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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의 뜨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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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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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어그램: 내 안의 보물 찾기」를 받아 들고서 얼마 전, 조승희라는 잃어버린 영혼의 몸부림이 만들어낸 비극을 보면서, 몸부림치고 있을 때 느닷없이 한국에서 한 권의 책이 날아들었습니다. 십이삼년 전, 목사님이 미국에 다녀가시면서 에니어그램을 연구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에는 공부하느라 여유가 없었을 때이기도 했지만, 읽어보아도 도무지 뭐를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목사님은 제가 목회하던 교회에 오셔서 에니어그램을 본격적으로 소개하셨고, 뉴욕지역 목회자 수련을 통해 에니어그램이 굉장한 파워를 지닌 영적인 실체로 다가왔습니다. 그 때 저는 에니어그램은 미래의 종교를 열어주는 하나의 새로운 언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봄 필라델피아-델라웨어 목회자 에니어그램영성수련을 인도하실 때의 목사님은 무불통지 無不通知와 같았고 말과 언어가 자유롭게 춤추며 흘러넘쳐 아름답고 거룩했습니다. 그날 저녁 저는 ‘감옥에 갇혀서 고통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너무나 강력하게 다가왔습니다. 에니어그램은 우리가 하나님과 세계와 모든 피조물들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신음하고, 자라고, 성숙합니다. 남의 얼굴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다는 유대교의 신비적 전통과 음양의 텍스트이론으로 우주만상의 모든 흐름을 설명하는 주역의 흐름과 별로 멀지 않은 거리에 에니어그램이 서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한 그 생명이 넘치는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잡히지 않던 실체와 같았던 우리의 신앙의 여정과 내면의 모습들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롭게 보여지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어쩌면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제자들이 경험했던 그 자리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우리가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이고 감사입니다. 모두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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