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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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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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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내가 항상 주도적으로 산다기보다 삶이 나를 관통하는 것으로 느끼면, 내가 삶에 대하여 더욱 경외심을 느끼며 받아들이게 된다. 나는 그와 똑같은 삶이 다른 사람들 속에 흐르는 것을 인식할 수 있으며 그래서 동시에 그들을 내가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그렇듯이 남들도 생명력을 갈망할 때 어떻게 실수나 불합리한 일들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충만한 삶을 바라는 욕망이 어떤 것인지 알며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강한지도 안다. 그래서 공감 empathy이 자아를 초극하며 죽음 준비가 되는 또 다른 길이 된다. 내가 상상하기를 내가 투명 내지 반투명하거나, 더 큰 뜻이 나를 통과한다거나, 나는 구멍이 뚫린 것처럼 텅 비어있어서 내가 소유하지도, 지시나 이해할 수도 없는 삶의 풍요로 가득하다고 한다면, 죽음이 낯선 것도 아니고 불멸은 이미 친숙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기독교의 성인이나 인도의 보살 bodhisattva이나 부족들의 무당 shaman의 조건이 아닌가? 종교는 이승과 이 몸 안에서 충만하게 존재하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이며, 그렇게 해서 영원한 신비와 현존에 충만하게 참여하는 것이다. 영혼이 스며든 영성은 우리가 삶속으로 깊숙이, 또 관통하며 그 너머로 가도록 해준다. 회피나 기분 전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신화를 보면, 크리슈나의 어머니가 그의 입 안을 깊이 들여다보고 거기서 우주를 바라본다. 우리도 모두 그렇게 할 수 있다. 가장 소박하고 평범한 구멍이나 입구를 들여다보면서 자체를 넘어서 활짝 여는 어떤 구멍이라도 들여다보고 거기서 만물을 볼 수 있다. 어떤 영적 체계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자아뿐이라면, 그것은 핵심을 놓친 것이다. 그러나 그 체계가 우리를 도와서 육을 보며 영을 보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종교 행위가 되는 것이요,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장 평범한 사물들 속에 있는 영원성은 우리의 영혼이 시간 속에서 순간의 영원을 즐기게 해준다. 사물은 저마다 잠재적으로 거룩한 것인데, 그것이 지닌 거룩함을 우리가 보지도 즐기지도 못한다면, 십중팔구는 그것이 악마적인 것이 된다. 우리는 성례전/성사 sacraments와 물신 fetishes, 즉 거룩함의 도구와 악의 연장이 혼재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차이점은 종교다. 영원 속으로 들어가는 이런 여로에는 끝이 없다. 가까이 더 다가갈수록, 더 멀찍이 보인다. 종교의 이름으로 영원을 회피하는 사람들만이 그 종착점에 도달했노라고 주장한다. 우리 같은 그 나머지 사람은 발견과 건망증, 성취와 상실의 리듬 속에 계속 머문다. 크고 작은 모든 일속에서 삶이 충만하다면, 우리도 마치 숲속의 우람한 관문을 통과했던 단테 Dante처럼 영원 속으로 실려 갈 것이다. 왜냐하면, 일상생활은 구멍이 숭숭 나 있어서, 거룩함을 향해 열려진 구멍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성찰에는 끝이 있을 수 없다. 연금술사가 권하듯이 모든 것을 단지 속에 집어넣고 좀 더 끓여서 맛을 낼 수도 있을지 모른다. 전통이 말하듯이, 나의 끝은 나의 시작이다. 뱀이 제 꼬리를 문다. 우리는 또 돌고 돌아서 우리의 생각과 삶의 주기 안에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따금씩 이런 어지러움이 영원과 때를 따라 거룩함이 스스로 나타나는 공허의 분출과 계속되는 삶으로 채워지는 영혼에 대한 감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역설, 곧 세속과 거룩의 상호교환성이 바로 종교의 소재이며, 우리의 영적 열망의 목표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렇다면, 끝을 찾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끝을 보는 것이다. 즉, 우리가 하는 모든 일 속에서 죽음과 영원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전에는 종교적 자세와 영성관 spiritual outlook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책 한 권의 독서를 마친다. 끝이 났다. 그러나 삶은 새롭게 시작된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은 종위 위의 잉크요,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단순한 매뉴얼로서, 생명뗏목 같은 것인데, 결국 알고 보면, 창문 같은 것에 더 가깝고, 물웅덩이 같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일별했을 수도 있는 거울 같은 것이었다. 우리가 현명하게 살려고 애쓰는 삶만큼이나 우리 손에 들려있는 이것도 너무나 구체적이며 제한적이어서 사실은 그 밖의 모든 것과 같아서 천상의 크리스탈로 만든 것과 같다. 그들은 성육신 한 영이요, 본유의 innate영원을 계시하는 육이다. 우리가 해야 할 전부는 바로 이런 삶은 개방성과 상상력과 역설감과 경이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그러면, 공식적인 전통적 언어를 쓰든지 안 쓰든지 삶이 영성으로 생기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길잡이 노릇을 한 원칙이었던 비튼 역설 wry paradox을 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바보가 제자리를 찾도록 허용함으로써 우리가 찾는 지혜와 거룩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로지 인생이 오늘날 우리에게 제공하는 사소한 일일지라도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투신함으로써 우리는 영원과 무한대에 접근성을 확보하게 된다. 오로지 우리 이웃의 영원하고 더 할 수 없이 행복한 지복의 blissful 영혼을 꿰뚫어 봄으로써 우리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분에 대한 일별을 하게 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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