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때는, 내가 이룩한 모든 것들 외에 추가해서, 내 저서들에서 이론적으로 충분하게 설명했던 근본적 우주적 법칙인 ‘7중의 법칙/ the Law of Sevenfoldness’6) 이 탁월하게 실현된 결과인 실증적 사례들을 소개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나는 이미 매우 지쳤고 야윌 대로 야위었지만 끊임없이 활발하게 생각을 한다는 것과 퐁텐블루의 집에 돌아오기 위해 쉼 없이 운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차에서 내린 후에 나는 평소 습관처럼 곧바로 침대에 눕지 않았고, 대신 고요함의 기대를 품고 정원으로 나가, 잠시 친숙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있고자 했다. 비틀거리며 몇 발짝 걷다가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첫 번째 벤치에 앉았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첫 해부터 종종 앉아서 작업하고 했던 바로 그 첫 번째 벤치에 앉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당시 나는 종종 이 벤치에 앉아 있곤 했는데, 이 습관은 나의 내적 세계를 문 닫게 한 유일한 사람들인, 내 안에 각각 자리 잡은 가장 가까운 두 사람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그 중 한 사람은 내가 언제나 칭송했던 내 늙으신 어머니였고, 다른 한 사람은 유별나게 진심으로 사랑했던 아내였다. 지금 이 순간은 이 여성들이, 특별하게 내 내적 세계에 가장 가까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에게나 또 나에게나 완전히 낯선 나라의 묘지에 평화롭게 나란히 누워있다.

첫 번째 죽음은 오랫동안 간 질환을 앓았던 나의 어머니였고, 몇 달 후 그 시대 가장 끔찍한 형벌인 암으로 내 아내가 갔다. 이 나라 프랑스는 내 인생에서 마지막 안식처로써 두 사람에게서 시작된 나와 가장 가까운 장소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오직 내가 태어난 고향에만 감사함을 느끼는 내 본성에서는 확실히 낯설다. 그래서 내가 이 벤치에 앉으면 거의 자동적으로 친숙한 주변을 관찰하며, 수많은 연상을 통해, 똑 같은 이 장소에서 내가 해왔던 다른 경험들을 재수집하기 시작한다.

활성화된 내 정신 작용으로부터 잠시 짧은 휴식을 취할 때면 갑자기 기억이, 내가 자주 보곤 했던 한 장면을, 실제로 시각화 해주었다. 그것은 내 왼쪽으로부터 짝을 이룬 두 마리의 공작과 고양이와 개가, 내가 잊지 못하는 늙으신 어머니와 함께 길에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내려오는 장면이다. 이 지점에서 내 어머니와 등장하는 동물들과의 관계를 논평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데, 실제로 이것은 현대인들의 삶에서는 신기한 장면이었다. 이 다른 본성을 가진 네 마리의 동물들은 이미 나의 어머니가 밖으로 나오는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그녀의 집 문 앞에 모여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그녀가 어디를 가든지 뒤를 따르며 매우 온화하게 그녀의 동반자가 되었다. 고양이는 항상 앞에서 걸었고, 두 마리의 공작은 옆에서, 그리고 개는 뒤에서 걸었다.

보통 어머니가 ‘낙원 Le Paradou’이라 부르던 집을 떠나 내가 있는 방향으로 오시면, 아내는??프리외르??라 불렀던 집에서 내게로 다가오곤 했다. 둘 다 지팡이를 짚고 걸었고 그러다 둘 다 멈추곤 했다. 처음에는 이런 특이한 모습이 내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고백할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나는 이것을 존경받을 만한 나이에 이른 모든 사람들의 정상적인 운명이라 여기고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몸이 굽은 자세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는데, 내가 그것에 주의를 기울일 때마다 점점 저항감이 일어나고 내 심장은 뒷걸음치는 말처럼 쿵쾅거렸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미인대회 상을 수상하고 성 페테스부르그까지 명성이 이어졌던 그 유명한 ‘레나 카발리에리 Lena Cavalieri’의 젊음이 꽃피던 그 때가, 이제 1등상은 퇴색하고 구부정하고 병색이 완연한 여인과 그녀의 우연한 출현에 감사하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겨우 18년 전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벤치에 앉아, 이 장소와 관련된 내 사랑하는 두 여인에 대한 자동적인 생각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나는 기억하며, 내 자신 안에서 다시 나를 매우 깊게 건드리는 정확한 감정, 사람들이 서로에게 이야기 할 때 느끼는 감정보다 더 강한 감정을 매우 강하게 경험했다. 나는 기억한다. 그녀들이 내 곁에 한 사람은 오른 쪽 또 한 사람은 왼쪽에 거의 닿을 듯 앉아, 나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매우 조용하게 있었지만, 그녀들은 가끔 내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집중하고 있노라면, 내 뒤에서 서로에게 휘파람을 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 휘파람과 서로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언제나 나에게 깊은 울림으로 느껴졌다.

