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우리에게 상상력은 인간의 창조와 의도를 훨씬 넘어서서 있는 것이라고 존중할 것을 가르쳐준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예술성이 가득하게 산다는 것은 일상생활의 일들에 대하여 이와 같은 감성을 갖는 것이 되고, 더욱 직관적으로 사는 것이 되고, 상당 분량의 영혼의 선물에 대한 반대급부로 이성과 통제력을 굴복시키려는 의향을 가지는 것이다.

영혼의 예술

영혼의 돌봄은 예술가가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하는 것처럼 상상력을 충만하게 구체화시키며 사는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사람이 그 일에 예술을 접목시키기 위하여 반드시 전문적인 예술가가 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자면, 누구라도 자기 집에 예술 작업실을 둘 수 있다. 융이나 블랙 엘크나 피치노와 같이 우리도 우리 자신의 꿈이나 생시에 가졌던 판타지에서 본 이미지들을 가지고 집안을 장식할 수 있다.

내 자신의 표현 형식 가운데 하나는 감정이 격할 때 피아노를 치는 것이다. 나는 마틴 루터 킹 2세가 살해되던 날을 기억한다. 나는 너무 압도되어서 피아노로 다가가서 세 시간 동안 바하를 연주하였다. 음악은 설명이나 이성적인 해석 없이 뒤죽박죽된 나의 감정에 형태와 목소리를 안겨 주었다.

세상 일이 거기서는 이미지가 되고 마침내 그것은 영성의 초막과 미스테리를 담는 그릇이 된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 영혼이 자리매김 하지 못하게 하면, 우리는 억지로라도 이런 미스테리를 주물이나 징후 속에서 대면하게 되는데,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병적인 예술의 형태이며 우리의 질병 속에 있는 신들이다. 예술가들 예를 보면,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일기와 시, 그림과 음악, 편지나 수채화 같은 것들 속에서처럼 평범한 체험을 영혼의 소재로 변화시킬 것을 가르쳐 준다.

키이츠는 영혼 만들기에 대하여 동생에게 편지를 쓰면서 학교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세계를 영혼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묘사한다. 즉 ‘나는 세계를 뭐라고 부를 것이냐 하면, 어린이들에게 글 읽는 법을 가르칠 목적으로 세운 학교라 하겠다. 사람의 마음은 그 학교에서 쓰는 hornbook이라 할 것이고, 글을 읽게 된 어린이는 뭐라 하느냐 하면, 그 학교와 그 hornbook을 가지고 만든 영혼이라 부르겠다. 너는 고통과 고생의 세계가 학교가 되어서 지성을 가르치고 영혼을 만드는데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겠느냐?’

우리가 자신의 경험들을 읽어내고 그것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의 삶을 더욱 영혼 충만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질박한 예술이 삶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멈추게 하여 사건들이 성찰의 연금술 앞에 제출되게 한다. 친구에게 편지를 쓰면서, 우리는 경험에 대한 인상을 심화시키고 그것을 마음속에 정착시키면, 그것은 영혼의 터전이 된다. 우리의 위대한 미술관들도 보다 더 조촐한 미술관이라 할 우리들의 집의 웅장한 모델이다. 우리 자신의 집이 뮤즈 신들이 날마다 감동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상상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이다.

