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보니, 굉장한 발견이십니다.
일반 그리스어 신약 사전을 보니까, 여기 ‘포이에마’가 사전의 올림말에 올라 있습니다.
명사로서 그 뜻은 “창조된 것, 만들어진 것(what is created, or made)”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시(詩)”라는 뜻은 없습니다. 큰 사전, 예를 들어, 리들/스캇 사전(Liddle & Scott, A Greek-English Lexicon)을 보니까 그리 스어 문헌에 이 낱말이 시를 뜻하는 말로도 쓰인 예가 나옵니다. “1) 작품(work), 발명품(invention), 생산품(product), 2) 시(poem), 운율(poetical/metrical form), 3) 사실(fiction), 4) 의성어(onomatopoeic word)” 등의 뜻이 밝혀져 있습니다.
놀랍습니다. 사람을 하나님이 지으신 한 편의 시라고 하니, 얼마나 시적인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이것을 시라고 번역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우리말 [개역]은 “지으신 바”라고 번역을 하였지만 영어 [흠정역(KJV)]이나 [새국제역(NIV)]은 “workmanship”라고는 번역했습니다. “솜씨”나 “걸작(傑作)”이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또 번역에 따라서는 인간을 하나님이 지으신 “수공예품(handiwork)”, “예술작품(work of art)”, “명작(名作 masterpiece)” 등으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우선 다른 번역을 보면 다음과 같이 번역이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ASV Ephesians 2:10 For we are his workmanship, created in Christ Jesus for good works, which God afore prepared that we should walk in them.

BBE Ephesians 2:10 For by his act we were given existence in Christ Jesus to do those good works which God before made ready for us so that we might do them.

NAB Ephesians 2:10 For we are his handiwork, created in Christ Jesus for the good works that God has prepared in advance, that we should live in them.

NJB Ephesians 2:10 We are God's work of art, created in Christ Jesus for the good works which God has already designated to make up our way of life.

NLT Ephesians 2:10 For we are God's masterpiece. He has created us anew in Christ Jesus, so that we can do the good things he planned for us long ago.

NRS Ephesians 2:10 For we are what he has made us, created in Christ Jesus for good works, which God prepared beforehand to be our way of life.

위에서 보듯이 그리스어 ‘포이에마’를 ‘시’로 번역한 번역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인들에게나 박기용 박사처럼 시적 감성이 풍부한 분들께서는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가 단순히 “명작(名作)”이나 “걸작(傑作)”이나 수작(秀作)이라고 불리기보다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한 편의 시”라고 하는 번역이 더 매력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작품 곧 우리를 좋은 일에 쓰시려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편의 시로 창작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우리가 하나님의 시로 살아가야 삶의 길을 예비하셨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분간 이것을 더 명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영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