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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띄우는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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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돌아와 출발점에 선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우리 눈앞에 펼쳐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삶의 구체적 현실은 퇴보하고 나빠졌습니다. 누구나 살기 힘들어졌다고 말합니다.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정치 사회 각 분야에 분열과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시위대를 IS에 비유하여 외신들의 가십거리가 되고, 민주주의 대신 환관정치가 들어서서 30년 전 시대로 퇴행하는 것 아닌가 하는 비판과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암울한 전망입니다. 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시선을 밖으로 돌리면, 우리는 분노하거나 절망하거나 포기하거나 타협하거나 혹은 변절하게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밖을 개혁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개혁하는 일에 눈을 떠야 합니다. 새날은 잠에서 깨어날 때 비로소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잠든 이들이 만들고 행하는 모든 것들은 헛될 뿐입니다. 잠든 채로 만들어내는 온갖 종류의 개혁이란 대부분 누군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고, 갈등과 분쟁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여당도 야당도 심지어 교회도 개혁을 말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욕망을 합리화하는 명분일 뿐 결코 개혁에 이를 수 없습니다. 이름뿐인 개혁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분열에 빠질 뿐입니다. 참된 개혁이란 나를 변화시켜내는 것입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나 영적변형 spiritual transfor- mation을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우리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됩니다. ‘나는 나요 너는 너’가 아니라 ‘내가 너요 너는 나’이며 ‘내가 곧 전부요 전체(All and Everthing: 구르지에프)’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적이라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이 친구요 한 생명이라는 것을 너무도 분명하게 깨닫습니다. 경쟁이나 서로를 증오하는 전쟁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마음은 평화로 가득차고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잠들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교회나 시민단체, 혹은 정당이나 국가적 정책도 달라집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사랑에 기초한, 조화와 균형에 기초한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나를 넘어 너에게로, 너를 넘어 인류 전체로, 나아가 생명까지, 그리고 그 너머 궁극까지 향합니다. 우리가 잠들어있거나 혹은 깨어난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구르지에프에 의하면,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을 알듯이, 의식의 잠에서 깨어나면, 그때 비로소 자기가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즉 내가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얼마나 분명하게 자각할 수 있느냐의 정도가 깨어남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발점에 선 나는 얼마나 깨어있습니까?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압니다.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벌써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구원이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롬13:11) 그렇습니다. 다시 출발점에서 선 우리는 얼마나 깨어났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합니다. 다시는 습관적으로 어제의 삶을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 새로운 차원의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절망에 취해 잠들지 말고 깨어나 절망해야 합니다. 분노에 취해 잠들지 말고 깨어나 분노해야 합니다. 사랑에 취해 잠들지 말고 깨어나 사랑해야 합니다. 욕망에 취해 잠들지 말고 깨어나 거룩한 욕구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선 자리가 어제와 똑같은 척박한 광야라 할지라도, 깨어나면, 거기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가장 완전하신 분께서 우리를 오늘 여기에 있게 하셨으니 지금 나는 가장 행복합니다. 바로 그것이 진실이요 깨어남입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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