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교육계에서는 용산 화상도박경마장 개장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용산에 있는 성심여자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주변에 6개의 초중 고등학교가 있는 곳에 마사회가 운영하는 25층 규모에 1만 8천 제곱미터가 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도박경마장이 시범영업을 시작하자 학부모와 교육계 인사들이 이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근처에 풍문여고와 덕성여중고 등 3개 학교가 있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에 위치한 경복궁 옆 옛 미국대사관 숙소가 있던 땅에 7성급 호텔을 건립하는 문제로 설왕설래했습니다. 호텔을 건축하려는 측은 이곳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교육계의 비판이 비등했습니다.

학교보건법 제5조에 의하면 학교의 보건·위생 및 학습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학교경계선으로부터 200m 이내는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으로 고시하도록 되어 있고, 제6조에 의하면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안에는 유흥업소, 호텔, 당구장, 경마장, 경륜장, PC방 등의 영업을 할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이를 무력화 하려는 움직임들이 정치권과 정부에서 일고 있습니다. 한 여당의원은 지자체장이 국토부 승인을 얻어 학교 주변이라고 해도 호텔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고,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서울교육을 책임진 교육감조차 이를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있습니다. 우리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돈일까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일까요? 또 교육환경으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면 그들이 그렇게 쉽게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아이는 똑같습니다. 내 아이가 소중하면 다른 아이도 소중한 법이고,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그것이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 것이라면 포기하는 것이 어른다운 행위입니다.(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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