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의 한파는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거리로 불러냈다.

갈거리사랑촌의 대표인 곽병은 원장(부부의원 의사)은 IMF 경제위기 때 우연히 원주역 근처를 지나다 거리의 노숙자와 마주쳤지만 그냥 지나쳐 병원에 앉아 진료를 보는데 노숙자의 불쌍한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원주역 앞에 컨테이너 하나를 들여놓고 숙식을 제공해주며 지지고 볶고 싸운 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노숙인 쉼터는 1998년 12월 1일 개소하여 자리 잡기까지 주변의 노숙인과 부랑인들과 참 많이도 싸웠지만, 이제는 시설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20명이 숙박할 수 있고 약 7,80명 정도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며 노숙인, 부랑인들이 서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처음 노숙인 센터를 개소할 때 일부 원주시민들은 사지 멀쩡한 젊은 놈들에게 왜 먹고 잘 곳을 주면서 사람을 게으르게 만드느냐는 항의를 보내면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나쳐 갔었다. 그러나 지금은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가끔 헌옷이나 라면을 후원해 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IMF 때보다도 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는 요즘, 노숙인 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에게 어떤 모양으로든지 도움을 주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다”고 원주노숙인센터 이상길 팀장은 말한다.

경제 사정이 어려울수록 노숙인 센터의 불은 환하게 켜져 있을 것이다. 의지할 곳 없고 기댈 곳이 없는 노숙인들이 하룻밤이라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원주 노숙인 센터가 가족의 정과 희망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있기를 바란다. 노숙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들과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만이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 3리 1409 갈거리사랑촌, 원주노숙인센터 전화 : 033) 746-1206, 033-742-8981 http://www.kalgu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