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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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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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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예수를 인생에 대한 새로운 래디컬한(근본개혁적인) 상상으로 묘사하고 싶다. 그는 우리를 물질주의와 나르시시즘으로부터 건져 올리는데, 사실상 이 둘은 인간 공동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그는 인생에 관한 심오하게 아이로니컬한 길을 가르친다. 즉,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다른 뺨을 대주어라, 원수를 사랑하라,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돌로 쳐라……. 만약 우리가 이런 도전과 역설적인 교훈을 마음에 두고 살았다면, 세상은 근본개혁적으로 다른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예수는 경직된 전통과 교회 권위주의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가르쳤다. 그는 치유가 미스테리라고 실증하였다. 그는 절대로 용서하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봉처럼 쉽게 넘어가는 사람은 아니다. 불의에 직면할 때면 그는 분노하고 행동가가 된다. 그는 복잡한 인물이며 늘 군중을 거슬러 간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딴 제도들은 도저히 역설적이거나 복잡하거나 래디컬하지 못하다. 나는 예수의 이미지를 요술쟁이나 마법사로서 선호한다. 그런 사람은 언어나 표정이나 카리스마와 인격의 설득력이 지니는 파워를 아는 사람이다. 어쨌든 그는 자기 자신을 열어서 자신을 통하여 그리고 자신에게서부터 신성이 흘러나오는 데까지 보여준다. 이런 개방성 속에서, 바로 그의 존재는 온 뜻을 위한 통로가 되는데서 그는 종교인의 완전한 모델이 된다. 그의 가르침은 삶이 물자에 구애받지 않게 하며 자아가 소멸될 지경으로 부드러워지게 하고 인생과 인류와 문화가 어떻게 될까에 대하여 폭넓은 상상을 하도록 활짝 열어 준다. 이토록 비범하게 거룩한 인물에게는 확실히 여러 가지 차원이 있다. 그런데 그에게 필요하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실체를 다루지 않는 면이 있다면, 그것은 마법사 예수라는 측면이다. 나의 책 「일상의 새로운 매혹」에서 내가 상정하려 한 것은 이제 우리가 이성의 시대를 뒤로하고 지성적 방식으로 미스테리의 의미와 마법의 방식들을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정신으로 나는 예수를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치유자로 재고하고 싶다. 나는 그를 매혹의 신세대를 선도하는 이미지로 보고 싶다. 그는 자연의 숨은 파워를 알고 인류를 위하여 그 파워를 어떻게 쓸지를 아는 듯이 살았다. 이 예수, 즉 비밀스런 esoteric 예수, 마법사요 온화한 치유자인 그가 나에게 감동을 주어서 래디컬하게 다른 종류의 존재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거기서 실은 인습적인 가치관이 뒤집어지게 되었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복음서에 있는 초상화에서 교훈을 얻는 나는 기계적이며 기술적인 차원을 넘어서 의학을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치유자로서 예수와 그리스의 꿈으로 치유하는 신 아스클레피오스 Askleopios 사이의 깊은 유대 관계를 본다. 그의 인도를 따라서 나는 또한 깊은 공동체와 정의의 철학을 강조하는 정부와 기업 속에 있는 파워와 권위를 새롭게 상상하고 싶다. 그의 하나님 나라 철학을 자세히 경청하면서 나는 불가시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의 의미를 복원하고 싶다. 어떤 이는 예수를 위대한 권위로서 아무도 근접할 수 없는 진리를 지닌 분으로 본다. 요한복음의 저자에 의하면,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지만, 이 말씀을 배타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요한이 진리를 위하여 쓰는 말은 aletheia로서 베일을 벗기는 것과 잊을 수 없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인들은 진리를 개연성이 있는 실재로가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깊이 기억하는 것으로 상상하였는데, 얼마나 섬세한지 교리가 아니라 오히려 시로 표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진리라는 그리스어의 의미로 말하자면, 예수는 무엇이 중요한 것이고 사물들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기억에 이르는 길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의 길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천이 되어야만 그 길을 좇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예수에게서는 불안을 전혀 볼 수 없는데,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종종 불안으로 가득한 것을 본다. 