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에서 연재하였던『“참 나”일 때만 삶은 참되다』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중간이었지만, 제임스 무어의 구르지에프 연대기를 번역 소개하였고, 이제 구르지에프의 생애 : '숨겨진 20년'을 중심으로를 이어서 소개합니다.

4. 숨겨진 20년 (1887-1907) - 지난호에 이어서

1888-89년

구르지에프는 테베, 수단, 메카, 메디나, 바빌론의 니푸르, 이라크를 방문한다. 끝없는 탐구와 모험은 그의 내면에 결정화되어 있는 궁극적 질문 때문이었으리라. 콘스탄티노플로 돌아온 구르지에프는 훗날 ‘진리를 찾는 사람들’의 유일한 여성 멤버였던 비트비츠카이아를 만나고 루보베츠키 왕자의 부탁으로 그녀를 러시아까지 동행해준다.

1890-93년

24세의 구르지에프는 새로 조직된 아르메니아 사회혁명당의 정치적 특사로 스위스를 방문하고 후에 로마에 머무른다. 구르지에프가 진리를 찾는 여행의 중간 중간에 끼어있는 이런 기간들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구르지에프가 다양한 정지집단들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웠기에 종교, 인종, 이념, 정치적 갈등의 격변기에서 그가 어떤 입장을 갖고 어떻게 대처했는가는 좀 더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1894년

터키의 술탄 압둘 하미드 2세는 터키 전역에서 아르메인들을 향한 대학살을 자행한다. 이때 200만 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나, 터키는 이를 일관되게 부정하고 있다. 최근 유엔과 로마 교황 프란치스코도 학살 genocide이라 명명했다. 이런 역사적 사건에서 구르지에프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알렉산드로폴을 중심으로 그는 전통적이고 비전적인 지식을 찾는 다양하고 젊은 그룹 ‘진리를 찾는 사람들 Seekers of Truth, 이하 Seekers’의 설립(1895)의 핵심 멤버가 되었다.

1896년

구르지에프는 고대 ‘이마시툰 형제회’의 흔적을 쫓아 크레테 섬으로 건너간다. 그때 터키에 대항하는 그리스 민중혁명이 2월에 일어났는데, 구르지에프는 스파키아 지역에서 총에 맞고(TS) 정신을 잃은 채 예루살렘으로 피신하게 된다. 후에 알렉산드로폴로 돌아와 회복된다.

1897년 1월 1일

31세의 구르지에프와 Seekers의 동료들과 나히체반-투르키스탄-타브리즈-바그다드에 이르는 원정을 떠난다. 이 여정에서 그들은 한 페르시안 데르비쉬 스승을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은데, 구르지에프는 몸에 대한 그의 탁월한 가르침에 매료된다. 당시 구르지에프는 하타요가 수련과 호흡수련을 하고 있었는데, 억지로 호흡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 몸의 평형상태를 깨는 것으로 차라리 내버려 두는 것이 낫다는 가르침을 받는다. 구르지에프는 자신의 지식이 어느 한쪽에 쏠려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중앙아시아의 광활한 지역을 수월하게 여행하기 위해 구르지에프는 때로는 짜르의 정치적 특사로, 혹은 티베트 고위 관료의 지인으로 위장하기도 하면서 여행을 하게 된다. 그들은 오렌부르그에서 스베르들롭스크에 이르는 시베리아를 횡단한다.

1898년

32세의 구르지에프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新 부하라에서 솔로비에프를 만나 친구가 되고 이들은 한 데르비쉬에게서 사르몽 형제회 본원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다. 그 데르비쉬는 이미 구르지에프를 알고 있었는데, 그가 비록 불신자이지만 자신들과 비슷한 영혼의 소유자라며 원한다면 사르몽 형제회의 본원에 안내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구르지에프는 즉각 동의하고 며칠 뒤 솔로비에프와 함께 안내인을 만난다. 그들은 두건으로 눈을 가린 채 나귀를 타고 12일간 여행을 하여 결국 본원에 도착한다. 거기에서 구르지에프는 오래 전에 헤어졌던 루보베츠키 왕자를 다시 만나는데, 그의 몸은 극도로 허약한 상태였다. 왕자로부터 구르지에프는 그가 여기에 오게 된 경위와 이곳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듣는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추구하고 살아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가르침을 전해 듣는다. 또 그곳에서 구르지에프를 안내해주던 안내인은 275세라고 그곳의 형제들은 이야기 해주었다. (다음호에 계속)

번역: 이은재 목사
대한에니어그램 영성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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