩이와 만나게 됩니다. 내가 나인 줄도 모르고, 강보에 쌓여 있던 나는 오로지 나를 돌보는 이의 손길에 의존해 양육 받은 것입니다.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그저 건강하게 자라서 사람 구실 잘하며 살기를 바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있는 나는, 내가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떤 도움 속에서 살아왔는지도 모르고, 오로지 내 한 목숨 살고자 앞뒤 분간을 못하니, 지금의 나는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사고무친이요, 두통거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음이 공허하고, 약삭빠른 사람이 허상에 기대서 마치 자기도 큰 사람인 척 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물며 하나님께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이들이 좋은 대접받으며, 권력자의 옷깃이라도 스치고 싶어 안달이라면 이거야말로 자기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 사고무친일 것입니다. 요즘 종교인들 가운데서도 그런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세상이 어지럽다는 말이 헛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보아라, 내가 테에베의 신 아몬에게 벌을 내리고, 바로와 이집트와 그 나라의 신들이나 왕들에게도 벌을 내리고, 바로뿐만 아니라 그를 의지하는 사람들에게도 벌을 내리겠다.”(렘 46:25) 모두가 제 힘 휘둘러 약한 자를 부려 먹거나, 그런 줄도 모르고 더 큰 힘에 기대서 몹쓸 짓만을 골라 했던 이들을 심판하겠다는 말씀입니다. 나랏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이웃 나라들과 협력하는 거야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애오라지 미합중국에만 기대려는 모양새는 아무래도 정상은 아닐 듯싶습니다.

이야기 둘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마 19:19)는 말씀, 참으로 난감한 때가 있습니다. 성인 聖人이라면 모르거니와, 평범한 사람으로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는 어렵기에 하는 말입니다. 물론 성경의 가장 큰 가르침이니 ‘아멘!’ 하고 응답해야 하겠지만, 응답한다고 해서 반듯이 그렇게 실천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아멘은 아멘이고, 현실은 현실이기에 그러합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이야말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했다 해서 내가 먹지 못하는 일품요리를 대접하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입지 못하는 명품 옷을 사 입히라는 것도 아니고, 내 전대가 비어 있으면서 전대를 채워주라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내 몸에게 하는 정도만 하라는 것이니 말입니다. 내 몸이 아프면 다른 사람의 몸도 아픈 줄 알고, 내 몸이 고단하면 다른 사람의 몸도 고단한 줄 알고, 내 배가 고프면 다른 사람의 배도 고픈 줄 알고, 내 자식이 귀하면 다른 사람의 자식도 귀한 줄 알고, 내 자존심이 상하면 다른 사람의 자존심도 상하는 줄 알면 이로써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 자세는 갖춰진 것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칭찬 들어 기분 좋으면 다른 사람도 그러한 줄 알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상처 입으면 다른 사람도 그러한 줄 알고, 내가 살기 힘들면 다른 사람도 그러한 줄 알고, 내가 가난하여 서러우면 다른 사람도 그러한 줄 알고, 내가 까닭 없이 비난듣기 싫으면 다른 사람도 그러한 줄 아는 것으로도 능히 이웃 사랑이 곁에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다만 나랏일 하는 사람이 내 배가 부르면 다른 사람도 그러한 줄 아는 것은 문제이겠지요?

소금유해론에 대하여 말한다면 소금이 해로운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벗어난 꽃소금이나 맛소금 같은 인공 화학염이 해로운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소금 유해론을 말하고 적게 먹으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어떤 소금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논해야 할 것이다.

소금은 위액 胃液이나 췌장 액 膵臟液등 소화액의 원료가 되어 몸에 들어온 음식물을 녹이고 분해하며 부패를 방지한다. 또 체액속의 충분한 염분은 영양분을 삼투압작용에 의해 혈관 내로 끌고 들어가며, 피에 실려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세포 곳곳에 영양을 공급해 주며, 세포가 배설하는 불순물 등을 끌어 모아 역시 삼투압의 힘에 의해 배설 排泄기관의 운동을 촉진시켜 대소변이나 피부를 통해서 땀 등으로 노폐물들을 인체 밖으로 끌어내는 청소부의 역할도 한다. 소변이나 땀의 맛이 짜고 독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약 염분이 체내에 부족하거나 전혀 섭취되지 않는다면 인체에 영양분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탈진 脫盡되고, 배설기능이 원활하지 못하여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되는 비만 등으로 이어지고 인체는 점차 병들어 가고 썩어가게 된다.

태아가 엄마 몸속에서 처음 인체를 갖추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생성되는 장기가 바로 신장이다. 신장은 뇌와 뼈와 생식기능 등을 관장하는 장기인데 태아의 신장이 생성될 무렵 모체에 인체적정염분인 0.9%에 미치지 못할 경우 태어날 때부터 뼈와 뇌와 생식기능이 약한 인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또 인체 체액 속에 염분이 0.6% 이하가 되면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고, 0.2%정도로 크게 부족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어 인간의 생명을 지켜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실제 실험 實驗을 해보면 인체 내에 염분이 부족할 경우 탈진 脫盡상태가 되는데 이것은 인체가 소금의 힘을 받지 못해서 인체생명력의 움직임에 장해를 가져오게 되고 그로 인해 신진 대사기능이 약화 되어오는 현상들이다.

