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번역] 에스더기 9장 22절과 31절의 내용 상충과 관련하여 이에 대한 귀하의 관찰에 관해 설명을 드립니다. 귀하께서는 상충하는 문맥의 문제를 잘 보셨습니다. 번역들 중에는 모호한 원문이나 상충하는 원문을 번역에서도 그대로 반영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그러한 모호문이나 상충 본문을 번역에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달리 해석하여 그런 모순을 없애려고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드문 경우이긴 합니다만, 에스더기 9장 22절과 31절 번역에 있어서 [새번역]이 현대의 다른 번역들과 함께 상충하는 모호문을 번역에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주석들은 이런 모순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1) 부림절을 지킬 때 유다 사람들은 금식과 애곡을 해야 했다는 견해입니다. 그러나 금식과 애곡을 하도록 지시한 것이 30절에 나오는 이 편지에서 비로소 언급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모르드개가 이전에 보낸 편지에서 (20절과 23절을 볼 것) 언급한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만일 금식과 애곡을 지시한 것이 30절에 나오는 이 편지에서 처음 언급된 것이라면, 에스더기 9장 31절은 NCV가 이해한 대로 “....... 이것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와 에스더 왕후가 지시한 것일 뿐만 아니라, 유다 사람들 스스로도 기꺼이 부림절을 명절로 확정하고, 그 자손들도 그 때가 되면, 금식하며 슬피 울면서 지키도록 하였다.”

“... Mordecai the Jew and Queen Esther had sent out the order for the Jews. They had set up for themselves and their descendants these two days. They set them up so the Jews would give up eating and cry loudly.” 라고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NJB 역시 이것과 동일한 이해를 하면서도, 에스더가 유다 사람들에게 이 이틀을 부림절로 지키라고 하면서, “금식과 애곡을 명하는 추가 규정” with additional ordinances of fasts and lamentations을 말했다고 번역합니다.

2) 다른 주석들은 모르드개가 이미 이전에 보낸 편지에서 부림절과 관련하여 금식과 애곡에 대한 지시가 있었다고 이해합니다. NRSV나 FRCL가 에스더기 9장 31절 번역에서 이런 이해를 반영합니다.

“정한 기간에 이 부림절을 지키게 하였으니, 이는 유다 사람 모르드개와 왕후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유다 사람들이 금식하며 애곡하는 것과 관련하여 그들과 그들 자손을 위하여 확정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Letters were sent] giving orders that these days of Purim should be observed at their appointed seasons, as the Jew Mordecai and Queen Esther enjoined on the Jews, just as they had laid down for themselves and for their descendants regulations concerning their fasts and their lamentations.”(31절)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모르드개의 초기 편지(9:21-22)에 금식과 애곡과 관련하여 어떤 지시도 없었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9장 22절의 내용에서 유추해 볼 때, 유다 사람들이 부림절을 지키면서 처음에는 금식을 하고 애곡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편지는 유다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한 것 같이 금식과 애곡을 하도록 지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3) 세 번째 해석은 유다 사람들이 과거에 어떤 다른 절기에 금식을 하고 애곡을 하던 것처럼(슥 7:5; 8:19) 부림절에도 그러한 금식과 애곡을 하면서 지키도록 요청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NJV가 이런 이해를 반영합니다. “유다 사람 모르드개와 왕후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그리고 그들이 금식과 애곡과 관련하여 그들 자신과 후손들을 위하여 확정한 대로, 정한 기간에 이 부림절을 지키게 하였다.”

“These days of Purim shall be observed at their proper time, as Mordecai the Jew --and now Queen Esther-- has obligated them to do, and just as they have assumed for themselves and their descendants the obligation of the fasts with their lamentations.” (31절)

귀하께서는 여러 번역들이 차이가 있을 때 어느 번역이 옳은지를 물으셨습니다마는, 번역들 사이의 차이는 “번역의 시비” 문제라기보다는 원문이 지닌 “의미의 다양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민영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