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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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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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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성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두려워하고 그렇기 때문에 장애가 되는 것을 간접적으로 가리킴으로써 영혼이 무엇을 하는가를 보여준다. 방어성이 해소될 때, 우리는 영혼이 바라는 쪽으로 옮겨지고, 우리가 되고자 하는 바와 현재 상태 사이에 아무것도 가로막을 것이 없는 상황들을 드물게 느끼게 된다. 우리를 통과하는 삶의 감각은 마치 우리가 깨끗한 파이프인 것처럼 통하는 비움이다. 그것은 순수한 패턴이고, 순수한 흐름이다. 그것은 신비한 강물인 바, 헤라클리토스가 언급하였고 제임스 조이스에게서 반울림 된 것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그의 ‘성서’같은 작품 ‘핀네간 사람들이 깨어나다’를 헤라클리토스의 말, ‘흐르는 강’으로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나는 내 자신이 치료 받던 중에 있었던 미묘한 순간을 기억한다. 나는 독신으로 누구에게도 매이지 않던 그 때에 어떤 여성에게 끌렸다. 나의 치료사는 내가 이렇게 끌리는 데로 가다가는 안 좋을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그는 재난과 고통을 예언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말을 하던 중에 아주 갑자기 바뀌었다. 나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털어놓고 다시 한번 공평한 안내자가 되었다. 나는 그 짧은 몇 초 동안에 치료에 있어서나 일반적인 일에 있어서 비움이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많이 배웠다. 거기에는 지성적인 굴복이 요구된다. 그것은 삶이 생생하게 펼쳐지게 살도록 우리에게 요청한다. 나의 치료사는 자기의 지혜를 끌어 모아서 자기가 본 위험을 나에게 경고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내가 계속해서 내 자신의 삶을 살도록 놔 둘 것인지를 놓고 짧은 시간이지만 심각하게 몸부림치는 노력을 하였다. 나는 비운다는 것에 대하여 더 가치 있는 교훈을 배웠다. 비움이 빈 느낌을 갖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 아니고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거기에 끼어드는 이기적인 간섭이 없기 때문이다. 민감한 대동맥에는 자아를 나타내는 현판이 없고, 영혼의 부드러운 흐름에 저항할 아무것도 없다. 우리를 방해하지 않고, 영혼의 삶은 비록 예언할 수는 없지만 풍요하고 충만하다. 그러나 계속하여 우리에게 쏟아 부어지는 강렬한 욕망과 생명을 믿고 신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무엇이 되어야 하고 결국 어떻게 판명될지를 아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죽음 원칙-기피하는 것, 걱정하는 것, 도덕적으로 되는 것-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다. 종종 인생이 제 길을 가도록 하는 것보다는 인생에 대하여 포기하는 것이 더 쉬워 보인다. 영성의 수행에 있어서 비움은 자연스러움과 노력이나 자만의 부재 속에서 자신을 보여줄 수도 있다. 내가 어렸을 때, 가톨릭 신자인 우리 가족은 금요일에 고기를 안 먹는 것이 습관이었다. 그러나 이 습관은 생선을 먹는 아주 만족스러운 습관 이상의 아무것도 아닌 결과가 되었다. 나는 우월감이나 과장된 고난이나 이런 법칙을 지키는 데 있어서 어떤 야심 같은 징조는 아무것도 회상할 것이 없다. 우리는 단순히 그 날은 고기를 안 먹은 것이다. 그것은 문제 삼지 않고 아주 자연스러운 하나의 생활방식이었다. 그것이 하나도 특별한 것이 아니었던 것만큼 그 법칙은 빈 것이었다. 그러나 내 심장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안 먹을 때, 나의 절제는 빈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계획이 있고, 나의 선택은 염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수행은 건강하고 심지어 옳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빈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염려는 비움의 실패를 무심코 나타낸다. 비움 속에 스며있는 생각은 우리 자신의 지혜 대신에 인생 자체의 지혜를 신뢰하는 것이다. 비움에 있어서 탁월한 교본인 도덕경에서 말한다.
비움은 바로 종교와 영성생활의 본질이다. 그것은 신의 은총이 우리 속에 쏟아 부어지도록 허용하는 열린 창구가 된다. 그것은 한발 비켜서서 인생으로 하여금 전진하게 하는 몸짓이다. 그것은 느긋한 마음으로서 미스테리가 마음과 상상력 속으로 들어오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영혼의 본래적인 조건이며 거룩한 신을 일별하는 데 있어서 필수조건이다. 그것은 순수한 형태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심지어 작은 분량의 비움이라도 영성생활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을 향해서는 먼 길을 간다. 현대의 종교생활이나 영성생활 속에서는 드물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다 만나게 되면 관심을 집중할 가치가 있다. 나는 가톨릭 사제와 수녀, 선사들이나 소수지만 훌륭한 심리치료사들 속에서 비움을 보았다. 배우 월터 마토우가 자기 친구 잭 레몬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속에 에고가 없다는 것이었다. 배우도 비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자체 안에서 비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설명될 수도, 프로그램화 할 수도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가장 중요한 것이면서도 영성의 모든 관심사 가운데서 가장 적은 것이다. 비움에 대하여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가 있을 따름이다. 벡케트의 말을 주의해서 모토로 삼고 만다라도 삼으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3. 거룩한 무지
영성에 있어서 지성이 요구하는 것은 특수한 비움과 세련된 무지와 아는 것을 잊어버리는 능력과 이해할 필요를 포기하는 능력이 늘어나는 것이다. 15세기의 명석한 작가요 바티칸의 대사를 역임한 쿠사의 니콜라스는 제임스 조이스처럼 만든 말과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글을 썼던 사람으로서 신학 전체를 거룩한 무지의 관념을 토대로 창출하였다. 그는 슌류 스즈키처럼 말하기도 하였는데, 스즈키는 선사로서 선에 대하여 깊은 이해를 할 필요는 없다고 놀라운 주장을 한 바 있다. 니콜라스는 말하기를 우리는 중요한 일에 관하여 알고자 원하는 만큼을 결코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중대한 것은 우리가 아는 바가 아니라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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