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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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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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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추락을 경험할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추락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우리자신을 회복하고 한층 더 정당화된 느낌을 가지고 계획을 실현하려 앞으로 나가야 할까? 단순히 우리가 어떤 슬픔을 느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심층에 가 닿았다고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환상에서 빠져 나와서 새로운 영토로 옮겨가야 할 것인가? 한 발 비켜서서 제 때에 신앙의 부활이 가능하도록 허용할 것인가? 이카루스의 옛 이야기 속에서 아버지는 그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영이 치솟아 오르는 일은 생각 없이 하기보다는 기술을 가지고 예술적으로 될 수 있는 일이다. 추락하는 일에도 예술은 있다. 추락의 무드나 톤이 있어서 필경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진전되는 것이 우리가 행동하고 느끼는 것과 심지어 외모에 나타나는 것에 이르기까지 흔적을 남기게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추락한 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더 자유롭게 한다. 나는 내 자신의 무지와 불확실성에 대하여 스스로 표현하도록 허용한다. 나는 아직도 야망에 가득찬 사람들의 영적 모험과 이상에 동참하는 것을 꺼린다. 평생토록 영성의 동기를 지니고 살면서도 동시에 고난을 당하고 산 사람으로서 상처도 받고 환멸을 느끼는 천사 같은 사랑이 지닌 무게를 나는 늘 지고 다닌다. 내 인생의 지금 같은 시점에서 나는 더욱 자주 힘있는 날개 짓으로 높이 치솟아 오르는 것보다는 깊은 영성 속으로 낭창낭창하게 자유로이 추락해 들어가고 있다.
영적 팽창이 늘 위험과 동시에 유혹이 되는 반면에 그것은 불가피한 것이다. 뭐든지 깊이 파고 들어가면 거기서 영성의 깊이가 드러난다는 것을 깨달을 때, 영성은 그와 같은 의식에 근거를 둔다. 영은 첨가된 레벨이나 합판처럼 덧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몸부림이나 삶의 고통스런 상황이나 소박한 즐거움 같은 속에서 발견되기 마련이다. 전적으로 필요한 것은 다만 거룩한 것에 대한 상상력이다. 어느 수피 스승이 한번은 네거리 한 복판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매우 밝은 등불을 밝혀놓고, 거리가 떨어진 곳에는 촛불을 밝혔다. 그리고는 촛불 옆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었다. 그를 쳐다 보던 사람들은 혼란스러웠다. 그가 어째서 밝은 등불 옆에서 책을 읽지 않는가? 밝은 등불은 모든 부나비를 끌어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평화 가운데 책을 읽게 놔둔다는 것이라고 그가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와 비슷하게 사람들도 매력적인 것을 찾으면 열광 상태에 빠져 들어서 결국은 거기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그는 말하였다. 이 중요한 교훈은 영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문제를 하나 밝히 비춰준다. 종종 우리를 유혹하는 것은 우리가 부나비처럼 행동하면서 계몽이나 진리, 스승이나 큰 교훈처럼 밝은 것을 뒤쫓아 다니게 하는 것이다. 수피 스승들은 우리가 이런 종류의 영적 무절제에 대하여 경고하는 특별한 소명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열심히 찾아야 하는 빛을 작게 조촐하게 간직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이고, 지혜를 찾아 높은 곳에 이르려다 길을 잃는 것보다는 오히려 길이 그리 밝지 않은 곳에서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 더 현명할지 모른다. 여러 해 전, 우리가 결혼하지 않았을 때, 하루는 나와 아내가 생전 처음 로마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에 찾아간 일이 있다. 우리는 화려하게 빛나는 대리석 본당을 열심히 살피다가 곧이어 케케묵은 흰색의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가 교황들을 모셔 놓은 곳으로 갔다. 우리는 위층과는 미적 가치가 전혀 다른, 더 엄숙하고, 승리감은 덜 느낄 분위기를 느끼면서, 아래층에서 한결 더 편안했다. 위층에서는 영광에 압도당한 반면에, 그곳 아래층에서 우리는 신비 속에 잠겨들었다. 위층의 교회는 환상처럼 불가사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납골당은 꿈과 같았고, 높은 영성의 종교와는 대조적인 영혼의 종교를 나타내는 듯 하였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어떤 철학에 의하면, 영혼은 일상적인 실존의 낮은 레벨에서 편안한 반면에 영은 우주적 높이를 추구한다. 영혼은 깊이 심화하면서도 어디에도 가 닿지 못하는 과정을 따라 나아가지만 그래도 항상 뿌리를 내리고 성숙한다. 영은 추진하는 동력이 있다. 그래서 몹시도 초월하고 발전하기를 원한다. 목표를 염두에 두고 진도를 세심하게 채점한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 문화는 영혼적인 것이라기보다 더 영적인 것이다. 깊은 영혼이 없으면, 영은 스스로 인간으로부터 단절된다. 영에 의하여 휩쓸리면 우리는 천사같이 되는 걸 좋아하지만, 영혼 속으로 깊이 스며들면 우리는 친구들과 밥 먹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 야망이 영에게는 커다란 위험이 될 수 있으나, 영혼은 그것을 순화시킨다. 깊이가 없으면 영은 위험할 정도로 휘발성이 강한데, 그것은 마치 화학에 있어서 주정이 모든 것을 날려버릴 수 있는 것과 같다. 영혼의 바닥짐(모래주머니)ballast같은 것이 없으면, 영은 표류하고, 허공에 뜨고,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zoom away 나간다. 융 Jung의 경고는 통찰로 가득하다. 현대 생활의 위기는 신성한 것과 거룩한 것에 대한 바른 이해를 상실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 말은 쉽게 하지만, 우리는 좀처럼 그것을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개인의 영역에서 우리는 폭력과 갈등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개인의 역사나, 가족이나 경험들을 보면서 고통의 징조를 찾으려 한다. 세계적으로 우리는 역사 발전과 경제 발전을 검토하고, 이론을 정립하고 전략을 펼친다. 그런데 우리는 영혼의 소리나는 깊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심층적인 요인을 고찰도 안하고 깊이를 재는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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