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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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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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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희생, 즉, 인성을 거룩하게 하는 일은 자연스레 자아가 아닌 모든 것에 민감한 삶으로 이끌어준다. 이는 곧 윤리에 대하여 윤리를 공부할 때마다, 윤리가 차갑고, 거리감이 있고 추상적인 원칙과 법칙의 체계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윤리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항상 알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는 그 주제 자체가 나에게는 그다지 열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내가 보기 시작한 것은 내가 평생 동안 윤리적인 문제에 깊이 개입하였을 뿐 아니라 윤리적 생활양식을 찾아나가는 길은 곧 영적 주체성을 찾는 길임을 발견하는 일이다. 제도권 종교는 종종 우리가 해야 하는 최소한에 대하여 차트를 만들어 주는 것이 윤리라고 가르쳐 준다. 크게 말해서, 윤리는 고도로 선별적인 가치관의 목록을 따라서 ‘하지 말라’ 하는 것들을 분류해 놓은 것이다. 보통은 부정적이며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 내 눈이 떠진 것은 내가 기업인들에게 처음 강연하면서 그들의 사업 속에 영혼을 불어 넣는 것을 이야기 할 때였다.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야말로 상업적인 일도 영혼 가득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 사업가들이 이런 관련성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가 동시에 깨닫게 되었다. 즉, 내가 학교에서 배우던 윤리에서는 드물게 일어나는 결정사항들이 내 개인적인 삶을 메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래 지속되었던 가까운 사이를 윤리적으로 끝맺음을 다룰 것인가, 문제가 될 가치를 지지하면서 나가는 기업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일하며 비윤리적으로 돈을 벌 것인가. 개인적 야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불안전을 희생으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하여 일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정당한가? 나는 이제 본다.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한 관심으로서 나르시시즘이 깊은 도덕적 감수성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윤리적 생활의 결과가 공동체에 깊이 개입하는 것임을 본다. 나는 또한 나보다 훨씬 더 윤리적인 삶을 사는 이들에게 도전을 받는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비전 때문에 자신들의 자유와 생명을 걸고 자연과 동물과 어린이와 병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비범한 노력을 하며 산다. 나는 윤리가 최소한의 부정적인 기준을 열거한 목록이 아니라 소명이며, 이는 곧 개인의 철학 때문에 자연과 인간 공동체에 민감해지는 것이며, 이런 민감성에서 비롯되는 행동이 생명을 돌보는 길이 된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다. 윤리는 자기중심적인 인성에 갇혀 있는 상태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에토스 ethos 즉 기풍이라는 말에서 윤리 ethics 라는 말이 비롯되었는데, 본디 이 말은 동물들이 자주 나타나는 곳을 뜻했다. 우리가 떼를 지어 함께 모일 때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가? 서로가 돌보아 주는가? 땅이나 도시나 물 마시는 곳 같은 모임의 장소를 돌보는가? 여기서 환영 받는가? 우리가 그야말로 우리 자신이 되는가? 이런 것들이 인간 실존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이요, 그런 물음에 어떻게 답하고 행동하느냐가 우리의 윤리와 모두 상관이 있다. 윤리는 흔희 정신의 산물로만 생각되었다. 우리는 보편적인 원칙과 개인적인 인격과 엄격한 양육 때문에 스스로 윤리적이라고 가정한다. 우리는 훈육과 의무와 요구를 생각한다. 그러나 융은 달리 느낀다. 그는 자신에 대하여 불확실하게 느낄 때 만물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감지한다. 그의 나르시시즘이 해체될 때, 사람들이나 사물들과 연결 고리를 느끼며, 그래서 더욱 책임을 지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두고 윤리의 영혼, 즉 주변 세계에 대응하는 능력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자신과 불편하기 때문에 응답하며 우리의 감정이입이나 공감이 우아하게 넓게 뻗어나가는 것이다. 윤리는 단순히 근본적인 공동체 의식의 한 단면이다. 대조적으로 말해서 도덕주의자는 스스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누구보다도 윤리적이라고 믿는다. 최근 몇 해 동안 어떤 교회 집단들이 나를 향해서 비판한 것은 주로 내가 절대적인 도덕적 가치를 주장하지 않을뿐더러 도덕적 상대주의자라는 것이었다. 여기에 대응하여 내가 할 말은 아무것도 없다. 만약에 내가 윤리는 책임보다도 오히려 공동체 의식에 기초한 영혼의 일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해서 비판 받는다면 끝없이 받겠다. 에머슨 Emerson은 주제별 노트를 쓰면서 날을 세우며 이렇게 썼다 : 즉,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종교 Religion 라 불리기는 하지만, 어쩌면 교회에서 자리나 차지하는 것이라 불리우는 것은 도덕심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감추는 것이다.”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 Pew-holders”은 내가 보니까 영혼에 대하여 듣기를 원치 않는 바로 그 사람들이다. 나는 융과 똑같은 식으로 느낀다. 내가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청년 시절에 받았던 진리와 도덕적 공식에 대하여 더 불확실하게 느낀다. 한 때는 내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문제에 대하여 바른 견해를 지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삶이 워낙 복잡 미묘하고 복합적이어서 주변의 사람들이 편 가르기를 할 때면 나는 성찰하면서 마음을 졸인다. 나는 또한 평생토록 나는 선하게 타고 났으며 옳은 사람들 편에서 있다고 느꼈던 확신에 대하여 문제를 느낀다. 이제 깨닫고 보니 내가 인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 가운데 더 효과적이면서 위험부담이 더 큰 길이 많이 있다. 부르쥬와이며 중산층으로서 윤리적으로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도덕적 삶은 문제가 될 만한 전체 문화 속의 가치관에 저항하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강연을 마치고 났을 때 어떤 사람이 나에게 심각한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도 보살님 bodhisattva 입니까?” 나는 그 질문에 대하여 생각하고 나서 대답하였다. “아니오.” 나는 자신에 대하여 아주 높은 견해를 가졌고 자신이 속속들이 윤리적이라 생각하였다. 이제 깨닫고 생각하는 것은 앞으로는 결코 그토록 닦여진 공동체 의식은 갖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는 충분히 열린 마음이 없고 용기도 부족하다. 이것은 거짓 겸손이 아니라 윤리적 삶이 진정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과 내가 그런 것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하는 것을 동이 트듯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발견한 것 때문에 의기소침 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불완전 속에 더 깊이 자리매김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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