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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언어와 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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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hood with Gurdjie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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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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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의 이런 세계에는 원수가 아닌 두 사람이 있었는데, 등대의 밝은 빛을 띈 그들이지만 나는 그들과 소통할 길이 없었다. 그들은 나의 어머니와, 물론, 구르지예프였다. 어째 ‘물론’이냐고? 인간으로서 구르지예프의 소박한 실재는-내겐 그전 해 여름에 몇 달 동안 그와 가졌던 복잡하지 않은 관계-물에 빠진 사람에게 뗏목과 같은 것이었다. 나의 친 아버지가(내 마음속에서 단순히 적대시하는 또 다른 어른) 나를 ‘떠맡을’ 가능성에 대하여 내 의견을 물었을 때, 물론 내 목소리가 어떤 비중을 차지하리라 기대해서는 아니었으나, 나는 반대의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내가 느낀 큰 두려움은 내가 또 다른 새로운 낯설고 알지 못하는 세계와 마주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런 내 실존의 변화는, 내가 확신하건대, 구르지예프나 나의 어머니를 또 다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당시엔 이것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일을 한 층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은 나의 어머니가 의붓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와 뉴욕에 도착한 일이었는데, 제인에게 간단하게 퇴짜를 맞았다. 내 기억으로는, 아파트 계단에서 엄마와 얘기하는 허락은 받았는데, 그 이상은 아니었다. 당시에 제인의 동기와 목적을 내가 현재 판단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그녀 자신의 마음속의 동기는 최선의 의도였을 것이라 확신할 뿐이다. 그 결과로 나는 그 순간에 제인을 죽이고 싶은 원수로 생각하게 되었다. 평균적인 어린이와 어머니 사이의 링크는?특히 그 어머니가 여러 해 동안 편모였을 때- 내 생각에 충분히 강한 것이다. 내 경우에 그 링크는 맹렬하고 강박적이었다. 크리스마스 직전에 아버지가 실제로 나타나면서 사태는 더 나아지지를 않았다. 어렵고 편치 않은 만남이었다. 대화도 별로 없었다. 아버지와 말한 것은 나 혼자였다. 수줍음이 많고 ‘유복하게 자란’ 사람이어서인지, 남을 꺼리지 않고 대화하는 방법을 몰랐다. 한 가지 그가 겨우 의사 표현을 한 것은 입양에 대하여 최종 결정을 하기 전의 일이었는데. (그것도 얼마동안 내가 받았던 인상은 최종적일 뿐 아니라 그가 협박하러 나타난 것 같았는데) 그가 한 말이 톰과 내가 아버지와 자기 부인과 한 주말을 같이 지내자는 것이었다. 내 느낌에 그가 원하는 대로 한 번 해보게 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았다. 이런 말이 냉정한 것처럼 보인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대체로 유치한 결정들이란 그런 의미에서 냉정하고 논리적이라 할 수 밖에 없고, 최소한 내 감정이 그랬다. 그 결정은 짐작컨대 제인과 아버지가 함께 내렸고 (톰과 내 자신이 동의해서) 우리는 일주일 동안 롱 아일랜드로 그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내가 보기에 그 방문도 재앙이었다. 거의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그의 집에서 살 것은 아니고, 워싱턴 D.C.에 있는 자기의 아주머니 두 분과 함께 살도록 보낼 것이란 말만 아버지가 안 했어도 덜 비참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마주칠 실제 사실과 상황에 대하여 어른들이 설명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 감정도 느낌도 없이 하는 이런 발언은 (더욱이 그가 우리를 사랑하거나 원한다는 것 같지도 않고, 뿐만 아니라 그 문제의 아주머니들에게는 어린 사내아이 둘이 그 집안에 필요할 것 같은 암시가 있었다.) 완전히 비논리적이고, 마침내, 나에게는 기쁘기까지 하였다. 전에 보다 한층 더 고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치 별로 필요치 않은 짐짝을 어딘가 보관할 곳을 찾아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의 온화한 아버지는 항상 우리의 동의를 구하면서 질문을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나는 이틀 뒤에 그의 집에서 함께 사는 것도, 그의 아주머니들과 함께 사는 것도 원치 않고 뉴욕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확실하게 말하였다. 톰은 일주일 내내 머물렀지만, 나는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떠나는 데는 조건이 있는데, 적어도 내가 크리스마스에 다시 롱아일랜드에 나올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고려하겠다고 냉정하게 동의하였다. 지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무조건으로 동의하였던 것 같다. 빠져 나가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은 심정이었다. 나의 어머니를 내치기는 하였어도, 제인은 그래도 나에게는 친숙한 근거였다. 내가 두려워한 것은 친숙하지 않고 알지 못하는 것들이다. 어떻게 해서 겨울은 지나갔다. 내가 프리에레를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기는 하였으나. 어떻게 해서, 결정이 났고 실제로 다음 해 봄에 돌아가기로 된 것이 사실이었다. 이때쯤에 구르지예프는 수평선에 떠오른 유일한 등대불빛이오, 두려움으로 가득 찬 예측 할 수 없는 미래 속에 있는 유일한 안전지대의 섬이었다. 그 전 겨울에 ‘어째서 퐁텐블로에 오게 되었느냐?’하고 구르지예프가 나에게 한 첫 번째 질문에는 엄청난 중요성이 담겨 있었다. 돌아보건대, 그 몇 달 안 되는 동안에, 그는 나의 마음과 정신 속에 크게 자리 잡았던 것이다. 내가 그 이전에 알던 어떤 어른들과는 달리 그는 절대적인 의미가 있었다. 그는 완전히 긍정적이었고, 그가 나에게 뭔가 하라고 명령하면, 나는 그대로 했다. 그는 나에게 묻지도 않고, 내가 전혀 할 수 없는 결정도 결국은 하게 만들었다. (따지고 보면, 모든 어른이 ‘알아먹기 힘든’ 사람이지만) 그의 동기를 아무리 알아먹기 힘들어도, 누군가 나에게 잔디를 깎으라고 ‘명령’하고, 나에게 어떤 요구사항을 말할 만큼 단순하게 일 처리하는 그런 누군가를 나는 갈망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내가 알고 있던 어른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그가 유일하게 논리적인 어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어린이로서 나는 왜 어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알고 싶지도 않았지만-관심도 없었다. 나에게는 절실하게 권위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더 원했다. 그리고 내 나이에, 권위 있는 사람이란 누구라도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 아는 사람이었다. 나이 열한 살에 의논 상대가 되고, 내 자신의 장래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하라고 요청 받는 일은-실은 겨울 내내 진행되었는데-다만 이해하기가 불가능하였을 뿐 아니라 몹시 겁나는 일이었다. 그의 질문은 ‘왜 내가 퐁텐블로에 돌아가고 싶으냐’는 질문으로 진화하였다. 그것은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나는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 아는 사람 곁에 가서 살고 싶었다.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하고 못하는 것이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한 질문의 본래 표현을 나는 한 마디도 놓치지 않았다. 그것이 내 마음에 계속 남아있는 이유는 첫째로 내가 그리 돌아가는 직접적인 목적을 말 할 것이 없었다. 나는 다만 어떤 힘이(‘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나에게는 당시에 상당히 모호했고) 결국 내가 거기 가 있게 만들어 준 것에 대하여 감사할 뿐이었다. 그보다 1년 전에 퐁텐블로에 가는 것 중에 가장 매력적인 것은 거기까지 대서양을 건너가야 하는 것이었고, 나는 배를 좋아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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