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무총리 청문회를 앞두고 사람들 사이에 기독교에 대한 비아냥거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념에 따라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라는 점에서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황교안 후보의 행태를 빗대어 기독교에 대해 비아냥거리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하나가 그의 기부와 관련된 것입니다. 기부는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황교안 후보자는 이런 선한 뜻의 기부를 하고도 욕을 먹고 또 그것이 기독교에 대한 비아냥거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황교안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자신의 과다 수임료가 문제되자 그 중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국무총리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그가 이 약속을 지켰는지 여부가 문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계속 침묵하던 후보자 측은 최근 16억 원 중 1억 3천만 원 정도를 기부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액의 과다를 떠나 애초에 한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한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언론이 집요하게 기부처가 어디인지를 물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일부 언론을 통해서 황교안 후보자가 기부했다는 금액이 사실은 법무부장관 취임 후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 헌금한 십일조의 총액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일입니다. 황교안 후보자는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유명합니다. 또 신학대학교를 졸업했고 지금도 한 교회의 전도사로 재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와 관련한 책을 출판하기도 한 분입니다. 때문에 그 분의 말 한 마디 혹은 행동 하나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인식에 영향을 줍니다. 그런 그가 교회에 한 십일조를 두고 자신이 청문회에서 약속한 기부를 지켰다고 말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 말을 듣는 기독교인이자 목사인 나도 얼굴이 화끈 거리는데 사람들의 생각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품격 있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한국교회가 실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존경을 받는 것은 소유하고 있는 재물이나, 지식, 명예가 아닙니다. 그가 지닌 품격 있는 말과 인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예수 담기를 꿈꾸는 것입니다. (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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