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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의 뜨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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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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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도 문 주님! 지금 이 시간 저를 봅니다 보이는 제가 저의 모든 것인 듯 여깁니다 가만히 빛으로 다가갑니다 왠지 어색하기만한 제가 있음을 봅니다 주님! 어색한 모습의 그는 누구입니까? 다시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그곳에 있던 그입니다. 그는 상처를 입었으며 숨기만을 원했고 숨기워졌고 스스로 드러나기를 거부했던 불러내고 싶지 않았던 그입니다. 이제 에니어그램 영성수련을 통하여 그를 스스로 드러나도록 하였습니다. 빛 가운데로 나설 수 있도록 용기를 내었습니다. 생명의 창조주 하나님! 사람의 눈에는 죽었으며 새순이 뚫을 수 없는 듯한 두꺼운 껍질 가운데 새 은행잎을 자라게 하며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이삭의 생명을 태어나게 하셨듯 제가 찾아낸 제 자신에게 생명과 힘과 용기를 주옵소서. 빛 가운데 우뚝 설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새문안 햇순 이야기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나 하였더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세월은 이렇게 빠르게 휙휙 지나고 우리 인생들의 삶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60대가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70대라니 스스로도 믿기지 않습니다. 더욱이 마음만은 아직도 50대에 머물고 있으니까요. 우리 새문안 햇순 모임의 7명 회원들은 모두 새문안교회 여전도회 회원들로서 오래 전부터 독서반에서 책을 읽으며 맺어진 교우들이랍니다. 한 달에 한권씩 신앙서적이나 고전을 읽고, 독후감을 쓴 후 모여서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던 회원들이지요. 그러나 세월은 가고 눈이 침침한 회원들이 늘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두꺼운 책을 읽기에는 좀 무리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금년 1월 초 한자리에 모여서 의논을 하였습니다. 그냥 모여서 교제만 하는 모임이 아닌 보람된 일도 하고 부담 없이 읽을 책을 찾아보자고 하는 의견이었습니다. 여러 의견 중 “하루가 소중했던 사람”의 저자인 김혜원 권사의 제의로 “햇순”을 읽기로 하고, 금년 1월부터 한달에 한번 모여 그 달의 햇순에 나오는, 공동체성서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읽고 서로 토론도 하고 있지요. 지난 4월호의 ‘공동연구’의 4번 “새끼나귀를 타고 가시는 예수를 보면 우리는 무슨 느낌이 듭니까?” 하는 대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왜 예수님은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새끼나귀를 끌고 오라고 하셨을까?” “왜 예수님은 새끼 나귀를 타셨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비록 명확한 해답은 없었지만 모두가 머리를 갸웃거리며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은 더없이 즐거운 사랑의 교제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은 가정의 달이기에 가정과 효도에 대해서 성서의 가르침을 함께 생각하였습니다. 5월호의 잠언 해설을 읽던 중 “너를 낳아준 아버지는 출생의 뿌리와 양육의 주체였음을 나타냅니다” 이 부분은 좀 가부장적 관점에 치우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하는 회원도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성경공부가 있지만 이렇게 소구룹이 마주앉아 성경공부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참으로 좋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웃돕기에 관심을 갖기로 하고 적은 회비에서 매달 얼마씩을 떼어서 불우한 이웃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도울 곳은 많고 힘은 미약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다가 연해주 고려인들을 돕게 되었습니다. 해방 60주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고려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 “내 눈물에 당신이 흐릅니다” 를 모두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1937년 스탈린은 연해주에 살던 우리 한인들을 하루아침에 중앙아시아 벌판으로 강제로 이주 시켰습니다. 그러나 소련이 해체된 후 그들은 다시 쫓기어 연해주로 되돌아 왔습니다. 조국을 잃은 연해주의 동포에게 우리는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햇순은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얇은 책자입니다. 그러나 햇순은 읽으면 읽을수록 신앙생활의 폭을 넓히게 하며, 깊이와 양분이 듬뿍 들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버스 안에서, 전철 안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우리의 모임의 이름도 “새문안 햇순”으로 정하고, 언 땅에 머리를 쏘옥 내밀고 봄을 노래하는 햇순처럼 우리들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고민하는 좋은 모임이 되길 기대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때로는 열정을 가진 신앙도 중요하지만, 냉철한 지성과 진리에 대한 지혜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기에 좋은 책을 읽으며 기도하며, 성령 충만한 생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 읽기를 꾸준히 계속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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