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5

    목차 (2005년 8월호, 제114호)         :햇순:을 읽고..
    편지로 띄우는 말씀 / 공동체성서연구자료 / 성서난해구 해설 / 공동체만들기
    오늘을 바라보며 / 말씀과 삶의 뜨락 / 현장의 소리 / 강정규 연재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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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과 삶의 뜨락

 

 

 

 

 

 

 

 

 

 

 

 

 

글쓴이

:

이 상 대

목사, 창원상남교회










 

에녹의 승천

이 상 대

요란하고 분주하게 살다가
고요와 침묵으로 창문을 닫고
이제는 손끝으로만 느끼며
후각의 세계에서 바라봅니다.

분석하고 계산하고
머리 굴려 보던 세계가 닫히자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세계처럼
황홀한 세계가 열립니다.

생명의 신비 계시의 신비를
솔잎 속에 묻어 두고
민들레 꽃잎 속에 감춰 두셨습니다.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처럼
당신은 꽃잎의 대문에서 기다리셨습니다.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로
거북가죽의 땅덩이를 밀치고
고개 내미는 연둣빛 새순으로
당신은 지금 내 영혼을 깨우십니다.

잠자던 감각이 깨나고
닫혔던 창문이 열리면서
나는 당신과 함께입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그 말씀 이제야 들립니다.

 


제27기 에니어그램 영성수련 묵상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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