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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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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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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수도자들은 세상에 대한 경멸의 뜻으로 나타나는 contemptus mundi란 말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토마스 머튼 Thomas Merton이 설명하듯이, 이 말은 영에 대하여 봉사하기 위하여 삶으로부터 뒤로 물러섬을 뜻하며, 일상생활에 대한 어떤 심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머튼 같이 사려가 깊은 사상가만이 분별할 수 있는 미묘한 구분이다. 영성지도자들은 종종 대안적인 비전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히기는 하지만 시간을 내서 성찰하며 이와 같은 중요한 분별을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죄많은 아니면 단지 불건전한 사회라고 보는 것에 대하여 질책을 하며 경멸하며 그것으로부터 물러설 것을 권고할 수도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랍비 마이클 러너 Michael Ler- ner나 마리안 윌리암슨 Marianne Williamson같은 이들은 영성을 공동체 삶 한 가운데 자리매김한다. 내 어린 시절에 수녀들과 사제들은 규칙과 몸의 즐거움에 대한 제한으로 나를 짓눌렀는데, 그래서 나는 섹스에 대하여 양가적인 엇갈린 감정을 갖게 되었다. 오늘날의 지도자들도 이런 문제에 관한한 더욱 복잡해졌다. 그러나 현재에 조차 다른 언어를 쓰면서 도리에 맞는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분투노력하는 일에 전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영성을 아직도 설파하는 지도자가 많이 있다. 영성이 타계적으로 되는 길은 천국을 약속하는 것 만으로가 아니라 동시에 영성을 우리 시대의 여러 가지 이슈나 문제들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심지어 새로운 영성에서 때때로 보는 것처럼 섹스를 이상화 시키는 것은 일종의 물질의 영성화이며 구시대의 영과 육을 분리시킨 것에 대한 미묘한 징표이다. 영성은 늘 식욕감퇴의 위험에 놓여 있다. 이 말은 식욕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실상 영적 가르침이 종종 인간의 식욕에 좌절하거나 낭패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가르침들은 섹스 문제를 다루면서 제한적인 규칙을 세우거나, 깨끗하고 일차원적인 상태, 곧 사랑의 표현도 비밀스럽고, 의식에 따르고 기술적으로도 흠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영성에 대한 어떤 접근법은 식사와 생활양식과 체형에 있어서 순수성을 지향하도록 하는 운동과 줄을 맞춰 나란히 선다. 나의 저서 가운데서 어느 민감한 거식증 여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들었던 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꿈속에서 엄청나게 많은 여성들이 긴 테이블에서 많은 분량의 음식을 조리하고 있었다. 음식 쓰레기가 사방에 널려 있었고, 강한 냄새가 났고, 땀을 흘리는 건장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모든 이미지들은 섹스도 없이, 몸도 없이, 깨끗하고 순전한 실존에 대한 이상에 맞게 살려고 애쓰던 꿈의 주인공을 겁먹게 만들었다. 나는 그 꿈이 그에게 치유의 길을 제시해 주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꿈은 그에게 사랑스런 여신, 흠이 없고, 영성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예술에서 묘사된 가녀린 여인의 이미지를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그는 완벽한 다이아나 여신의 동상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꿈속의 여인들은 생명과 영혼으로 충만했고 바로 그가 경멸하던 것을 대표하고 있었다. 여러 해가 지난 지금에도 나는 혹시 이 꿈이 거식증적인 이상, 즉 일상적인 식욕이나 욕망이 없고, 순전한 몸에 헌신적인 그런 이상에 몰두하는 듯이 보이는 현대 영성에 대한 치유의 이미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붓다의 이미지에 대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주 흔히 붓다가 묵직하고 살집이 있고 행복하게 제시된다는 점이다. 내 책상에 놓여있는 붓다 상을 보면, 수도승들이 자기 몸 위로 기어오르는데 그저 미소를 짓고 있다. 나는 영성의 그런 이미지를 믿는다. 전혀 엄격하지 않으며 몸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영성의 거식증이란 것이 있어서 그것이 교회가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지 못하는 이유라도 된다는 건가? 자연이 지나치게 지저분하고 물리적이어서 보다 더 고상한 자세에 대하여 호소할 수는 없는 건가? 다른 몸에 둘러싸여서 몸으로 산다는 것이 그렇게 위엄이 없다는 건가? 그렇다면, 이것은 영성이 물질세계의 뿌리들로부터 끊기어 있다는 기본적인 문제요 징표라 할 것이다. 이거야말로 의도의 순수성과 물리적인 괴팍스러움을 혼동하는 것이다. 감각적인 것 sensuousness은 그 자체의 지성을 지니고 있다. 부부들이 서로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발견할 수도 있다. 