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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언어와 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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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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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고가 어떤 의미에서는 미리 정해져 있었던 일이란 느낌을 받은 것은 비단 나 뿐 만이 아니었다. 그가 파리에 혼자서 갔다는 사실은(그렇게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 학생들 대부분에게 충분한 증거였다. 어떤 경우든, 나의 반응은 잔디를 깎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의 생명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그가 나에게 맡긴 일에 내가 헌신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런 나의 느낌은 며칠 뒤에 구르지예프 선생을 프리에레에 모셔 와서 ‘나의’ 잔디밭들이 내려다보이는 그의 방으로 모셨을 때 확실한 중요성을 찾게 하였다. 우리는 그가 코마에 빠져서 산소 호흡기에 생명을 의존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의사들이 간간이 오갔고, 산소통이 배달되고 바꿔갔다. 적막한 분위기가 온 집안에 내려앉았다. 그것은 마치 우리 모두가 그를 위하여 영원한 침묵 기도에 동참하는 듯하였다. 하루정도 지나서야, 마담 드 하트만에게 들었던 것 같은데, 그의 의식이 돌아와서 잔디 깎는 기계 소리를 멈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억지로 내려야 할 결정이 그 당시는 나에게 중대한 것이었다. 내가 마담 드 하트만을 존경한 만큼, 구르지예프 선생이 나에게 그 일을 하도록 약속하게 만든 힘 또한 잊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녀에게 대답을 해야 했던 때, 우리는 바로 그의 방 창문 밑, 잔디밭 끝자락에 우리는 서 있었다. 회상하건대, 나는 아주 오래 생각하지 않고 내 속에 있는 힘을 다하여 거부하였다. 그의 생명이 실제로 나의 결정에 달려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그래도 거부하였다. 이제 생각해도 놀라운 것은, 내가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절대적으로 금지되었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강제로 말린 것도 아니었다. 이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있는 단 한 가지가 있다. 그가 학생들에 대해서 갖는 파워는 그가 나에게 일을 시켰을 때 한 말을 어느 누구도 전적으로 부인할 수 있는 책임을 질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어느 경우에도 나는 누구도 말릴 수가 없었고, 단순히 잔디를 깎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나는 계속해서 깎았다. 최고의 권위에 못잖은 권위에 대한 거부는 매우 심각한 것이었다. 그래서 내 생각에 그 일을 지탱하게 만들어 준 것은 잔디 깎는 기계 소리가 누구도 죽이지 않을 거라는 나의 합리적 확신이 유일한 것이었다. 동시에 덜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당시에 내가 느끼기에는 그가 나에게 맡긴 일을 하는 것에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의 생명이 달렸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들은 그러나 다른 학생들(당시 150명 정도 학생들 가운데 대부분은 어른들)의 느낌에 대하여 변명이 될 수 없었다. 최소한 그들도 비등하게 확신을 가졌었는데, 내가 날마다 계속, 시끄런 소리를 내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갈등은 여러 주일 계속되었고, 날마다 그의 상태의 ‘변화 없음’이 보고될 때마다 내가 일을 시작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내가 지금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아침마다 내가 할 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하여 이를 갈아야 했다. 나의 결의는 다른 학생들의 태도에 따라 번갈아가며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였다. 나는 모든 활동에서 왕따 당하고 배제되었다. 식사 시간에 아무도 나와 같은 식탁에 앉으려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는 식탁으로 가면, 그들은 모두 내가 앉은 식탁을 떠났다. 20시간 동안 한 사람도 나에게 말을 걸거나 미소를 띤 사람을 기억할 수가 없다. 예외가 있다면, 더 중요한 어른들 가운데 몇이서 때때로 내가 일을 그만둘 것을 권고한 이들이었다. Ⅲ 1924년 한 여름에 나의 삶은 온통 잔디에 집중되었다. 그때쯤 해서야 비로소 나는 잔디밭 네 곳을 나흘 안에 다 깎을 수 있게 되었다. 순번대로 ‘키친 보이’ 노릇도 하고, 우리가 ‘관리인실’이라고 부르는 작은 수위실에서 ‘문지기’ 같은 다른 일들도 하였으나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저 잔디 깎는 기계의 소음밖에는 달리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 나의 악몽은 뜬금없이 끝이 났다. 어느 날 아침 일찍, 잔디 깎는 기계를 밀며 성채 앞쪽으로 가다가 문득 구르지예프의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사실 나는 매일 이렇게 하면서 무슨 기적의 징조라도 바라듯이 올려다봤다. 그런데 바로 이 날 아침에 드디어 나는 봤다. 그가 열린 창가에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멈춰서 그를 바라보았는데 압도감에 휩싸였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간 것 같았는데, 그는 아무렇지 않게 서 있었다. 그러더니 손과 팔을 아주 천천히 입술 쪽으로 가져가더니 어떤 제스처를 하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건 항상 그의 특징이었다. 엄지와 검지로 콧수염을 가운데에서 양 옆으로 가르고 나서 손을 옆으로 내리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 제스처 때문에 그가 리얼하게 느껴졌다. 그게 아니었다면, 나는 거기 서 있는 모습이 단순히 환영이거나 아니면 내 상상의 결과물처럼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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