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내가 만약 자그만 생명체(애벌레라도)와 시간을 충분히 보내면 설교 준비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에 충만하시다”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Meister Eckhart-

여름이면 생각나는 꽃이 있습니다. 6월부터 피는 백일홍인데요, 이 꽃이 특별해진 것은 어느 목사님의 묵상이 노래가 되고, 공동의 고백이 되었던 경험 때문입니다.

매일 꽃을 보면서 하나씩 묵상 글을 올리시는 전용춘 목사께서 2013년 7월의 어느 날, 백일홍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이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잡초가 식물학자 진(Johann Gottfried Zinn, 1727~1759)을 만나, 개량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화초인 백일홍이 되었고 학명으로 진니아 엘레간스 Ninnia elegans가 되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죄인인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리스도인 Christian으로 불리어지게 되고 구원함을 받아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었습니다.

한해살이풀이지만 백일동안 다양한 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되 꽃 속에서 면류관 모습의 꽃이 또 피어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섬기고 충성하여 주님이 예비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받기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름다운 백일홍 꽃을 보면서 끝까지 선한 싸움에서 믿음으로 승리하여 면류관 받는 삶이되기를 기원하고 축복합니다!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디모데후서 4:8)”

이 묵상을 보고 당시 미국에서 음악 박사과정 중이던 박상욱 목사께서 가사와 곡을 붙여 <백일홍 믿음>이라는 찬송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2013)
페이스북 그룹 ‘21세기성경연구원(원장: 정성학 목사)’에 올려진 묵상 글과 찬송에 마음에 감동을 받은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연습하고 4부 합창으로 부르고, 필리핀에서는 국제기독음악대학 학생들이 오케스트라로 연주한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말대로 ‘은혜의 일파만파’가 모두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어느 권사님은 백일홍을 모티브로 한 손뜨개로 식탁보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선물해 주셨습니다.

꽃 한 송이에서도 이렇게 큰 하나님의 사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묵상이 되고, 삶에 자리에서 나오는 마음의 노래가 되고, 모두의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작년(2017년) 감리교전국여교역자회 수련회 아침 경건회에서는 여름에 피는 꽃 백일홍을 묵상하며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형의 중앙에 백일홍을 모티브로 한 손뜨개를 놓고 그 위에 노란 색종이로 면류관(백일홍 수술)을 접어 백일홍을 표현하였습니다. 저마다 그 노란 작은 꽃을 가슴에 안고 가만히 들여다보며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여성 안에 주신 고유한 창조적 영성으로 백일홍을 묵상하고, 공동의 고백 (찬송)과 몸짓으로 응답하면서 말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만물이 숨죽이는 한여름에도 작은 피조물 백일홍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둘러보면 하나님의 뜰 안에는 온통 은혜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