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 개의 이해할 수 없는 치명적인 사건 중 첫 번째 사건은 1896년, 터키-그리스 전쟁 1년 전 크레타 섬에서 일어났다. 그곳에서부터 의식을 잃고 이유도 모른 채 어떤 알려지지 않은 그리스인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옮겨졌다10). 의식은 곧 돌아왔지만 건강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는데, 나와 같은 사람들의 다른 모임인 ‘거름 속에서 진주를 찾는 사람들 seekers of pearls in manure’과 함께, 보통 사람들이 흔히 이용하는 수로가 아닌 육로로 걸어서, 예루살렘을 떠나 러시아로 향했다. 아직 불안한 건강 상태로 거의 4개월 동안 대부분 통행불가지역을 통과하는 그런 여행은, 당연하게도 내 남은 인생 내내, 내 장기에 명백하게 해로운 만성적인 요소들을 심어주었다. 그것 외에도 이 바보 같은 여행 중에, 아주 특별히 까다로운 지역 특성을 가진 “쿠르디스탄 징가(Kurdistan tzinga, 괴혈병)”로 이름을 떨치던 녀석이, 물론 아르메니안 이질이나 어디에나 있는 유행성 감기나 인플루엔자보다는 덜 유명했지만, 내 몸에 찾아와 빛을 발견하고 아주 오랫동안 머물렀다. 이 일 후에 싫든 좋든 나는 몇 개월을 트랜스코카시아 Transcaucasia의 집에서 내 자신을 붙들어 둔 채 살아야만 했다. 그리고 물론, 항상 나의 내적 강박관념에 의해 살아나는, 온갖 종류의 덤불과 정글을 통과하는 다양한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내 불행한 몸은 다양한 지역 풍토병들의 숙주가 되었다. 그 새로운 손님들은 “아슈하바트 베딩카 Ashkhabadian bedinka”, “보카리안 말라리아”, “티베트 수종증”, “벨루-키스탄 이질”과 언제라도 부를 수 있는 명함을 남겨둔 많은 병들이었다. 그 후 수년 동안 내 장기들은 그런 풍토병들로부터 면역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긴장감 때문에 이 오래된 병들을 근절할 수는 없었다.

내 불행한 몸이 그런 긴장된 상태로 몇 년 지나는 동안, 운명적인 1902년이 다가왔는데, 나는 두 번째 유탄에 의해 몸에 구멍이 나고 말았다. 이 일은 영국-티베트 전쟁 1년 전에 티베트의 장엄한 산에서 일어났다. 이 두 번째 사건에서 내 불행한 몸은 죽을 운명을 피할 수 있었는데, 이유는 다섯 명의 좋은 의사, 세 명의 유럽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두 명의 티베트 의학 전문가가 가까이 있었고, 이들 다섯 사람 모두 내게 진심으로 헌신했기 때문이었다. 3~4개월 의식을 잃고 지낸 후, 또 다른 육체적 긴장과 특이한 심리적 상태의 해를 보냈는데, 결국 세 번째 치명적 해가 내 앞에 다가왔다. 이 사건은 1904년 치아투라 터널 Chiatura Tunnel 근처에 있는 트랜스코카시아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세 번째 유탄에 대해 말하자면,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어떤 이들에게는 기분 좋은 또 다른 이들에겐 기분 나쁜 기회가 되었다는 것을 나는 부정할 수 없다. 지금은 나를 때린 세 번째 유탄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데, 물론 의식을 잃은 채 한쪽은 혁명적 정신의 영향을 받고 또 다른 쪽은 열광적 제국주의자의 영향을 받은 두 그룹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매력적인 사람들에 의해 우연하게 시작하여, 함께, 물론 무의식적으로, 오늘날의 ‘대 러시아’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 당시 소위 러시아 군대, 주로 코작크인과 소위 고리안 Gourians 사이에 포격이 계속되고 있었다. 내 삶에서 그런 확실한 사건들의 관점에서 보면, 이 세 번의 치명적 부상으로부터 시작하여 오늘 날까지의 사건들 사이에서, 나는 최근에 기이하며 동시에 매우 명확한, 물리적 법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사건들을 가능한 한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다. 더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여기에서 1927년 11월 6일 저녁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그때 잠을 잘 잔 후에, 나는 내게 일어났던 상황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때 내 의식 안에 한 생각이 번쩍 떠올랐는데, 그때에는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대하지 않은 깨달음을 얻고 지난 7년 동안 이전에는 내가 몰랐던 많은 것들이 명확해지면서, 나는 어떤 의심도 없이 그것이 진실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세 번째 총상을 당했을 때 내 곁에는 오직 한 사람만이 있었는데, 매우 연약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그는 당시 상황과 주변 환경이 나에게 매우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재빨리 어딘가에서 나귀 한 마리를 구해와 완전히 의식을 잃은 나를 태우고, 급하게 산속으로 몰고 갔다. 그는 거기에서 어느 동굴에 나를 밀어 넣고 자기는 도움을 청하러 갔다. 그는 붕대와 함께 어떤 “이발사 겸 의사 baber-physi- cian”를 찾아내 저녁 늦게서야 돌아왔다. 그들은 동굴에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고 아연실색했는데, 내가 혼자 움직일 수도 없고 누가 올리도 없기 때문이었다. 들짐승에 관한 한, 그들이 잘 아는 이 지역은, 사슴과 염소와 양들 외에는 들짐승이 없었다. 그들은 핏자국을 찾아보았으나 밤이 이미 어두워 추적하기가 불가능해졌다.

