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오아시스 참가자들의 자기 관찰 내용을 연재한다. 실제적인 경험 나눔을 통해 독자들이 에니어그램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갖기 바라며….

[ D의 경험 ]

1. 에니어그램을 통해 길어 올린 것

* 큰 하나를 길어올렸어요. 엄마를 찾았어요.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엄마를 다시 만났어요.

2. 깨달은 것

D가 그린 Familly Tree

* 나의 빛을 보았어요. 자유롭게 우주를 날아다니는 내 모습을 보았어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내 모습, 내 마음 속의 빛, 내 모습으로 끝까지 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갑니다.

3. 떠오른 물음

* 꿈이 아닌 현실에서 완성할 수 있을까?

4. 오아시스에 바라는 것

* 아쉬움이 남네요. 이 아쉬움이 다음 만남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끝맺고 싶어 왔지만 다시 시작을 봅니다.

D는 4번 유형이다. 그녀의 그림이 보여주는 힘이 넘치는 선은 장형 腸形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색깔의 다양성과 화려함, 상상이 넘치는 표현력, 부모와의 관계 등이 4번으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아빠와의 긴장감과 우는 엄마에 대한 이미지는 양친에 대해 부정적인 4번의 유아기 기원 배경이 될 만하고, 그녀의 깨달음을 환상적인 꿈처럼 고백하고 있는 것도 4번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그녀에게 아픔으로 남아있던 사람은 엄마였다. 강한 남편과 자식 사이에서 자주 눈물 흘리던 엄마에 대한 기억은 ‘희생’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었고, 이해하지만 받아들이기 싫은 것이었다. 어쩌면 아빠에게서 자신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원망일 수도 있으리라.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던 엄마를 다시 찾고 사랑으로 만날 수 있었다는 고백은 D에게 주어진 삶의 커다란 선물이다. 이런 선물과 함께 주어진 빛나는 존재에 대한 자각이 꿈처럼 스러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지만, 그가 향하고 있는 에니어그램 방향은 ‘빛’과 ‘자유’로 표현된 1번의 통합방향이기에 더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빛을 발견한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녀에게 절대적 지지자가 되고 있는 시어머니와 남편이다. ‘시어머니 빛’은 4번을 이끌어 준 좋은 수퍼에고가 되었고, 우산으로 나타나는 신랑은 그녀가 피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이 되었다. 4번이 자기 고통의 감정에 빠져 그것과 동일시하지 않고 자신을 객관화하고 자기감정을 관찰할 수 있었던 힘도 그런 주위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평안으로 표현된 영훈씨는 에니어그램 수련에서 함께 수련하며 격려하는 지원그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준다.

D가 그린 Familly Tree


[ E의 경험 ]

1. 길어 올린 것

* 나는 머리형이다.
* 나와 같이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2. 깨달은 것

* 나는 충실한 사람이다.
* 지금은 건강치 못해 두려워하고 우울하고 공격적이며 자기 파괴적이고 죄책감에 시달리나 날개를 펴고 날면 나는 헌신적이며 협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3. 떠오른 물음

* 나의 사슬을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4. 바라는 것

* 정갈하고 맛난 식단, 숙소. 뜻밖에 접한 뒷산과 스러진 고목. 다른 듯 같은, 같은 듯 다른 사람들. 평소 알던 사람들을 더 깊게 보듬을 수 있는. 00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 00에 대한 샘솟는 신뢰.
* 나는 변한다, 나 자신으로!

E는 지금은 두려워하고, 우울하고, 공격적이고, 자기 파괴적이고,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했다. 자기를 묶고 있는 무거운 사슬을 의식하고 있다. 또한 자신처럼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본다. E의 그림은 힘 있는 것처럼 보이나 선을 여러 번 칠함으로써 불안하다는 것과 동시에 벗어나고 싶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수많은 관계들에 둘려 싸여 있는데, 유독 엄마-나-아빠의 관계에 강하게 붙들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엄격한 아빠와 긍정적인 엄마 사이에 끼여 참된 자기 본성이 실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와 독립하고 싶은 욕구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녀는 날고 싶다. 더 충실하고, 헌신하고, 협동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날고 싶다. 이런 바람은 그가 6번 유형의 7번 날개처럼 가족, 친구,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가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뻗어나간 넝쿨과 잎들은 그녀의 삶의 공간을 채우는 흥미로운 삶의 주제들이다. 다만, 내적인 두려움을 잊고자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와 내면의 이끄는 힘인 하느님의 섭리를 믿는 그런 용기 안에서 움직인다면, 그녀의 삶은 훨씬 더 풍요롭고 활발하고 신날 것이다. 그녀를 묶고 있는 사슬을 끊고 그림에서 나타나는 예술적 감각과 충실함을 잘 살려 자기 자신의 멋진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한다.

에니어그램 격언

수련 인성을 위하여 : 늘 깨어 있으라 기계적 삶에 저항하며 살기 위하여 수련하는 목표이자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정진, 또 정진! 명상 61 남의 눈에 있는 티를 보던 눈을 돌려 내 눈의 들보를 보는 노력이 곧 자기관찰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