옛날 절의 노스님들이 항상 꼬장꼬장하고 맑은 이유가 공기 좋고 맑은 기운으로 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항시 좋은 소금을 조금씩 먹어놓고, 물을 마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금은 신장의 기능을 원활히 하고 뼈를 단단하게 하는 기초물질 이기 때문에 좋은 소금을 항시 조금씩 먹게 되면 뼈가 단단해지고 뼈 속에 있는 골수와 뼈의 백금성분이 얼른 삭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먹을 것이 부족했던 옛날, 소금을 조금씩 먹어 주는 것은 여름에 못 먹어도 현기증이 없고, 걸어 다녀도 몸이 가벼울 수 있었다는 경험적인 지혜들이다.

현대인들은 인체염분필요량이 턱없이 부족한 0.3~0.5%에 불과하다. 이러한 염분 부족부분은 당분으로 채워진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체 속에 염분이 부족하고 당분이 많은 엄마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인체의 모든 조직과 신경과 뼈와 생식능력을 약하게 타고 날뿐 아니라 소아 당뇨를 안고 태어나기도 한다. 성인에게만 있는 당뇨가 아이들에게도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러한 소아 당뇨가 성인병으로 이어 진다는 최근 발표가 있었다. 이처럼 소금 부족으로 인해 약한 체질의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아기들에게도 허약함을 물려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좋은 소금은 또 인체 속에서 각종 공해 독을 해독해내고 농약이나 화학물질 등을 중화시켜주며 인체 유전자 코드를 작동하게 하는 사령탑으로서의 기능도 한다. 또 체내에 염분이 부족하면 인체가 냉해져서 인체 모든 기능이 약화되고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력도 약해진다.

현대인들이 현대의 넘쳐나는 기름진 음식들을 먹고 살면서도 에너지 부족으로 나른하고 힘이 없고 감기에 잘 걸리는 나약한 체질을 가지는 이유가 좋은 소금의 섭취 부족으로 일어나는 현상 들이다. 이처럼 인체건강의 약화의 현주소가 소금을 잘못 알고 기피하고 적게 먹는 탓이다.

식품영양학자들은 음식물에 든 소금의 양으로 충분하다는 말을 하면서 소금의 섭취를 줄이라고 한다. 그러나 식품 속에는 아미노산을 분해하여 영양화 시키는 것으로서 칼륨이 다량 들어 있다. Na(나트륨)과 K(칼륨)의 밸런스는 생체유지에 중요한 인자로 작용 되는데, 미국인에게는 Na/K=1.4를, 일본인에게는 Na/K=3.8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인의 Na/K는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소금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기피론 으로 인하여 이러한 것에 대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인간들이 먹는 식품 재료에 함유되어 있는 칼륨과 단백질의 관계 비율을 살펴보면 칼륨이 많은 먹을거리일수록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칼륨이 많은(1,660mg) 대두의 경우 단백질이 42%라는 엄청난 양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나트륨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좋은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충분한 소금을 먹지 않으면 소금 부족 현상으로 인한 과 칼륨혈증 hyperkalemia이 일어나 고혈압과 같은 혈압상승뿐만 아니라 신장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현대인들의 많은 양의 음식 및 육류 섭취도 칼륨의 과잉을 유도하게 되고, 비만과 고 콜레스테롤 high cholesterol을 유발시킨다. 이 같은 조건으로 유발되는 고혈압 증상을 칼륨과다증 過多症으로 인한 원인으로 보지 않고 단순하게 소금에 책임을 돌려 저 염화 low salt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소금은 생체 항상성 homeostasis유지에 기본이 되는 물질이며, 체중의 2/3는 각종 염류로 용해된 체액상태의 물로 되어 있다. 체액은 나트륨 이온을 함유한 세포 외액과 칼륨이온을 함유한 세포내액 으로 나뉘어지고, 세포막을 이용한 체액의 삼투압 작용으로 나트륨과 칼륨 이온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된다.

나트륨 섭취가 부족한 인체에서는 세포내의 칼륨이 세포막을 통과하여 배출하게 되면 세포 외액에 칼륨이 많아지면서 칼륨은 신장과 신관의 세포에 흡수되어 세포를 비대하게 하므로 신장은 부풀고, 신관은 협소 현상을 일으켜 뇨 배설에도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또한 세포 외액의 나트륨 부족현상으로 인한 칼륨과다증은 심전도의 T파 상승과 P파의 저하 같은 이상을 일으키고, 심방 수축 정지를 일으키기도 하며, 심하면 근육의 탄력과 이완의 마비를 병행하게 된다.

즉 인체 속에 좋은 소금의 부족은 산-알칼리 조정과 체액의 삼투압 유지와 수분의 상실 방지 기능을 저해하며, 근육의 정상 상태와 영양분의 세포 내 투과기능 등의 인체 생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여 인체의 모든 신경과 조직을 약하게 하며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

우리나라 사람이 평소 섭취하고 있는 식품 재료 중에서 해조류를 제외하고는 나트륨에 비교하여 월등하게 많은 양의 칼륨을 섭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적절한 Na/K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도 좋은 소금의 충분한 섭취가 꼭 필요하다.

소금은 하느님이 이 세상 우리를 내시면서 우리 영성과 함께 허락하신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의 원소이며, 하나님께 한발 앞서가는 영성의 밝음과 함께 그 가치를 회복해야할 소중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