영혼이 일상적인 예술을 수행하는 데 대한 또 다른 이점은 장래 세대들에게 선물을 남겨주는 것이다. 전통이 말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영혼이 의식이 아니라 훨씬 더 큰 의미로 시간 속에서 융성한다. 영혼에게는 과거가 살아있고 가치가 있으며, 미래 또한 그렇다. 우리가 일상의 경험에다 글을 쓰거나 스케치하는 연금술을 실행할 때, 우리는 우리를 따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의 생각들을 보존하는 것이다. 예술로 만든 공동체는 한 개인의 일생의 한계를 초월한다. 그래서 우리는 존 키이츠가 그의 동생에게 보낸 편지들에 의하여 우리 자신의 영혼의 작업 속에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현대 세계 속에서, 우리는 주로 순간적으로 사는 그 속에서, 영혼이 더 큰 의미의 시간과 공동체에 대한 심오한 생각을 좋아하는 취미를 간과하기가 쉽다. 우리는 마음의 이유에다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우리의 행동에 대한 표피적인 설명을 하거나 문자 그대로 말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남자가 나에게 와서 자기가 왜 이혼을 하려는가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거듭거듭 자기 부인에 대한 사소한 불평들을 털어놓았다. 우리가 다른 때 함께 나누었던 대화에 미루어볼 때, 그가 말하지 않은 것은 바로 그의 마음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새로운 삶을 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수반되는 모든 고통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표피적인 이유를 들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하여 깊이 있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스스로 자신의 이혼의 영혼으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키이츠나 릴케의 편지들을 읽어보거나 다른 시들을 읽어보면, 삶의 기쁨이나 고통에 적절한 표현과 언어를 찾기 위한 열정이 거기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데, 그것은 시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험을 말과 그림으로 옮기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의 포인트는 단순히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외적인 구체적인 형태를 창출해서 우리 삶의 영혼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담을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날마다 그림을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벽이나 냉장고 문에 붙여서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는 어린 시절의 이 중요한 영혼의 작업을 버린다. 내 생각에 우리는 어린이들이 모터 조정과 알파벳을 배우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쩌면 그들은 훨씬 더 근원적인 것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즉, 그들의 영혼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반영시키는 형태를 찾는 것이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 미술관이 냉장고 문보다 훨씬 더 발달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어린 시절의 중요한 의식을 잃어버리고, 전문 예술인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으로 그친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단지 삶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와 공허와 혼돈의 느낌과 비싼 돈 내며 정신과 의사를 찾아 가는 일과 얄팍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같은 사이비 이미지에 강박충동적으로 집착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이미지들이 개인 미술관으로서 집을 더 이상 갖지 못하게 될 때, 우리는 창백한 대체물과 쓰레기 같은 소설과 틀에 박힌 영화들 속에 빠져서 상실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여러 세기에 걸쳐서 시인들과 화가들이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하였던 것은 예술이 재능의 표현이나 예쁜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술은 영혼을 담는 일과 보존하는 일데 관한 것이다. 예술은 삶을 멈추어 관상하도록 하는 일이다. 예술은 일상 속에서 영원을 붙잡는 것이며, 영원이야말로 영혼에게 먹이를 주고 모래 알 하나 속에서 온 세계를 보는 영혼을 먹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의 예술 노트에서 흥미로운 질문을 한다. 즉, ‘어째서 눈은 생시에 상상할 때보다 꿈속에서 더 분명하게 보는 것일까?’ 한 가지 대답은 영혼의 눈이 마음에게 대단히 중요한 영원한 리얼리티를 감지한다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가장 평범한 지나가는 사건들 속에서 상상의 노력으로 영원의 편린들을 언뜻언뜻 볼지라도, 우리 대부분의 생시에는 육안으로 볼 뿐이다. 꿈이 가르쳐 주는 것은 우리가 다른 눈 곧, 생시에 예술가에게, 예술가로서 우리 각자에게 속한 그 눈을 가지고 보라는 것이다.

우리가 고문당한 사람의 얼굴에서 고통을 볼 때, 우리는 단 1초 동안이라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이미지를 일별할 수도 있다. 이 리얼리티는 수 세기 동안 예술가들이 무한한 변화와 세부화를 통하여 보여 준 것으로서 이러저러한 때에 우리 모두의 삶 속에 들어오는 리얼리티이다. 우리는 D.H. 로렌스의 눈을 가지고 보석상점에 서 있는 여인을 볼 수도 있다. 그는 강가에서 빨래하는 여인의 몸에서 아프로디테를 본 사람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주방 식탁에서 세잔느의 정물화를 순간적으로 일별할 수도 있다. 드물게 반 시간의 고요한 틈을 내어 책을 읽는데 열린 창문을 여름의 미풍이 불면, 수태고지 성화를 수많은 화가들이 그려준 것 가운데 하나를 회상할 수도 있는데, 그 때 우리에게 연상되는 것은 천사들의 습관이 고요히 책을 읽는 순간에 곧잘 방문한다는 것이다.

