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십 수 년 전입니다. 당시 지구촌에 ‘철새’와 ‘텃새’ 간의 갈등과 대립이 극심했었습니다.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이 그것입니다. 동구 공산권이 몰락하면서 서구 유럽의 나라마다 공산권으로부터 국경을 넘어온 이주민이 급속히 증가했습니다.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도 폭력과 인종분쟁을 피해 이웃나라로 피난하는 이주민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이주해 온 사람들은 자연히 철새가 되고, 원래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텃새가 되어 극심한 사회적 갈등이 야기된 것입니다. 오늘날 종족갈등, 민족갈등, 종교갈등, 빈부갈등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은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닙니다. 인간이 모여 사는 곳은 어디서나 텃새가 철새를 소외시키고 구박하는 일이 있어 왔습니다. 지금은 ‘양극화’로 인해 지구촌의 앞날이 폭발 직전에 있습니다. 소위 선진국에서조차 한 끼 밥을 얻어먹기 위해 무료 급식소 배식창구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는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들이 얌전하게 줄을 서서 기다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의 양극화는 한 번 밀려나면 결코 일어서기 힘든, 철새로만 살아가야 하는 구조 안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도 알고 보면 철새들의 절규 이야기입니다. 본시 이스라엘은 떠돌이 유랑민이었습니다. 제 몸 하나 편히 의지할 땅이 없어 항상 남의 땅에 의존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바람은 큰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호령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삶의 터전이 뭉개지지 않고, 안전하게 식솔들의 목숨이라도 연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고대 이스라엘 공동체가 보존하고 있는 기원문은 소박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4-26). 소위 제사장 아론의 축복문인데, 무자비한 생존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지 않는 것, 그리하여 불안정한 삶의 터전이 망가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 등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기원입니다.

예수님의 생애 역시 철새들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중심 과업이 철새들이 더 이상 구박받지 않고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세상이 하나 되기를 바라셨고, 가난한 이들이 차별받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제자들에게는 항상 종처럼 몸을 낮추라고 했습니다.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는 주인의 위치에 두신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청지기 아니면 주인을 섬기는 종이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눅 12:42-43). 요즘 한국 교회에서 리더십을 가르치는 것을 보면 모두가 성공한 CEO 아니면 강한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교회의 지도자 상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가르치신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老子] 가운데 “잘난 사람 떠받들지 말라 不尙賢”는 말이 있습니다. 잘난 사람 끌어내리라는 말이 아니라, 잘난 사람 떠받들어서 그 덕을 보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일 예수께서 잘난 사람 떠받들어서 덕을 보려 했다면 잘나고 머리 좋은 ‘예루살렘 사람’ 가운데서 제자를 삼으셨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낮은 자리에서 더 낮은 자들을 높였지, 권력자 뒷수발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예수 안에서는 혈연의 구분도 사라지고, 민족의 장벽도 사라지고, 빈부의 구별도 사라지고, 피부색깔에 대한 차별도 사라졌습니다. 그런 일치가 있었기에 복음은 질곡 가운데 있는 철새들에게 희망의 복음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부활절 한 가운데 있습니다.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은 “예수의 탄생이 우리를 창조세계로 이끌고, 예수의 죽음이 우리를 역사 속으로 이끈다면, 예수의 부활은 우리를 공동체의 삶 속으로 이끈다.”고 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복음서는 부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난을 앞둔 예수께서 마지막 밤 제자들과 함께 보내신 방식이 오늘 부활의 공동체로 살아야하는 이들에게 절박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그들의 발에 묻은 오물을 씻겨주고, 당신의 손을 더럽히신 방식 말입니다.

모든 생명체들 특히 인간은 좋은 소금을 충분히 먹어 주지 못하면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균을 막아낼 수 없어 공해와 독의 피해를 견뎌내지 못한다.

