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08/2007

 

 

 

 

 

 

 

 

 

 

 

 

  공동체 만들기

 

나와 공동체

 

 

 

 

 

 

 

 

 

 

 





전영지

여신협
jasmine_yjie@yahoo.co.kr






 


사실 '공동체'라는 말은 나에게 참으로 낯선 단어였다. 부모님을 따라 교회를 다닌 지도 십여 년이지만 나는 이 단어에 대해 한번도 깊게 생각해 보지도, 관심을 가져 보지도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한국과 외국을 드나들며 살면서 초등학교 때에는 학교 전체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외롭게 생활하기도 했던 나에게는 어쩌면 이 ‘공동체’란 단어가 특별한 의미가 없었던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고등학생이 되어 외국에서 보낸 시간과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비슷해지자 나는 더더욱 외톨이가 된 것 같았다. 외국에 나가면 분명 나는 한국인으로 인식되는데, 한국에 들어오면 내가 어느 순간 이방인이 되어있는 것이었다. 친한 친구들도 3-4년마다 헤어지게 되기를 반복하자, 나는 내가 가족을 제외한 어떤 형태의 공동체에 장기적으로 일부분이 되거나 내가 어떤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이제는 사회 경험도 많이 하고, 한국에 정착한지 십 년이 되어가니 청소년 때와는 많이 다르지만, 여러 학교를 전학 다니며 받았던 상처 때문일까? 오랜 기간 동안 ‘공동체’라는 말이 나에게 있어 참으로 낯설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나를 밀어낸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이렇게 터무니없이 모자란 나에게 하나님은 커다란 선물을 주셨다. 바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동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순수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줄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신 것이다. 여태까지 내가 알고 있던 공동체 - 서로 헐뜯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는 사회적, 경제적인 의미에서의 공동체 - 와는 너무 다른 서로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아름다운 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고 전문분야나 자라온 환경 또한 다양하지만 여성신학협회 공동체성서 연구팀에서만큼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승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공동체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이 정성스레 빚어주신 각기 다른 몸체 안에 살고 있으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만 하나님 안의 우리는 결국 한 가족이기에 서로의 의견과 생각을 중시하고 여러 가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존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그런 공동체인 것이다.

예컨대, 나는 성경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하나님을 굳게 믿는 자들의 ‘한계’를 느끼면서 간혹 신앙에 대한 의혹을 품곤 했다. ‘정말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챤이라면 어떻게 저런 행동과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면서 그런 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작 그들을 비판하고 있는 나 자신의 한계는 돌아볼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여성신학협회의 여러분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그런 인간의 한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성숙 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상황들을 받아들이고 그런 점들을 신앙으로 말미암아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바로 현실에 적용해서 이제는 의혹도 없고 부정적인 마인드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성신학협회의 여러분들이 일차적으로 하나님에게 의지하고 하나의 공동체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도우면 그 인간의 한계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증명해 주었기에 전에 가졌던 내 마음 속의 의혹만큼은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글을 쓰면서 이러한 생각들을 하니, 전도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내가 하나님을 만나 이렇게 행복하고 진실 되게 살 수 있음을 남에게도 전달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행복한 모습을 보이고 진심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공동체 성서 연구 팀의 모든 일에 늘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 또한 행복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십여 년 동안 교회를 다니면서도 의구심만 가득했던 나에게 하나님은 벌을 주시기는커녕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을 주셨으니 나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 하나님 안에 있다면, 또 이 사랑의 공동체 안에 있다면 나는 든든하다. 나에게는 내가 간혹 길을 가다 넘어지고 상처받을까 뒤에서 나를 지켜보다가 일으켜주는 이들이 있으니까. 또 내 안에는 하나님이 늘 함께하시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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