농부에게 비범한 재능이 있어도 감각이 일종의 지성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관념적인 사람은 아마 그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농부는 평균의 사람들보다 생명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안다. 왜냐하면, 그는 동식물들과 함께 살고, 그들의 삶이나 기후와 달과 해와 그들의 관계를 관찰하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일을 상실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동물적인 특성으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애쓰면서 일상생활을 추상화시키면서 망가지는 것과 나란히 손잡고 간다. 음악에서처럼 관능 sensuality은 미묘하다. 음악을 즐기기 위하여 음악을 이해하지 못해도, 또는 연주자나 작곡자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지 못해도 된다. 그럼에도 음악은 우리의 지성의 일부이며 우리의 주의력이 영원한 것들을 향하게 함으로써 영에게 봉사한다. 최근에 나는 인도 음악가들이 시타르 sitar와 타블라 tabla 라는 토속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청중들 틈에 앉아서 들으며 부서지는 것 같기도 하고 들리워 올라가는 것도 같으면서 울려 퍼지는 소리에 완전히 사로잡혔었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도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Dmitry Shostakovich의 서곡과 둔주곡을 듣고 또 들었다. 내가 생각하며 글을 쓰는 데 그 음악이 도움이 되었다. 그 음악의 감각이 나에게 감동을 주어서, 비록 그 작품들이 특히 정교할지라도 내 생각에 지나치게 분석적으로 빠져들지 않으면서 사물의 본성을 직접적으로 성찰할 수 있게 해주었다. 감각적인 계시는 지성의 계시보다 더 풍부하고, 더 복합적이고, 더 신비스러웠다. 바닷가에서 지내는 일주일의 휴식 기간에서 우리의 영성생활이 얼마나 덕을 볼 수 있는지가 명백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가 모래밭에 앉아서 읽고 있는 책보다 바다가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줄 수 있다. 내가 정신을 떠나서 몸을 낭만화 romanticize 시키는 방향으로 비약하려 해서가 아니다. 다만 이 시대의 철학적 흐름의 밑바닥에서 사람들이 지식을 추상과 동등시하려는 경향에 대하여 반대하고 싶을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감각 sensation은 지식에 대하여 원시적이며 보다 앞에 있는 것 primitive and prior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상 감각이 가장 직접적이며 정확한 앎의 형태이다. 감각적인 경험은 감정을 움직일 뿐 만 아니라 추억을 일깨우고 상상을 어떤 방향으로 돌아가게 한다. 많은 시가 이미지와 언어가 생기도록 하는 감각적 경험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 시는 감각을 전향적으로 꿈꾼다. 내가 글을 쓰다가 어느 대목에서 막히면, 나는 쇼스타코비치 같은 이의 음악 한 곡을 틀고 바른 소리 나는 단어를 향하여 갈 길을 찾는다. 글을 쓰면서 나는 음악을 자세히 듣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서 몇 줄을 읽는다. 이 책을 저술하는 동안에도 나는 저매이카 킨케이드 Jamaica Kincaid의 소설을 내 곁에 두고 지냈다. 나는 그의 스토리가 좋기는 하지만 그 때문에 찾는 것이 아니고 그 의미나 소설이 자극하는 어떤 아이디어 때문이 아니라 그의 언어가 지닌 감각 때문이다. 한번 앉은 자리에서 그의 책을 아무 페이지라도 펼치고 두 석줄 읽는다. 그러면 또 한 시간을 지낼 만큼 감동을 받는다. 감각을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 삶의 한 방식일 수 있다. 억겁의 세월 전에는 영성 전승이 영적 삶에는 오관이 중요함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어째서 달리 그토록 강한 이미지와 으슥한 공간들로 가득한 대성당들을 지었을까? 어째서 달리 고대 이집트인들은 (살을 먹는다는) 석관들 sarcophagi을 그리도 섬세하게 아름답도록 만들었을까? 어째서 인도의 신성한 사람들은 단순한 감각의 폭발이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신에게 더 가까이 나가게 만든다는 지식을 제외한다면, 어째서 복잡하고도 거대한 사원들과 붓다나 성인들의 상을 세웠을까? 어째서 수도사들은 그들의 정신세계의 자유공간에서 자유롭게 친근하게 기도할 수 있을 때에도 영창조로 음송 chant 하는 것일까? 감각적 삶을 통하여 우리는 세계가 제공해야 할 것과 예술가가 황홀경 속에 품고 있었던 것을 받아들인다. 이거야말로 신비와 하나님의 현존을 찾아 나서는 가장 적절한 탐구이다. 왜냐하면, 오관은 우리를 미발견의 여과되지 않은 세계로 데려가는 반면에 분석은 다만 우리를 우리 자신의 이론 속으로 더 깊이 끌고 들어간다. 오관은 물리 세계의 냉혹한 사실을 드러낼 뿐 아니라 동시에 영의 비밀을 포착한다. 삶이 한층 더 거리가 생기고 추상화될 때, 우리는 감각의 은사를 평가절하 하는 위험에 빠진다. 이런 가치관의 변화는 세속화와 종교의 약화로 빠져들게 만드는데, 왜냐하면, 영적인 것도 추상적인 것도 계량화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은 이성을 높이 초월하지만, 신은 감각적 세계에 아주 구체화되기도 한다. 창조주를 알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피조물의 세계를 알아야 하지만, 논리라는 이차적인 수단을 통해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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