영혼 중심으로 예술을 이해하면, 시적 이미지와 일상적인 삶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을 보게 된다. 예술은 일상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것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러나 예술이 없으면 우리는 다만 시간은 있고 영원은 없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살게 된다. 우리가 일상적인 예술을 하게 되면, 가슴으로 느껴지는 편지를 쓰는 일 속에서만이라도, 일상적인 시간 속에서부터 우리는 영원을 캐어낼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영혼의 특별한 품성과 주제와 환경에 개입하게 된다. 우리가 한 가지 생각을 일기에 적거나 꿈을 노트하여 영원이 살짝 흘러들어오는 것을 구체화시킬 때 영혼은 풍성해진다. 우리의 공책이 그렇게 되면 진정으로 우리 자신의 사적인 복음서와 경전이 되며, 우리의 거룩한 책이 된다. 그리고 우리의 소박한 그림들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상상 같은 아이콘 역할을 하는데, 동방 교회의 훌륭한 성상들이 신도들에게 중대한 것처럼, 우리 자신의 영혼의 작품 속에서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가 의미심장한 것이다.

영혼의 돌봄은 자기 향상의 일도 아닐뿐더러 인간 실존의 고난과 고통으로부터 놓임을 받는 길도 아니다. 그것은 적당히 또는 건강한 정서를 가지고 살아가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도 전혀 아니다. 이런 일들은 현세적이고 영웅적이며 프로메테우스적인 관심사이다. 영혼의 돌봄은 다른 차원을 터치한다. 물론 삶과 동떨어진 것도 아니지만 우리 의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문제 해결과 동일시될 것도 아니다. 우리가 영혼을 돌보는 일은 오로지 영혼의 표현을 존중하며, 시간을 두고 스스로 드러내게 기회를 줌으로써, 그리고 영혼이 스스로 융성해질 수 있는 깊이와 내면성과 특성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감으로써만 가능한 것이다. 영혼은 그 자체의 목적이자 끝이다.

영혼에게는, 회상이 계획보다 더 중요하고, 예술이 이성보다 더욱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고, 사랑이 이해심보다 더욱 완성시키는 힘이 크다. 우리가 주변 세계나 사람들에게 애착을 느낄 때, 그리고 우리가 머리로 뿐만 아니라 그 못지 않게 가슴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영혼을 향해 잘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의 즐거움이 보통 때보다 더 깊이 느껴지고, 복잡성과 혼돈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필요조차 포기할 때, 그리고 애끓는 마음이 불신과 공포의 자리를 대신할 때, 우리는 영혼이 돌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영혼은 문화와 문화 사이에서,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존재하는 차이점들에 대하여 관심을 갖으며, 우리 자신들 내부에서 영혼은 아주 유별나게 아니라면 독특하게 표현되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내가 혼동 속에 있을 때나 비트적거리면서라도 투명한 삶을 살려고 시도할 때,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안 그렇더라도, 나는 바보가 된다. 바로 그 때 나는 삶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영혼의 힘을 발견한다. 궁극적으로 영혼의 돌봄은 내가 결코 계획하지도, 어쩌면 바라지도 않았던 개성적인 ‘나’에게로 귀착된다. 날마다 영혼을 충실하게 돌봄으로써, 우리는 한 발 비켜나서 우리의 온전한 천재성이 출현하게 하는 것이다. 영혼의 신비적인 철학자의 돌과 연합하여, 연금술사들이 찾던 그 풍부하고도 견실한 인성의 핵을 이루거나, 활짝 열어 제치고 공작새의 날개 속으로 들어가서 마침내 영혼의 색깔들을 활짝 드러내고 그 알록달록한 화사함을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