요즘 현대인들의 미각을 보면, 짠 것을 기피하는 것과 함께 음식 맛은 단 것이 정상적이기라도 한 것처럼 모든 음식의 맛을 달게 한다. 단 음식은 인체를 산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담성이 강하고 차가운 체질로 변하게 한다. 이런 잘못된 식습관이 몸에 배게 되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김치, 된장, 고추장 등 소금을 활용한 발효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러한 염장 전통 음식들에는 사람의 뇌에 영양을 주는 특수영양분이 많다는 것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우리 국민들의 식탁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좋은 소금을 이용한 염장식품들을 섭생함으로써, 소금의 섭취부족과 잘못된 음식들로 인하여 허약해져만 가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회복시켜야만 한다. 우리의 염장 전통 발효 음식은 이러한 음식들을 어렸을 때부터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지혜의 음식들이다. 어린 시절에 먹어본 음식이라야 어른이 되어서도 즐겨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가 어려운 음식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제대로 된 식습관을 들이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10살 때 까지만 그러한 음식을 먹인다면, 인체의 자연 치유력이 활동하여 좋지 않은 음식을 거부하여 더 이상 먹지 않게 된다. 아이들의 성장에 문제가 되고 괴로움을 주는 아토피와 같은 피부병도 10살 때까지 다 낫도록 해주어야 한다. 10살이 지나고 나면 아토피의 피부를 자기 피부라고 DNA가 인식함으로써 새로운 세포가 생성될 때 아픈 피부가 돋아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물과 좋은 소금과 효소식품들을 기본으로 먹여 인체의 생명활동과 자연치유력이 활발히 활동하는 몸으로 만들어 주면 된다. 건강한 아이들의 경우에도 바이러스나 독소가 침범할 때, 토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피부로 발산하거나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것들은 인체의 부조화들을 해소하기 위한 인체의 자연 치유력의 현상들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아플 때 무조건 약을 쓰기보다는, 물과 좋은 소금과 효소를 먹이면서 한 끼니 정도를 굶기게 되면, 인체 자체가 스스로 위에 들어오는 음식물들을 소화하고 흡수하며 배설하는 대사기능을 하지 않는 대신, 인체의 부조화를 치료하는 데 인체 에너지를 쓰게 되므로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아프면 힘내라고 음식을 억지로라도 많이 먹게 한다. 그러나 먹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와 배설을 위하여 먹은 음식 에너지의 55퍼센트를 사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든 아이든 아플 때는 적게 먹거나 굶는 것이 더 빠른 회복을 가져 올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아플 때는 물도 못 삼키는 아이들이 있다. 이럴 때도 너무 겁먹지 말고 입술을 물로 축여 주면서 인체의 자연 치유력이 활동하여 스스로 회복될 수 있도록 편안히 쉬게 해주면 된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의 경우,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인체 자연치유력이 완전하지 못하다. 부모 자체가 아이 가지기에 완전하지 못한 몸을 지니고 있어 출생한 아이들이 허약한 인체를 가지고 삶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이가 어렸을 때 조금씩 자연치유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지혜가 부모에게 있다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방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하여 이렇게 허약한 아이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좋은 소금을 먹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체의 기능들이 약한 상태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신장 기능을 나쁘게 타고 나므로 신장 기능이 관장하는 뇌와 뼈와 생식기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좋은 소금을 먹이고, 그 좋은 소금으로 만든 음식물을 먹여 키우는 것이다. 원래 인체 세포의 수용체들은 자연적이지 못한 화학적인 것들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맑은 몸에서는 자연발효 식품들이나 좋은 소금과 같은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은 적은 양만 먹어도 소화와 흡수도가 좋고 원활한 배설을 유도하므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도 건강을 유지해갈 수 있다.

요즘 대부분이 잘못 가공된 정제염을 이용하여 짠맛을 내고 화학조미료와 색소 등으로 맛을 내는 음식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먹거리들로 인해서 아이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신경질과 짜증을 잘 부리며 잦은 두통과 피로에 시달린다. 그리하여 면역기능 또한 떨어지게 되어 시력이 근시로 되고 충치를 앓거나 뼈가 약해지는 등 체력이 약해지게 된다.

또 편리를 위한 가공 식품들 속에 들어가는 화학조미료와 인공첨가물들은 아무리 소량을 섭취한다 할지라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세포 변이를 일으키게 되고 유전자마저도 약해지고 손상을 입게 된다. 그 결과로 이름 모를 신경병들과 같은 불치병이 발병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류나 급식 등에도 엄청난 조미료와 정제염이 들어있음을 생각하면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잘못된 소금과 조미료로 맛을 내고 바퀴벌레가 죽을 정도의 방부제를 쳐서 수입되어 들어오는 밀가루 음식들을 먹고, 항생제로 범벅이 된 사료를 먹이고 성장촉진제를 주입하여 사육한 가축의 고기로 요리된 급식들을 먹는 아이들이 아토피와 같은 질병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 가보면 거의 안경을 끼고 있고, 뼈가 약하거나 피부병에 시달리며 식은땀을 흘리고 주위가 산만하며 작고 여린 아이들이 노인처럼 앉아 있다. 서울에 사는 10세 미만의 아이들 10명 중 6명이 아토피를 앓고 있고, 많은 고등학교 학생들의 피가 탁해서 헌혈을 할 수 없을 정도일 뿐만 아니라 방부제가 든 음식을 먹는 요즘 청소년들의 변이 썩지 않아서 시골에 온 도시의 아이들에게 변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보고도 있다(156호 소금의 신비 참조). 이런 아이들의 몸은 순환도 안 되고 오장육부의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다.

13개월 된 아기가 암으로 항암제를 맞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20대의 암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암에 걸리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 모든 현상들이 좋은 소금의 섭취가 부족하고 잘못된 음식물들을 포함한 잘못된 소금의 섭취로 인하여 소금이 소금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아무리 다른 음식재료들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음식 속에 좋은 소금만이라도 넣어 조리한다면 음식 속에 들어있는 독을 중화시키고 그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와 배설을 도울 수 있다. 인체의 자연 생명력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제공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포함한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소금을 살리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절감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소금이 소금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