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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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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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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학교 교육철학은 산돌학교의 영성교육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여기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해 쓴 영성교육에 관한 글들을 요약·정리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산돌공동체에서 함께 공유하고, 대안교육의 철학적 의미까지 잘 담고 있는 글들입니다. 요즘 들어 영성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많이 접합니다. 그만큼 이 사회에서 영성이라는 주제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영성spirituality이란 무엇입니까? 영성에 대한 정의는 너무나 많습니다. 또한 영성의 역사도 깊습니다. 여기에서 학문적으로 영성을 이야기하다보면 대부분 깊은 잠에 빠질 것이기에 생략하고 제가 느끼는 영성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영성이란 “내 안에 숨어있는 그 분”입니다.(창 2장 7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늘 우리에게 시원한 해답을 주시는 그 분. 막힘이 없으시며, 진리이시며, 우리를 영원으로 인도하시는 그 분은 사실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운데, 내 안에 항상 계셔서 우리로 하여금 생명의 길로 가게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삶의 둔탁함이 그 분을 뒤덮었습니다. 늘 우리에게 빛을 보내시지만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죠. 그렇다고 영성훈련이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영성훈련은 일상 日常과 분리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의 일상을 유지할 때 깊어집니다. 일상이란 호흡하고, 먹고, 자고, 노동하고, 관계 맺는 것입니다. 영성훈련은 숨어있는 그 분을 밝히고, 맑아져 그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 뜻에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입니다. ‘늘 깨어서 기도하라’1)는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영성생활을 하라는 뜻이며, 영성 생활은 참 나 眞我 -속 알-를 밝히는 일입니다. 섭리에 따르며 순종하는 속 알을 밝히는 일이 바로 깨어있음입니다. 속 알은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령입니다. 겉 사람을 깨고, 속 알을 밝혀 그분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이 영성생활입니다. 결국 나와 우리, 개인과 공동체는 늘 깨어서 균형과 조화의 영성을 이루어야 합니다.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가 그 시대의 빛이 되며, 빛의 길로 가는 것이 구도자의 삶입니다. 이렇게 보면 구도자의 삶을 산다는 것은 진정한 공동체 운동을 하는 것이며 나와 우리를 상생 常生의 길로 인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성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수련 修練, 수행 修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영성훈련은 앞서 서술했듯이 어렵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며 일상 日常에서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늘 깨어 자비심을 갖고 사랑을 베풀며 항상 조신 操身, 조심 操心하는 생활이 수련, 수행입니다. 해뜨기 전에 일어나고, 정성어린 양식을 모시며, 해가 진 후 2-3시간 이내에 잠들고, 생명을 키우는 노동을 하며, 모든 만남을 스승님 만나듯이 만나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삶을 살면 거친 숨결이 잔잔하게 잦아들게 되어 자연스럽게 영의 숨결을 따르게 되는데, 이 반복 과정이 영성생활입니다. 그리고 그 삶이 구도자의 길입니다. 이렇게 보면 내 몸을 벗어난 수련과 수행은 없습니다. 내 몸을 벗어난 영성훈련은 없습니다. 결국 내 몸뚱아리로 훈련을 쌓는 것입니다.
나와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영성훈련을 통해 늘 깨어있기만 한다면 우리의 공동체는 저절로 참가치를 세울 수 있습니다. 가치란? 내가 어떠한 판단을 하고 선택을 하고, 언행을 할 때에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치체계가 있는데 가치 중에 참다운 가치가 바로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깨어있음으로 드러나는 참가치는 바로 생명가치입니다. 모든 삶의 기준은 바로 생명살림이며, 생명모심이고, 생명나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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