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007

 

 

 

 

 

 

 

 

 

 

 

 

  오늘을 바라보며

 

내면의 여성운동

 

 

 

 

 

 

 

 

 

 

 





윤 명 선

공동체 문화원장
sunnyyoon1021@hanmail.net






 


사실상 <오늘을 바라보며> 란은 여성신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치는 란이다. 여성신학이란 세계 속에 살면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랑과 정의의 조화를 꾀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고 어떤 이야기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보편적인 이야기보다는 여성의 시각으로 보는 특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오늘을 바라보며> 란의 장점인지도 모르겠다.

20세기 말에야 여성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진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가부장적’인 것을 없애고 평등하게 살자는 것을 주장해 왔다. 아버지 중심이던 가정생활에서 아들만 재산을 물려받던 것을 이제는 딸도 유산을 받게 되었다. 남자만 목사가 되던 교회에서 이제는 여성도 목사가 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여성도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것이 전연 어색하지 않다. 연인끼리 다니는 것을 보면 남자가 여자의 핸드백을 들고 다니고, 전철에서 여자가 남자친구의 볼을 쓰다듬어 주는 것은 보통으로 되었다.

눌려있던 여자의 권한이 이렇게 주어진 이 시대에 무슨 여성운동인가? 하겠지만 정말 지금부터 여성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 눌려 살던 여성이 남자의 권한을 누르고 그 남자의 자리에 여성이 올라와 사는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권한과 의무를 잘 조화시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여성의 권한이 떠오르기 시작은 했지만 아직도 남성들은 여성에게 그것을 내어 주려고 하지 않는다. 아직도 평정한 사회는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내면의 여성운동’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와 있는 여성이 자기가 먹은 커피 잔을 자기 스스로 씻는 것, 총무가 뻣뻣하여 회장의 말을 잘 안 들어 준다고 생각될 때에는 다시 한번 설명해주는 친절한 마음, 시집식구들에게 쌀쌀하게 하면서 마음을 내어 놓지 않으려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먼저 다가가면서 마음을 나누는 일,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늘 하면서 사는 남편에게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그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자기수련을 하는 일, 이런 일들이 새롭게 하는 ‘내면의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법적으로는 보장이 되더라도 여성의 인격이 잘 세워지지 않으면 그 사회는 또다시 기울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 때에도 ‘내면의 여성운동’이 필요하다. 각각의 의견을 모아서 수렴하는 모임을 자주 가지면서 동시에 인성수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자기주장을 하면서도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 상대방이 마음을 정할 때까지 지켜봐 주는 일,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과 함께 마음 아파하며 위로해 주는 일, 그의 감정의 기복이 평정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일, 그 공동체가 건강하게 되는 일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 ‘내면의 여성운동’이다.

그런데 내면의 여성운동을 하는 일이란 참 답답할 수도 있다. 이런일 저런일 참아주는 아내에게 남편이 아내를 자기 마음대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편을 참아주는 이유는 그 남편이 더 나아지기를 기다리기 때문인데, 어리석은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마구 대해도 괜찮을 줄로 착각하기도 한다. 일본의 아내들이 참고 살다가 황혼이혼을 하는 것이 생각난다. 4.19. 6.29가 생각난다. 참다 참다못한 국민들이 뭉쳐서 일어났던 일…. 여성운동 또한 참다 참다못해 일어났었다. 그러나 이제는 진정한 ‘내면의 여성운동’을 해야 한다. 참는 수련을 하면서도, 내면의 영성을 다듬으면서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한다.

남성의 우월의식들이나, 사회의 가부장적인 것이 사라지며, 부드러운 세상이 올 때까지의 딱딱함을 어떻게 부드럽게 하면서 살까? 고민하는 것으로 ‘내면의 여성운동’을 하고 싶다.

하느님이 계시는 이 세상, 하느님이 관심을 가지시는 이 우주에 우리도 함께 관심을 갖는 일이 여성신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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