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0대 초반에 나는 하나님에게 붙잡혔다는 말을 쓸 수 있도록 그분에게 푹~ 빠지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예수를 제일 먼저 믿은 조상을 가진 덕분에 강제?로 예배당에 다니기 시작하였고 겉으로 보기에는 믿음이 좋은 것 같았으나 내 속에서는 믿음에 대한 갈등을 겪으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친구들과 함께 우리 집에서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교회를 개척하는 일까지 생기게 되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주위로부터 일이 맡겨지기도 하지만 내 자신이 앞장서서 일 하기를 좋아하였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남자가 회장을 하고 여자는 부회장을 하는 시대였다. 그래서 나는 항상 교회 안에서는 부회장을 하였다. 그런데 그 남자 회장들이 일도 성실하게 하거나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서 지도력을 잘 발휘하면 별 문제를 느끼지 않았을 텐데 그렇지도 못하면서 여자들을 내리누르기만하는 권위의식만 가지고 사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아예 교회 일을 맡지 않고 살기도하였다.

그러던 차에 김영운 목사님을 만나서 여자와 남자, 목사와 평신도가 함께 이루어가는 협동목회를 하자는 의견이 맞게 되었고 김목사님과 함께 성서공동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이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 1979년 6월 10일에 작은교회를 창립하게 되었고 다른 교회와는 다른 방법으로 교회를 세워 나가는 실험목회를 한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익히기까지는 참 힘든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우리들도 ‘파트너 십’을 내어 놓았다가 얼마나 많은 말을 들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파트너에 대한 이해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개척?을 잘 했구나하는 위로를 내 자신에게 해 본다.

지난 주간에 작은교회 3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30년 동안 단 한 번도 기념예배를 드려보지 않았는데 마침 김영운 목사님이 퇴임을 하시기에 지난 3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부터 사람 숫자가 많아지는 것 보다 교회를 통하여 진정한 코이노니아의 삶을 살자는 것이 작은교회의 신학인데 그동안 우리의 삶은 갈등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를 떠나고 싶다거나 한 번씩 떠나보거나 하는 경험들을 하였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렇게 살면서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그 속에서 우리와 함께 사는 하나님의 현존을 보게 되었다. 교회식구들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핵가족에게서 느끼는 사랑과 정을 느끼게 되고 어린 아가들은 자기의 친 삼촌이나 친 이모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우린 헤어져서는 못살아” 하는 고백을 하고 있다.

작은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라고 했지만 교회식구가 많지 않아 혹시 우리가 실패한 것인가? 하고 잠깐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이젠 확신이 있다. ‘일당 백’하는 식구들이 이렇게 우리 곁에 많이 있다면 무서운 일이 없을 것 같다. 작은교회에서 영성을 키운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나가 성실한 일꾼이 되어준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일들을 잘 수행한 사람들이 될 것이니까….

30년 동안 협동목회를 하기 위해 강한 나를 잘 견뎌준 김영운 목사님과 교인들에게 이 노래를 해 드리고 싶다.

당신의 그 섬김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겸손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믿음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충성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순종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사랑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찬송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헌신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