겨우 다음 날 아침 여명이 밝아오자 온 밤을 숲에서 근심과 쓸모없는 탐색으로 소진한 후에, 그들은 나를 어떤 바위틈에서 발견했다. 아직 살아있었고 확실히 잠을 자고 있었다. 그 이발사는 즉시 나무뿌리를 찾아 임시 지혈대를 만들고 그것을 나의 연약한 친구에게 주며 무엇을 해야 할지 일러주고는 곧 어딘가로 떠나갔다. 저녁 늦게 그는 “헵서스 (Khevsurs: 현 그루지아 동쪽 산맥지역에 사는 원주민. 역주)”라 부르는 두 명의 친구를 데리고 돌아왔는데, 그들은 두 마리 노새가 이끄는 두 바퀴가 달린 마차를 가져왔다. 그날 저녁 그들은 나를 산의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가 다시 동굴 안에 내려놓았는데 이번에는 더 큰 동굴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근처에는 엄청나게 큰 동굴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앉은 채로 벽에 기대어 죽은 몇 명의 헵서스인의 주검을 미라로 발견했다. 아마도 인간의 과거와 미래 세대를 명상하다가 죽은 것으로 높은 고도의 희박한 공기 때문에 미라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내려놓은 이 동굴에서 나는 앞서 말한 그 연약한 사람과 이발사와 한 젊은 헵서스 면전에서 2주간 생사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내 건강이 나아지기 시작하고 1주일 더 지나자 내 의식도 점점 돌아왔고,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지팡이를 짚고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이 ‘불멸의 이웃들’의 ‘비밀 모임’을 방문하였다. 이것은 아래의 일들을 더 확실하게 해주었다.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 군대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였고, 코사크 기병대가 도처에서 원주민이 아닌 수상한 사람들을 집어내고 체포하고 있었다.

나는 원주민이 아니었고 사람들이 ‘혁명정신’ 아래 빠져들고 있는 것을 알았기에, 가능한 한 빨리 이 지역을 벗어나기로 결심하였다. 트랜스코카서스 지역 전체를 휘감고 있는 상황들과 또 나의 개인적 미래의 전망을 고려하여, 나는 트랜스카스피안 Transcaspian 지역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끔직한 육체적 고통을 감수하며 위에서 말한 연약한 사람과 함께 떠났다. 나는 여행길 어디를 가든 의심스럽지 않은 외곽 길을 찾아내느라 믿을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의심스럽지 않은 외곽 길은 아직 ‘정치적 정신’이나 ‘국가 정신’의 희생자가 되지 않은 필요한 길이었다. 철도가 지나는 곳마다 이 문제가 드러났는데, 철도가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직 소위 ‘국가 정신’의 ‘높은 수준의 실현’만이 있었고, 인간을 괴롭히는 이 기괴한 일들의 사례는 아르메니아와 타타르에 이르기까지 순간순간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경우의 나의 불행은 ‘우주적 출현’을 자각하면서 갖게 된 것이다. 나는 아르메니아인에게는 순수 타타르인으로, 타타르인에게는 순수 아르메니아인으로 여겨진다. 긴 이야기를 짧게 말하자면, 나는 낚시 당하고, 사기꾼에 속고 하면서 나의 연약한 친구와 더불어, 또 하모니카의 도움으로 트랜스카스피안 지역에 도착했다. 이 하모니카는 내 코트 주머니에 들어있는데 우리에게 놀라운 봉사를 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번역: 이은재 목사
대한에니어그램 영성학회

10) 구르지에프는 고대 'Imastun brotherhood'의 흔적을 찾다가 오스만 제국에 대항하여 일어난 그리스 민중혁명의 혼란 중 스파키아(Sfakia) 지역에서 총에 맞고 예루살렘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