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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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의 뜨락

글쓴이
:
김 옥 련 전도사

제17기 영성수련

생명의 소리

김 옥 련
부드럽고 축축한 흙 위에
겨우내 몸부림친 낙엽들이 뒤덮여있다.
무심코 낙엽위에 발길을 옮기려다가
발밑에서 외치는 소리가 있다.

축축한 땅과 힘겨운 씨름 끝에
수줍은 몸짓들을 하고 있는
생명의 소리가 있다.

아주 조그만 얼굴들을
부드러운 흙에 부벼대며
미소를 짓는 노란 들꽃의
생명의 소리가 있다.

고목에 매달려 있는 가지들마다
생명의 소리를 발한다.
고목나무 줄기를 휘감고 있는
여리고 여린 담쟁이 넝쿨들마다
나도 살아있다고 외친다.

축축한 흙 위에서
새둥지 속에서
흐르는 물소리에서
바위 위에 이끼들까지도
그리고
잿빛 하늘에서 생명의 소리가 들린다.

모락산 자락에 내 몸을 뉘인다.
온 땅위에서 생명의 향기를 맡는다.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온기가 느껴진다.

하나님의 숨결이 나를 휘감는다.
하나님의 생명이
내 안에 있음을 느낀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대합창 소리가 들려온다.

만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만물아, 너를 바라보시며 기뻐하시는
여호와를 찬양하라.

만물아, 너를 지으신 여호와를 찬양하라.
온 세상아,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영원하심을 찬양할찌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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