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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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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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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을 로맨틱하게 보게 되면 믿음과 실행에 영혼을 회복시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칫 추상적이며 가볍게 되기 쉬운 영성에다 마음의 지성을 더 해준다. 아니마를 무시하면 영적 헌신을 너무 달콤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쯤 되면 마음이 억눌린 요소가 되어 과장되고 어색하게 돌아온다. 영혼의 요소들을 소홀히 하면, 반대급부로 영성생활을 망가뜨려서 공허하고 어리석은 경건이나 온전치 못한 집착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영혼이 제대로 표현되면, 영성은 일상적 삶에다 그 깊이와 연결고리를 회복시켜준다. 모가 나서 상처를 입힐 날카로움을 잃게 되고 사람을 고상하게 하며 관용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깊고 지성적이며 뜨거운 동정심을 지니고 사는 사람으로 계속되게 한다. 나는 이런 것을 건강한 사람이라 부르지 않겠다. 왜냐하면, 사람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건강해야 영성의 깊이를 갖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거룩한 사람이라 부르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경건하거나 지나치게 종교적이란 뜻이 아니다. 거룩하다함은 자아에 대한 불안 때문에 동기유발이 된 것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긴장이 풀린 편한 상태이면서 동시에 근거가 있으면서도 초월적인 것을 뜻한다. 거룩한 사람이란 자아에 대한 온갖 불안을 이겨내고 생명력이 풍부하게 이어지며 흐르는 사람을 뜻한다. 거룩함은 유행이 아님을 깨닫는다. 부모들은 결코 자녀들이 거룩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노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보다 덜 세속적인 사회는 거룩함을 존중했고 그 중요성을 이해하였다. 그들은 근본적인 연민과 세련된 영성을 지닌 삶이 본질적으로 필요함을 인식하였다. 세상의 눈에는 거룩함이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으나, 내가 상상하기로는 거룩함이 건강과 지성의 포스트모던 버전이 아닐까 싶다. 궁극적으로는 그에 대한 다른 말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거기에 감상적인 생각이 따라 붙을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예견하는 바는, 신비에 대한 의미나 근본적인 공동체의 의미에 기초한 영성적 비전이 새로이 꽃피울 것 같고, 그런 것이 합하여, 오늘날 우리가 자아에 대하여 대수롭잖게 생각하는 것을 폭발시키고 마침내 지성적이며 타당한 거룩함 속으로 뚫고 들어갈 수도 있을 듯싶다.
수많은 종교에서 희생 제물은 신을 불러내는 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초기 사회에서는 동물을 죽이거나 피 같은 귀한 액체를 쏟아 붓는 것으로 상징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개인적 결정이나 운명을 가르는 사건 속에서 희생의 쓰린 맛을 느낄지 모른다. 이 모든 경우에 있어서 희생은 개인의 의지를 비움으로써 영의 현존이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어떤 상실이나 굴복은 자아의 열림을 알림으로써 종교적 의미에서 희생 제물의 목적을 살리는 구실이 된다. 내가 경험한 가장 고통스러운 희생은 민감한 나이에 가정을 떠나 종교적 소명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나는 열심이 대단하였기에 결정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고통스러웠고 계속하여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과 내 삶의 많은 부분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는 날마다 그때의 이별을 재생하며 살았다. 근 오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때의 결정이 옳았던 건지 좋았던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그 모든 혼란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나에게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요 진짜 희생이었다는 사실이다. 열 세 살짜리의 혼란스러운 생각과 열정 속에서, 내가 바랐던 것은 나의 일상적인 삶을 변화시켜 내가 알고 있던 종교에 바치는 것이었다. 이미 실존 속에서 거룩한 것에 걸려 넘어지는 것은 우거진 처녀림 속에서 이끼 낀 참나무나 수백 년 묵은 고찰 안에 자리하고 있던 부처상에 있는 곳에서 엎드려지는 것처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때로는 예술과 노력을 통하여 거룩한 것이 존재 속으로 끌어들여져야 한다. 고대에는 사람들이 동물을 희생 제물로 바치고, 값진 소유물이나 중요한 식량을 자신들이 사용하지 않고 신의 손에 가져다 놓았다. 그들은 귀하게 여기는 것을 바침으로써 거룩한 신에게 자리를 마련하였다. 종교가 가르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희생 제물이 순전하고 순수할 때, 영은 그 희생 제물에 끌려서 현존하는 것 밖에 다른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희생 제물은 대신 갚아 준다는 대상물 guid pro quo, 즉 학자들 말로는 주고받는 것 do et des이다. 내가 뭔가를 주고, 그 대가로 뭔가를 얻는다. 희생 sacrifice이란 말은 거룩하게 sacred 만드는 것인데, 희생 제물은 삶을 거룩하게 만드는 으뜸방식이다. 내 생각에 희생 제물이 효험을 내도록 의도할 필요는 없다. 분명히 내가 집을 떠날 때 희생한다는 뜻은 없었다. 그러나 해가 지나면서 희생이 이런 거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인생은 우리에게 희생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준다. 이혼하거나 직업을 바꿀 때 희생이 따르는데,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거룩함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모두의 인생에 있어서 희생과 거룩하게 하는 것은 자연스런 과정으로 주어진다. 오늘날 희생의 중요성을 쉽게 놓쳐버린다. 우리는 포기하는 부분만 생각하고 거룩하게 하는 요소는 고려할 줄 모른다. 희생에 대한 생각 그 자체는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 있다. 원시인들만이 그들이 믿는 신의 이름으로 동물을 죽인다. 아니면, 희생에 대한 생각이 세속 사회에서 합리적으로 보일 모든 것에 반대되는 것처럼 여길 수 있다. 어째서 얻으려고 애써 성취한 것을 포기하는가? 자기부정의 태도가 무엇이 좋은가? 이런 정서는 세상적인 지혜로 가득하다. 그러나 종교의 심오한 통찰을 간과하고 있다. 즉, 자아를 포기하면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서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하여 더 광대한 생각 안으로 자리매김하게 해준다. 그렇게 되면 이해하기 어려운 미스테리를 접하게 해주는데, 그것을 깨닫거나 감상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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