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목사님께,

안녕하십니까? 계시록 20:4에 관해 질문 드립니다. [표준새번역](1993)과 [새번역](2004), 두 번역본 사이에 제가 생각하기에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구절이 있는 것 같아 도저히 해결이 안 되어 이렇게 질문 드립니다.

계시록 20:4의 [표준새번역](1993)의 번역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내가 또 보좌들을 보니, 그 위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심판할 권세를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나는, 예수의 증언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이 베인 사람들의 영혼과, 그 짐승이나 그 짐승 우상에게 절하지 않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 않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표준새번역] 계 20:4)

여기에서는 요한이 묵시에서 두 부류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1)한 부류는 “예수의 증언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이 베인 사람들의 영혼”입니다. (2)또 다른 부류는 “그 짐승이나 그 짐승 우상에게 절하지 않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같은 구절이 [새번역](2004)에서는 다음과 같이 고쳐졌습니다.

내가 또 보좌들을 보니, 그 위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심판할 권세를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나는, 예수의 증언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이 베인 사람들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 짐승이나 그 짐승 우상에게 절하지 않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 짐승의 표를 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새번역] 계 20:4)

여기에서는 요한이 묵시에서 한 부류의 사람들만 만납니다. “예수의 증언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이 베인 사람들의 영혼” 곧 “그 짐승이나 그 짐승 우상에게 절하지 않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새번역]이 [표준새번역]에 비해 계시록 20:4 부분만큼에서는 개악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9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저희의 가진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 있어 10 큰 소리로 불러 가로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신원하여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나이까 하니 11 각각 저희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가라사대 아직 잠시 동안 쉬되 저희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받아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개역한글판] 계시록 6:9~11)

[개역한글판] 계시록 6:9~11의 번역을 보면 제단 아래서 호소하는 영혼들은 계시록 20:4에 나오는 목 베임을 당한 영혼들이고, 앞으로 죽임을 당할 동무 종들은 계시록 20:4 의 짐승에게 경배하지 않다가 순교당한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즉 시기에 있어 전자는 7년 환난 이전의 시대 중세 中世시대 순교자들을 포함해서 대략 이런 시기의 순교자들이고 후에 나오는 짐승에게 경배하지 않다가 순교당한 자들은 전자와 분명히 대상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새번역]에서는 이 두 대상을 동일시해 놓았습니다.

계시록 20:4의 [새번역] 번역은 NIV의 것과 동일하며, [표준새번역]의 계20:4 번역은 [NASB]와 동일하다고 봅니다. [표준새번역]에서 [새번역]으로 개정되는 과정에서 왜 계시록 20:4의 번역이 이렇게 변경되었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