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순 목사님이 국회에 들어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법안을 만드는데도 열심히 하겠지만 자기가 목사이기 때문에 아침마다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겠다고 하였다. 시간이 나면 한번쯤 와 보라고 하기에 어느 날 덜렁덜렁 아무 생각 없이 갔다. 그런데 첫날부터 회개의 기도가 시작되더니 이것은 누구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내가 동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30여년 전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그와 더불어 골방에서 살겠다고 약속하였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무진 애를 쓰면서 살아 왔다. 그 말은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이나 돈을 탐하지 않고 예수님과 더불어 자발적 고난을 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때 이미 우리 기도팀에게는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라고 시켰다는 의식이 있었고, 남북통일, 북한을 위한 기도를 하기 시작 하였다. 30여년 전에는 북한을 위한 기도만 해도 빨갱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고 어떤 사람은 기도도 될 만한 기도를 해야지 덮어놓고 기도만 하면 되냐는 말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 기도팀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이기에 지금까지 그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나는 국회를 위한 기도나 정부나 국가기관에 대해서는 굳이 외면하려고 한 죄를 짓고 있었다. ‘그 일은 대통령이나, 국회위원들이나, 자기네들이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알아서 하겠지’라는 핑계를 대고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국회 골방기도회에 간 첫날 나는 그 문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문책을 받았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예수를 믿는 사람인데 그 정도라면 나도 책임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공동체문화원 식구들에게 이 말을 전했고, 나 혼자 기도하러 갈까? 아니면 누가 동참 하겠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모두 이 일을 우리가 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에는 우리가 모두 같이 가서 기도를 하고 있고 그 외는 자기가 가고 싶은 사람은 매일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나라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지만 사실은 기도하는 우리가 더 좋은 은혜를 맛보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같이 와서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기도해야겠다는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기도하면 된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기도회 이름을 ‘골방기도회’라고 지었다. 한 사람이 하더라도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를 하면 될 것 아닌가!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정성들여 끈질기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 국회기도실에는 그동안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기도를 해 온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어떤 때는 여야 국회위원이 한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곤 한다는 말도 들었다. 국회사무처 직원들도 몇십년째 기도실을 지키고 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기도에 힘이 더 생긴다면 그것 또한 신날 일이다.

나는 믿는다. 이제 18대 국회는 달라질 것을…. 모두가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해줄 것을 바라고 기도하고 있기에! 여야가 의견이 다를 수는 있어도 인격을 지켜가면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만 보여도 우리 국민들은 행복할 것 같다. 자신이 좀 손해가 나더라도 국민을 위한 생각을 해준다면 국민들은 그를 존경하고 계속 지지해 줄 것이다.

여야가 바뀔 때 서로 보복하지 않는 모습만 보여도 그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국회의원으로 당선 된 사람이면 이미 자기의 ‘일’로서는 성공을 한 사람 아닌가. 그렇다면 그 성공의 자리나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의 인격도야를 더 해야 된다고 본다. 특히 기독 국회위원은 더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뒤에서 기도로 좋은 나라 만드는데 한 귀퉁이라도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기도를 할 것이다.

공동체문화원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도 함께 기도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어떤 회원은 자기 방에다 태극기를 걸어 놓고 아침마다 골방기도회를 생각하며 함께 기도하고 있고, 캐나다의 어떤 목사님도 매일 이 곳을 생각하면서 기도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왔다. 부산에서도 매일 우리와 같은 뜻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아도 이곳저곳에서 골방기도를 하고 있다. 머지않아 3.1독립만세의 기운이 이곳저곳에 퍼졌듯이 이 기도의 물결이 퍼져 나갈 것을 바라며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