이 사실은 나의 어머니가 내 아내가 말하지 않은 것을 알았다는 것과 내 아내 또한 어머니가 말하지 않은 것을 이해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일상에서 상식적인 견해들을 매우 자유롭게 나누었을 뿐 아니라,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서로가 모든 특별한 경험들과 삶의 궤적을 함께 했다. 이 ‘끌어당김의 사랑 centrigravital love’의 공통적 객관성 때문에 그녀들에 의해 매우 특별하고 독립적인 그리고 다양한 많은 언어들로 구성된 통용어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내 생각들은, 거기에서 감정을 주목하는 경험을 계속하면서, 지난날들의 자기-질문 속에서 가졌던, 나를 괴롭혔던 주제들을 주목하지 않고 지나치게 되었다.7) 이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나는 집에 가기 위해 일어났는데, 이미 확연하게 추워지고 있었다. 몇 발자국 뗀 후에 내 생각들은 갑자기 그 자체를 인식했다. 그리고 잠깐의 직면 후에 내 안에 아주 명확하게, 다음의 것들이 자리 잡았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임무인 저술 기간 동안, 내 노동과 능력의 질과 생산성은 언제나 기계적인 활발한 정신활동의 수동성-내 가장 가까운 여인들과 연결된 고통의 경험으로부터 오는-의 길이와 무게에 결과가 달려있다.

이미 시작 초기부터 나는 육체적으로 매우 무력했고, 그녀들의 건강에 희망 없음과 곧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의심의 분명한 그림자를 느끼며 내 저술 작업에 돌입했다. 그때로부터 이런 일이 시작되었다: 나의 활발한 정신이 저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약한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즉시, 내 현존의 모든 영적 부분들이 오직 그녀들에 대해서만 결합하기 시작했다. 그녀들에 대한 모든 종류의 결합이 항상 고통의 과정을 수반하기에, 나는 이런 불유쾌한 과정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나 자신을 재빨리 저술의 질문에 매장하였다. 여기에서 나는 내 고통이 주로 내 아내의 행동에 있었음을 고백한다. 이것은 이제 비로소 내가 이해하는 것으로, 불공정한 원인- 전체로 보면 자기가 선택한 운명인- 에 대한 ‘달랠 수 없는 저항’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당시(어쩌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지구에서 그녀의 병을 완전하게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과, 내게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내 자신의 병 때문에 그녀를 고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냉정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해진 지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모든 독자들이 만일 읽을 수 있다면??진동의 법칙??에 관한 주제를 다룬 저술을 읽고 의혹을 풀고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다. 이처럼 불안정한 느낌들과 거친 생각들을 가지고, 마치 만취한 것처럼 휘청거리며, 어떻게 왔는지 공원에서부터 내 방까지 왔다. 그리고는 옷도 벗지 않은 채, 침대에 쓰러져, 평소 습관과는 정반대로, 즉시 잠에 빠져 온밤을 푹 잤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내가 깨어났을 때, 나는 지난 밤 내가 만들었던 내용들을 다시 상기했다.

나는 이것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기 시작했고 그것들을 비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 저술의 처음 3년 동안은 내 생산성뿐만 아니라 노동능력에서, 실제로 전체 기간 동안 양과 질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일치시키기 위해 모든 의심을 뛰어넘어, 내 의식과 내면의 고통-어머니와 아내의 행위에서 진행되는- 사이의 ‘접점의 수준’에 대한 계획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당시 내 노동 능력은 실제로 괄목할만했는데, 거의 10,000k의 종이에 쓰고 또 썼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제기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질문들에 대해 언급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세운 이번 계획에서, 그런 사실은 나를 심각하게 헤매게 했다. 나를 심각하게 헤매게 한 사실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전에는 나의 다양한 경험에 감사하면서 전혀 의심 없이 확신을 가졌던 것인데, 의식적 고통을 통해서만 전적으로 행할 수 있는 자기-강제이다. 그러나 내 경우를 설명하면, 그런 객관적인 가능성은 전혀 불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무의식적으로 고통을 받고, 내 안에서 나의 유형을 따라 자동적으로 진행되는 과정들과, 심리적 요인들과 더불어 우연히 결정화된 이 특별한 경우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날 아침 내 존재 안에서 제기된 중요한 것은 나를 사로잡고 있는 강한 “존재의 갈증”-어떤 비용을 치루더라도 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비상구를 찾는 것-을 전적으로 사라지게 하는 것이었고, 그리고 대신 그 자리에 이 갈증의 이유를 찾고자 하는 제어하기 어려운 갈망을 세우는 것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번역: 이은재 목사
대한에니어그램 영성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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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Gurdjieff, Beelzebubs-Tales-To-His-Grandson_1950. P. 461이하. 7) 자기감정을 관찰하면서 생각에 흐름에 빠지지 않고 깨어있음을 주목할 것. 이런 깨어있음이 이후에 이어지는 일련의 의식의 각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역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