어떤 것이라도 불안에 근거한 인간의 행위는 근본적으로 약하고 신경증적이다. 예수는 존재 방식의 대안으로서, 자아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는 태도를 제시한다. 그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거룩하며, 신경증적인 것의 반대이다. 그의 뜨거운 동정심은 심오한 감정이입/공감과 사회 분열과 위계 질서의 일상적 조건을 수용하기를 거부하는데서 비롯된다. 복음서는 미스테리 텍스트들이다. 일부 신학자들은 복음서가 저자들의 신학적 관심에 의하여 오염되었다고 말하면서 그 역사성의 오류에 대하여 염려한다. 그러나 거룩한 텍스트로서 복음서는 전혀 다른 실재로서 의미가 있다. 복음서는 신성이 비쳐 나오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의 전 생애는 영원과 미스테리와 대위법을 이루는데 이런 접근법이야말로 파워가 가득하다. 그의 절대적인 친절과 그의 기적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나 하나님에 대하여 편집병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전적으로 무방비 상태로 살아서 일상적으로, 아마도 특유하게, 생명에 대하여 그토록 열린 태도로 살았기 때문에 그를 통하여 생명이 흘러나왔다. 이거야말로 그가 항상 말하였듯이 자기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기 위하여 지상에 왔던 것이 아닌가? 도덕성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하고 보면, 그 소박한 언표가 종교적 실존의 토대가 되며, 이기주의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귀중한 일이 될 수 있다. 윌리엄 블레이크가 말하기를, “히브리 성서와 예수의 복음서는 알레고리가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의 영원한 비전이며 상상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받아들이기로는 이 말이 예수는 속세의 논리와 목적에 제한된 것이 아닌 상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실제로 보여 주었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에게 래디컬하게 우리의 실존을 새롭게 상상하는 길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세상에 온 것은 우리의 이기주의나 분리된 상태를 방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연이나 다른 동료 인간들과 공통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여기서 우리는 불안하게 향상과 성공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름다움과 사랑의 리얼리티를 체화하기 위하여 살아야 할 것을 보여준다. 블레이크는 다른 풍부한 이미지를 좀 더 추가하여 예수를 묘사한다. “만물은 영원의 진정한 포도나무인 구세주의 거룩한 몸 안에 있는 영원한 형체 속에 내포된다.” “영원의 진정한 포도나무”는 신비한 예수에 대한 좋은 어귀이다. 무시간적인 신비가 예수의 인격과 행동 속에서 포도나무의 수액처럼 투명하게 내비친다. 영감 그 자체이며 모델이 예수와 연결된다는 것은 현세와 무시간(영원), 이해심과 신비 사이에 있는 영혼 속의 갈라진 틈을 치유하는 수단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는 디오니스적인 예수로서 생명의 수액이며 수분이며 도취이다. 블레이크는 예수를 불로 묘사하는데, 그 불 속에서 우리는 변화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도록 가열된다. 이런 연금술적인 이미지는 예수를 엄격한 기준이나 우상화의 목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본성을 변화 시키는 요인으로 제시한다. 이런 미스테리 속으로 종교적으로나 신비적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항상 자아의 완성과 새로운 리얼리티의 도래를 증언하여 살고 있다. 동성애로 처벌받아 투옥되었을 때 오스카 와일드는 예수에 관하여 글을 쓰면서 초기 신비가들의 방식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인물로 묘사하였다. 옥중 서신 속의 와일드는 그의 희곡 속의 재치와 멋이 아니라 새로운 비전으로 타오르는 신비가였다. 그는 매일 아침 그리스어로 복음서를 읽었는데, 그런 수행이 마치 예수에 관한 독서를 생전처음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어떠했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는 말하기를 “나는 이렇게 계속적으로 확인하는 상상이 영성과 물질을 포함한 모든 삶의 근거가 된다고 본다. 또한 그리스도에게는 상상이 단순히 완전한 사랑의 한 형식이며, 뿐만 아니라 그에게 있어서 완전한 사람은 온전한 의미에서 주님이었다는 사실을 본다”고 한다. 와일드가 말하기를 예수는 죄인을 거룩함의 모델로 사랑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죄를 짓는다. 어떻게 해서든지 타고난 본성을 삶 속에 드러내려고 하면서 우리의 가치관에 모순되게 살기도 하고 우리의 비전을 배반하기도 한다. 도덕주의자들은 우리에게 기준과 예의범절에 따라 살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예수는 이런 식으로 가르치지도 않았고 모범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는 지고한 개인이었으며 그의 개성은 래디컬한 의미의 공동체 안에서 스스로 성취하였다. 