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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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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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교회 협동전도사,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 전 예장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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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도시 사람에게 삶을 지탱시키고 즐겁게 만들어 주기 위한 생명의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우리 농토를 가꾸는 땅 지킴이들의 흘리는 땀과 노고를 새삼 일깨워 주었던 것은 여름 내내 밤낮 울어대는 매미소리였다. 그 매미소리가 어느 교회에서 가졌던 성찬예식을 아주 색다르게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있다. 매달 한번씩 성찬예식을 가지는 교회가 있다. 문정동에 새로 개척하여 아직 1년이 안된 한결교회는 지역주민이 지리적으로 모두가 ‘우리교우’라는 목표로 목회를 하고 있다. 우리교회는 “교회의 재정을 온 교우에게 공개하여 투명하게 운영한다. 우리교회는 헌금의 30%를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다. 우리교회는 이웃이 행복하게 살도록 기도한다.” 사랑과 은혜가 풍성한 교회가 되려고, 실제로 교인수가 가족 같은 분위기 정도의 숫자이지만 매 주일마다 찾아주는 가까운 사람들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어서 교우들이 방문한 손님들에게 일어서서 인사하는 재미있는 분위기나 성찬예식 때에 풍성한 떡과 잔도 아주 특별하였다. 우리의 전통식인 흰떡을 아주 큼지막하게 잘라서 각자가 받고 작은 유리잔에 가득한 포도주를 받으면서 주님과의 만남이 아주 자연스럽고도 길게 이어졌다. 큰 덩어리의 떡을 씹으며 주님의 수난이 절실히 다가오고 한잔 가득한 포도주를 여러 번 나누어 마시면서 이렇게 맛있고 풍성한(?) 주님의 성찬에 거룩한 감동이 밀려왔었다. 가슴 뭉클하게 이어지는 참회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데 밖에서 매미들의 합창이 들려온다. 그 상황에서 나는 생명의 에너지, 영성을 느꼈다. 예배 후에 한결같은 소감으로 이렇게 푸짐한 성만찬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그 교회 교우들도 그러한 성만찬을 너무나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목사님의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봉사와 참여를 하도록 유연한 목회관이 교우들에게 자발적 주인의식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그 교회는 특별히 성찬예식을 가지는 주일에는 이웃주민들을 위해 떡을 별도로 주문해서 교우들이 지역교우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나가서 떡을 전달하고 인사를 나눈다고 했다. 매달 진행되다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교회의 인사를 친근하게 받는 가정예배 자들이라고 웃으며 소개하는 유머와 목회의 비전에 모두가 박수를 보내었다.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이 비록 발걸음이 무거워 교회에 몸을 옮기지 못해도 그들의 마음과 영혼을 지켜주시고 찾아가도록 만들어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담아 생명을 살리고 보호하고 영원토록 하시는 하나님의 양육하시는 구속의 사랑을 교회가 어머니의 품이 되는 것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교회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라고 믿음의 자매들을 보내어 성만찬에 초대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발을 아름답게 해 주셨다.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교회 안에서 밖으로 발걸음을 옮겨 나가라고 하시는 일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것이다. 가는 발걸음마다 주님의 평안을 담아서 영혼을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을 몸으로 받아들이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교우들은 자신이 받은 성만찬을 주민과 나눔을 경험하며 교회 적인 이웃 사랑의 실천과 봉사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이런 기도를 드릴 것이다. 땅 지킴이들의 검게 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하게 허리를 펴며 풍성한 결실로 춤을 덩실덩실 추게 되기를...... 바라는. 매미소리와 함께 영성 가득한 성찬예식을 드릴 수 있었던 감사와 보답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은 온 겨레의 풍성한 성만찬, 생명밥상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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