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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띄우는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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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함으로써 10·26 재·보선이 결정된 것을 계기로 정치판은 그 어느 때보다 요동치고 있습니다. 누구를 후보로 세우고, 선거를 어떻게 이기느냐에 온통 정신이 쏠린 듯한 모습을 보면서 책임의식이 결여된 정치문화를 재확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의 의미와 목적, 품위와 희망은 실종되고, 권력을 위하여 ‘전면전을 치르듯 하는 정치 시스템’을 어쩔 수 없이 목도합니다. 서울시장 재·보선을 필두로 1년 남짓한 기간 안에 서울시장 재·보선,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 속에서 국리민복과 정치발전에 대한 관심과 성찰이 실종된, 대결적이며 분열적인 정치를 정치인들 스스로 바꾸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때야말로 시민들의 의식이 깨어남으로써 ‘똑똑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의 분별력이 크게 요청됩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되풀이하여 나타났던 정치적 망각증, 타성적 정치행태 그리고 선거의 판세에 휘둘리던 패턴을 똑바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무분별한 선거문화와 또 한편의 정치적 냉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바른 정보와 지식을 갖추어야 하고, 정책방향과 비전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입후보자에 대하여 분별할 수 있는 근거를 여러 경로로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분별력을 위한 판단기준과 준거의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첫째, 명쾌한 의사결정력, 둘째, 엄정한 자세, 셋째, 창의성, 넷째, 커다란 목적의식, 다섯째, 목적이 있는 단호한 리더십, 여섯째,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도 지니는 유연성과 우아함, 일곱째, 스스로 자발적 고난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국민에게 고통이 수반되는 결단을 촉구할 수 있는 용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나라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게 하려는 열정과 시민의 행복을 높이려는 의지와 수행능력을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어떤 인성을 지녔는가 하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요건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위기의 순간이나 대결단의 시간에 인성이 더욱 결정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지도자로 나서는 이들의 인성은 대개 보스형이나 성공형으로 분류됩니다. 전자는 전체의 1.56%와 후자는 전체의 10.80%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더 소수가 정치 일선에 나서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전체에 미치는 영향과 대세를 끌고 나가는 추진력과 적극성은 강하기만 합니다. 이들은 목표달성을 위하여 강한 주장과 설득으로 일관하기 쉽기에, 대화보다는 대결, 경청보다는 주장, 대의보다는 체면, 공동체보다는 파벌에 집착하기 쉬운 성향을 지닙니다.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향 또한 강합니다. 반면에 착하고 정이 많고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 58.6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갈등이 고조되거나 조장되면 기피하거나 움츠러들거나 두려워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강력하거나 권위 있는 개인과 집단에 의존 내지 종속하는 성향이 강해서 선거가 바람을 타기 쉽습니다. 또한 여론조작과 몰이가 기승을 부리는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16개월 사이에 대한민국의 명운과 장래가 달려 있다 할 선거들을 앞두고 온 국민이 특히 유권자들이 각 정당의 정당정책과 비전, 국가관과 국민에 대한 기본자세, 정치의 목적과 의미에 대하여 예리한 통찰력과 분별력을 가지고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입후보자, 특히 대선 후보자의 인성과 품성에 대하여 보다 더 심층적인 분석과 분별력을 가지고 바른 선택, 스마트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스마트’한 유권자가 ‘쿨’한 지도자를 세웁니다. 스마트한 유권자의 분별력이 바른 결정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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