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교자는 인격이 중요하다.

성공회 목회자였던 필립스 브룩스 Phillips Brooks (1835-1893)는 “설교는 인격을 통해 전달되는 진리”라고 정의하였다. 설교에서 당연히 메시지가 중요하지만 설교자의 인격 또한 그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황광민 목사의『교회력에 따른 본문중심 설교노트2』가 출판되었다. 필자가 이 책의 서평을 기쁜 마음으로 쓰는 이유는 순전히 저자가 보여준 설교자로서의 인격 때문이다. 설교자의 바른 인격에서 나오는 진리가 성도들의 귀를 열리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가치관을 따르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높고자 하는 사람은 낮아지라고 하시고, 크고자 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책, 79쪽).

저자는 평소에도 십자가 정신을 강조하며 삶으로 드러내시는 분이다. 저자에게서 진짜 목사임을 느낄 수 부분을 책의 머리말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본문중심 설교는 연구하면 할수록 성도의 완전을 요청하는 말씀을 선포하게 한다.” 일찍이 웨슬리 목사도 “성경의 대의는 거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저자의 40여년 목회가 바른 길이었음을 증거하는 고백이다.

설교자의 직무는 성경에 계시된 복음을 선포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복음의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삯꾼 설교자는 설교 강단에서는 성경 이야기를 하고, 내려와서는 성경의 가치관을 무시하는 사람이다. 설교자의 인격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다. 필자는 저자가 섬기는 석교교회 성도들을 볼 때마다 성화 지향 설교의 열매인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목회 여정 말년까지 설교 재탕 없이 늘 새롭게 연구하시며, 온화한 인격으로 목회하시는 저자가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2. 설교를 잘해야 진리가 살아난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다. 설교자는 이 진리를 잘 선포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교회력에 따른 본문 선택을 중요시 한다. 교회력의 전통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과거 활동을 현재 새롭게 하고, 다가오는 성도의 최후 승리를 현재 맛보게 한다. 따라서 교회력은 성도의 구원을 기억하게 하고, 천국을 미리 경험하게 하는 소중한 은혜의 수단이다. 다음으로 본문이 주어지면 설교의 재료를 모으는 기초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작업이 튼튼할수록 설교의 언어가 풍성해진다. 소그룹 설교연구 모임도 성의 있게 참여하면 설교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설교 준비의 핵심은 본문 연구다. 성경은 문맥과 함께 문법으로도 풀 수 있다. 단어 조사와 문법 연구는 본문을 이해하는 기본이다. 설교자는 이 작업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말로 풀이한 원문분해성경과 히브리어 헬라어 사전을 잘 활용하면 문법 연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단어 하나하나를 잘 닦고, 단어와 단어를 구심력 있게 연결하면 좋은 설교문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면 저자는 문법 연구를 설교문으로 어떻게 응용했는지 예를 들어 책 속에서 살펴보자. 이스라엘이 머물렀던 자리 ‘마라.’ 마라의 뜻은 ‘쓰다’이다.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그것은 “반역의 결과가 쓰다”는 것을 보여준다(책, 21쪽). 예수님은 “말씀으로 살 것이라”라고 하시며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셨다. 여기서 ‘말씀’(레마)은 ‘흐르다’(레오)에서 유래했다. 말씀이 뿌려져도(분사) 떨어지고 끝나면(과거) 아무 소용이 없다. 말씀을 항상 듣고(분사) 깨달아야(분사)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책, 30-31쪽). 이렇게 저자는 문법을 통해 문장을 살리는 통찰이 있다. 저자는 인격을 통한 진리를 선포하는 설교자로서 오늘날 교회의 좋은 모델이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중심 설교노트2』
황광민 지음 / 쿰란출판사, 신국판 325쪽 / 2019년 3월 20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