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심었습니다. 이파리 가득 펼치고
팔 벌려 하늘 껴안을 느티나무 한 그루 가슴에 심었습니다.

흙 대신 우리들 마음에 심은 그 나무 아래에서
책이랑 놀고 이웃과 어울리며 재미있는 삶을 가꾸고 싶습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책과 함께 커다랗게…이웃과 함께 재미있게…

책과 함께, 이웃과 함께 재미있는 삶을 가꾸고자 지난해 1월 초, ‘오가다 들러 쉬면서 책을 읽고 이야기도 나누는 동네 사랑방을 만들자’는 데 뜻을 모은 주민 10가족이 150만원씩 출자하고 책 등을 기증받으며 문을 열었다.
처음에 느티나무는 도서관으로 정식 등록은 하지 않았으나 후원회원들로 운영되기에 후원금 영수증이라도 발급해주려면 정식 도서관으로 등록해야 했다. 작은도서관 등록 기준인 최소 면적에서 1평이 모자라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를 열어보라”는 주위의 권유로 이승희 관장과 동네주민들은 ‘도서관 1평 늘리기 동네잔치’를 열었는데, 기금 마련을 위해서라기보다 지역에 도서관을 좀 더 알리자는 마음이 컸다. 옷가지부터 각종 생활용품, 수공예 작품까지 바자회 물품도 넉넉하게 들어왔다. 엄마들은 바자회와 일일호프 자원봉사를, 6인조 아빠 밴드인 ‘동노놀(동네에서 노래하며 놀기)’은 무료 공연을 자청했고 인근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대안학교 학부모들은 잔치 입소문을 냈다. 이날 자정까지 진행된 행사에 다녀간 주민은 600명 남짓. 발 디딜 틈이 없는 문화행사로 그야말로 ‘동네잔치’가 된 셈이다. 이날 모아진 수익금에 후원금을 보태 최근 도서관 옆 빈 사무실을 빌려 작은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오며가며 책 읽고 수다꽃 피는 우리 동네 사랑방’이 되었다.
이렇게 이루어진 느티나무는 따로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언제든지 드나들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 문턱을 낮추었고,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을 위한 문화강좌와 행사도 지속적으로 열면서 주민들의 소모임을 위한 동네 문화 공간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 주소 :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952번지 세신훼미리빌딩 604호 * 전화 : 031-972-5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