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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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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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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로서 나의 경험이 말해주는 것이 있다. 만약 성적인 특성 전부를 그 본질로 승화시키기로 한다면, 우리에게 남는 거라곤 순수한 생명력이 될 것이다. 조건을 제대로 갖추면, 성적 행동은 영화로운 삶의 시발점에서 생생하게 다시 태어나는 느낌을 갖게 해줄 수 있다. 물론 섹스는 우리를 절망 속에서 끌어들일 수도 있고, 더럽혀질 수도, 소진될 수도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모든 일에는 그늘이 있다. 성적 역기능에 대한 문헌은 종종 문제를 묘사하기 위하여 속박감, 신경과민, 실행불안, 두려운 기억 등등 이미지 같은 것을 사용한다.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이런 이미지들은 생명력에 대한 저항이나 생명의 흐름을 막으려는 의지를 암시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신의 의지에 저항하는 것과 대등한 것이 아닌가? 신이 우리의 성적 특성, 곧 성욕 속에 있고 역설적으로 말해서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억제하려고 그토록 애를 쓴다. 왜냐하면, 생명력 그 자체인 신이 그밖에 다른 어떤 곳도 아닌 섹스 속에 현존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성욕이 제시하는 도전 속으로 깊이 있게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면, 우리는 섹스를 물신 fetish으로 변질시킨다. 그렇게 되면 결정적으로 기쁨이나 생명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무의미한 행위가 되고 만다. 내재적인 가치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방법과 테크닉의 과장과 반복을 통하여 필요한 것을 거기서 얻으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물신으로 행위를 할수록 영성은 더욱 숨겨진다. 우리의 성욕에 대한 영성적 치유에는 여러 가지 도전적인 테스트가 필요하다. 우리는 길을 찾아서 생명이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은 채 우리를 통과하도록 하고, 에고가 방해하지 않도록 만들고, 신이 분명히 반성적 antisexual이 아니라 성적이라고 상상하는 길을 찾고, 우리의 구체적인 성욕이 이승에서 받은 소명의 일부일 뿐 아니라 신이 부여한 것을 알고,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거기에 충성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국에는, 우리의 고귀한 성욕의 미로를 헤쳐 나감으로써 우리는 그것이 영에 이르는 직접적인 길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비판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좁은 뜻에서 문자 그대로 종교를 가르치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자면 - 대부분 성인들이 초보적인 종교교육만 받은 것을 감안하면 - 그런 혼동에 대하여 놀랄 일은 아니다. 표면상으로 보면 이교 신앙 paganism이 어떤 영성에 대하여 적이 된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다신교적 종교를 연구하면 어떤 유일신 종교와도 대등한 영성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다신교로 눈을 돌리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 내가 그리스의 경전들을 깊이 살펴볼 때에 나는 동시에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융 C.G.Jung과 제임스 힐먼 James Hillman의 책을 읽고 있었다. 수용이나 거부에 상관없이 내가 종교를 단순한 사실의 영역에서 끄집어내어 일상의 내 삶을 관통하는 미스테리의 근원으로 보도록 융이 도움을 주었다. 오늘까지도 나는 매일 융의 글을 적어도 한 문단이라도 규칙적으로 읽는다. 물론 나는 융을 심리학자보다는 신학자로서 (일종의 동방박사 같은) 마법사 magus로서 높이 평가한다. 내가 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상상, 그리고 상징이 아니라 현존으로서 종교를 받아들이도록 가르쳐준 첫 번째 사람이 융이다. 이는 영성에 대한 다신교적 접근법의 중대한 부분이다. 헤르메스 Hermes는 상징도 문자 그대로의 존재도 아니다. 그는 영적 실재이며, 내가 날마다 나의 세계에서 마주치는 존재이다. 내가 돈을 다루거나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그리스인들이 헤르메스라고 부르는 신비한 영역으로 들어간다. 생기를 돋우는 특별한 영이 나를 통과한다. 내가 전적으로 통제할 수 있지 않기에 그 영감에 승복하면, 나는 삶과 일 속에서 창의적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나는 그 심오한 영을 공경할 수 있다. 물론 그들처럼 신전에서 제물을 바쳐서가 아니라 내 속에서 끓어오르거나 나의 세계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그런 현존에게 나의 의지를 희생제물처럼 바침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내 자신의 삶이나 문화 속에서 작용하는 힘 있는 많은 미스테리를 인정함으로써 나는 통전과 통합 같은 익숙한 개념에 관심을 덜 갖게 되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그것들이 내게는 감상적인 개념처럼 보인다. 반면에 세속 세계는 단일 우산 밑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없는 수많은 미스테리들로 가득 차 있다. 영성 집단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통전에 대한 모든 논의가 통제하고자 하는 감상적인 욕망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신교적이 되려는 것은 통제라기보다는 겸손과 승복을 요구하며, 그 부산물들은 경쟁이나 선교 열정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성에 대한 무한한 관용과 정당한 평가이다. 심리학의 새로운 비전 Re-Visioning Psychology이라는 자신의 주요 저서에 다시 쓰여진 심리적 다신교에 대한 제임스 힐먼의 초기 논문은 나에게도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내 생각에 그것을 내가 처음 읽었을 때가 1973년이었는데, 종교에 관한 나의 생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내가 다신교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과 새로운 배타적 신앙체계로서 그리스적 상상에 묶이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는 내게 도움을 주었다. 그는 동시에 새로운 문을 열어 주어서 내가 상당히 정력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즉 그리스와 로마의 종교에 매료되면서도 기독교 경건을 버린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유럽의 르네상스 사상가들을 따라서 이교적 다신교에 대한 재작업을 한 것이다. 그 때 이후로 나는 유사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그것이 가장 풍부하게 종교적이면서 동시에 세속적일 수 있는 길이 됨을 찾았다. 그래서 오늘날도 신문에서 어떤 섹스 스캔들에 관하여 읽을 때마다 아프로디테 Aphrodite의 미스테리가 연상되고, 그 스토리를 영적 갈등으로 읽는다. 나는 재정에 관한 글을 읽을 때면, 헤르메스를 염두에 두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신화를 찾는다. 나는 살인과 전쟁에 관하여 읽으면서, 그리스 비극에 비쳐 볼 때 우리가 한 사회로서 공격의 신 아레스 Ares를 어떻게 해치고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서로 죽이는 것에 관하여 읽으면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는 아르테미스 Artemis를 해치고 있다고 상상한다. 아르테미스는 어린 사람들을 보호하는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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