예수가 그의 영적인 열정 때문에 십자가에 이르게 된 식으로 와일드가 동성애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예수는 진실로 부활이요 생명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블레이크의 표현대로 내가 예수를 불로 보고 그 속에서 나의 모든 방어가 불살라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에 나는 변화된다. 나는 그때 같은 인간들과 자연에 본질적으로 연결됨을 일별하게 되며, 다른 어떤 사람과도 같이 소박하게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내 속에 하나님이 어떻게 성육신 하는가를 본다. 어떻게 내가 예수의 신비한 몸의 지체가 되며, 나를 영원에 묶어 주는 비범한 포도 넝쿨을 이해하게 된다. 예수의 래디칼한 종교적 실재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하여 나는 다른 종교들을 탐구해야 했으며, 나의 사적인 생각의 심층에서 신앙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배워야 했으며, 나의 내면이나 밖으로부터 내가 어떻게 행동하며 죄를 짓고 또 부활해야 하는가를 말해주는 소리에 경청해야 하였다. 내 몸은 예수 몸이고 나의 생은 자아의 바위이기보다는 오히려 사랑의 불꽃임을 배워야 하였다. 누구라도 불경하지 않은 채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면, 예수는 거룩한 바보의 또 다른 예가 된다. 그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와 모순이 되었으며, 당시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는 광신도요 실패자였다. 그러나 그의 부활 이야기 속에서 그는 십자가의 어이없는 실패로부터 일어선다. 그의 방식은 궁극적인 비극이 아니라 신적인 희극의 방식이다.
21. 천사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영성체험의 최첨단을 서술하기 위하여 세 가지 길을 선택하였다. 첫째, 하나님. 독자들의 삶 속에서 한 요인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둘째, 예수. 헌신의 대상으로서 한 상징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셋째, 천사들. 독자들의 종교적 상상 속에서 역할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누구라도 영성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맞닥뜨릴 수 있는 비슷한 문제를 위한 모델로 나는 천사들을 택한다. 현대에 와서 천사를 진지하게 생각하기가 어려운 것 같지는 않으나, 그런 시기 이후로 우리는 눈에 띄는 큰 변화를 경험하였다. 공기는 온갖 신령들과 악마들이 사라져 깨끗해졌으나, 다만 병균과 바이러스와 화학약품들이 대신 들어섰다. 다행히 우리는 아직도 진공 상태 속에서 사는 것은 아니고 현재는 다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들만을 대기 속에 허용하고 있다. 가시적인 것을 우리가 가장 가까이 볼 수 있게 된 것은 아직도 감각으로 접할 수는 있으나 일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있는 것을 감지하기 위하여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20세기 말을 향하여 영성적 감각이 되살아나면서 자연스럽게 천사들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런 영성은 상당히 관심이 높아진 것 같으나 대체로 보면, 감상적인 환영을 받은 것이 전부다. 수많은 책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천사를 귀엽고 온전한 존재로 소개하였으나, 그렇게 특징을 소개하는 데에는 부족한 것이 있었다. 즉, 신성한 문학 속에서 개개인이나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영성적 가치가 있는 일을 천사들이 수행하는 방식 같은 것이 모자랐다. 동정녀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서 마리아가 하나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주의를 촉구하였을 때 가브리엘은 위대한 힘과 중대성을 지닌 상징이었다. 그의 현존은 우리의 삶과 문화사가 항상 새로운 삶을 변화시키는 계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상기시켜 준다. 그 똑같은 천사가 모하메드에게 종교 혁명의 자료를 주었고, 그 결과로 세계의 주요 부분이 변화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였듯이, 한 때는 화가들이 천사를 신성함과 경건 속에서 무한 능력이 있는 하나님의 힘찬 대표로 그렸는데, 이제는 천사들이 그림 속에 귀여운 아기천사나 발가벗은 큐핏으로 나타나는데, 몸이 없는 작은 존재들이 별들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듯 한다. 나로 말하자면, 릴케가 천사를 보이지 않는 세계의 벌이라 부르면서, 벌이 꿀을 만들듯이 천사들이 영성을 만든다고 하는 말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처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위대한 천사들이 지닌 대단한 실체와 적실성과 신학적 중요성을 보지 못하게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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