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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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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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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종교가 교회와 신앙 체계와 조직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것은 다만 종교와 삶의 근본적인 태도나 자세가 취할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다른 방식들이 있는데, 거기에는 가정의 소박하고도 평범한 경건이 포함된다. 가정 예배나 우리의 전승이나 믿음과 충성심이 바로 종교 감정이 형태를 이루고 삶을 형성하는 자리를 이룬다. 쌀 그림을 그린 사람들도 역시 종교가 영적 제도와 현존에다 형태를 안겨 주게 하는 역할을 보여준다. 외적 이미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역시 우리의 내적 이미지와 맺는 관련 속에서 살도록 하는 일이 된다. 꿈이나 환상의 그런 형체들이나 음성이나 현존이 우리에게 차원을 열어주고 이성을 채워준다. 우리는 깊은 상상 속의 상징 인물들로부터 지혜와 안내와 힘을 끌어낼 수 있으나 그들은 우리가 추측해 내거나 이해하기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인정하면서 조심하기를 바랄 뿐이다. 수많은 종교들이 조상들의 영이나 수호천사 같은 이런 내적인 현존을 상상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해 준다. (뉴욕 주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 이로쿼이 Iroquois는 예를 들자면 자연과 사물들 속에 있는 거룩함을 인정하는 많은 종교들 같이 오렌다 orenda라 부르는 영력과 마나 mana라 부르는 마력을 존중하였는데 그런 힘은 하늘의 영1)으로부터 받는다고 믿었다. 오렌다와 마나와 은혜, 이 모든 것은 사물들과 인생 속에 작용하고 있는 영적 힘이라는 사상이 널리 퍼져 있었는데, 영적 광채와 힘을 가지고 가장 평범한 사물들에게 불어 넣어 줌으로써 그 힘은 측량할 수 있는 한계와 알 수 있는 법을 훨씬 넘어서 삶 전체에 차원을 열어준다. 세속주의에 오렌다가 전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니다. 어떤 매직을 행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적 자극 impulse과 화해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나는 휠러가 찍은 놀라운 초가집 사진을 응시한다. 아름다운 바구니가 하나 텅 빈 채 모퉁이에 놓여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그림을 그린 그 여인이 마치 고전적인 회화 속에서처럼 문간의 틀 안에 서 있다. 그 집의 외벽은 태양 같은 연꽃들과 덩굴로 둘러쳐 있는데 생명력과 자연의 포옹과 달마와 도 Tao와 사물들의 절대적 길2)에 깊이 연결된 모습이다. 이 평범한 사람들, 곧 쌀 화가들에게서 우리는 아무 두려움 없이 종교의 본질과 삶의 비밀을 바라본다.
32. 신성 감지 영이 영혼에서 분리될 때, 삶은 위태롭게 분열된다. 아름다운 것이 의미 있는 것과, 영적인 것이 육감적인 것과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로맨틱한 사람은 우리가 단지 육체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육감적인 것이 동시에 신성함을 함유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육감적인 것도 좋은 생각이나 좋은 삶만큼 영에 이르는 길이 된다. 수도원 생활을 하던 중에 한 달에 한번, 일 년에 일주일간 피정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때는 침묵의 기간이었고, 영성 생활 공부를 하고, 금식과 관상기도를 하였다. 그러나 내가 그런 피정에 대하여 기억하는 것이 무엇인가? 대화와 독서의 실질 내용인가? 아니다. 포도의 맛이다. 나는 은은한 영창조로 ‘오소서 창조주여 Veni Creator’를 부르며 시작되는 피정과 특히 마감하는 찬미가 ‘테 데움 Te Deum’을 기억한다. 나는 아직도 마감 축도 때 내 옷에 붙은 듯한 향 내음을 맡을 수 있다. 나는 그런 피정에서 단 하나의 아이디어도 교훈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시 피정에 들고 싶다. 아마도 침묵과 자유 시간이 특별하게 그 세계의 물리적 현존을 향하여 내게 길을 열어주었던 것 같다. 나는 일상생활로부터 피정하여 의미를 찾으려 한 것 같으나 그 대신에 감각이 살아난 듯하였다. 수세기 전에 철학자들은 영을 증기나 공기보다 더 희박한 에테르 ether로 묘사하였다. 연금술사들은 영을 사라지는 점을 향하여 달려드는 일각수 unicorn의 뿔처럼 또는 액체가 증기로 사라지듯이 그렸다. 이런 이미지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대 영성에 직접적인 적실성 relevancy을 지니고 있으며, 그런 이미지로부터 우리는 영을 추상화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영은 눈에 보일 수 없으나 그래도 느낄 수 있고 들을 수도 있다. 최고의 상태에서, 영성은 실존의 가장 육감적인 영역이며, 실존의 감소보다는 오히려 강화하는데 목표를 둔다. 나는 종종 사제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어째서 꼬박이 이년동안 철학을 공부하면서 세월을 보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어째서 예술이나 연극이나 원예가 아니었을까? 정의를 내리는 일이나 교리 등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종교를 경험보다는 의미와 더 상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나타난다. 그들은 종교 전문가는 좋은 사상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제들은 대부분 의식을 잘 집전해야 하고, 번민하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며, 교회의 모든 일을 처리하며 운영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철학자가 되도록 훈련을 받는다. 그런데 역사의 한 시점에서 우리는 영적 영역의 실존에 대하여 의심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물리적인 영역과 그것을 측정하고 조작하는 능력에 매혹되었다. 우리는 영을 교회에다 버렸고, 그럭저럭 참아내면서 점점 더 물질주의적인 관점으로 돌아서게 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정신과 영으로 분열된 세계 속에서 살게 되었다. 심지어 오늘날 정신-신체 의약에 대한 논의와 세속적인 것보다 오히려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영성을 강조하는 데서도 이런 이원론을 본다. 심히 우려되는 점은 영성에 대한 우리 시대의 관심이 종종 물질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가면서 기적을 구하고, 나이브하게 기도하면서 체화된 삶의 복합성으로부터는 물러선다. 우리는 완전주의, 곧 날씬한 몸매와 건강에 대한 강박관념과 공동체의 엘리티즘에 대한 이상으로 돌아간다. 영성이 자의식적으로 감각적일 때조차, 오늘날도 그런 일이 종종 발생하듯이, 영성은 종종 이상화된 육감성인데, 그렇더라도 감각보다는 생각에 더 가깝다. 산경험에서 증기가 끊임없이 솟아나는 것보다는 오히려 영이 타계적인 분위기가 되어 감지하기 어렵고, 떠다니고 치솟고, 인간의 수준으로부터 동떨어진다. 그래서 요원한 마법의 세계에 대한 온갖 믿음이 생기게 만들고, 과학적 지식과는 관계도 없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시킬 노력과도 별 관계가 없게 만든다. 우리를 이 세상 속으로 깊이 있게 들어가기 보다는 그 위로 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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